전 세계에 이상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 USB 꽂을 구멍이 자꾸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도 충전하고 메모리도 사용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이 흐름이 달가울 리 없다. 아마 큰 기업들이 생각하는 신종 고문법이 아닐까. 어떤 제품들은 충전까지 USB-C로 만들어놔서 충전기를 꽂고 나면 남는 USB-C가 없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노트북을 구매하고 USB 확장 허브를 또 구매해야 한다.

흔히 우리가 USB 포트로 부르는 USB-A 포트가 자꾸 사라지고 있는 것도 어떤 유행이다. 썬더볼트 겸 USB-C 3.1 Gen 2 포트가 다재다능하긴 하다. 충전도, 모니터 연결도, 메모리 연결도 모두 가능한 만능 포트다. 문제는 우리가 지금까지 갖고 있었던 제품들이 USB-A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SDXC 포트나 HDMI 포트도 점차 빠지고 있는 추세다. 그럼 대체 TV 연결은 어쩌고 사진 찍는 사람은 어쩌란 말인가.

인디고고에서 펀딩 중인 하이브리드드라이브는 USB 꽂을 데가 없어서 화난 사람이 만든 게 분명한 제품이다. 그러나 USB 허브는 흔하다. 그런데 이 사람은 SSD 용량 증가할 때 가격이 폭발적으로 뛰는 데에도 화가 났다. 그래서 SSD까지 부착해서 제품을 내놓기에 이른다.

제품의 구성은 SSD, USB-C 1개, USB-A 2개, 마이크로SD, SD카드로 구성돼 있다. USB의 경우 3.1 Gen. 2를 지원한다. SSD는 128GB, 512GB, 1TB, 2TB 모델까지 있다.

SSD는 1TB 혹은 2TB를 지원하는 제품의 경우 제품 가격이 200만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고가인 경우가 많은데, 현재 사용하는 사양 그대로 용량만 늘려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1TB 제품까지는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139달러(17만2625원)이다.

HDMI 적용도 매력이다. HDMI 규격은 나와있지 않으나 4K 60Hz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보면 HDMI 2.0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1.4의 경우 4K는 가능하지만 30Hz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

투명한 앞부분에는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USB-C 선이 들어가 있으며, 이 부분을 떼면 노트북에 바로 접착하듯 끼워서 사용할 수 있다. 선을 길게 빼면 다른 포트를 가려버리는 접착형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맥북 사용자에게 소구하듯 맥북 사진을 광고에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맥북 에어의 경우 USB-C가 두개뿐이기 때문이다. 적절한 포인트이긴 하나 외모는 맥북 사용자가 별로 좋아하지 않을 느낌이다. 노트북과 일체감이 드는 소재면 좋겠지만 반투명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반투명 플라스틱을 사용하며 애플 소비자에게 어필하려면 20년쯤 전에 등장했어야 한다.

이렇게 소중할 일인가

다른 포트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맥북을 포함한 여러 랩톱, PS4, USB-C 연결 방식의 태블릿PC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 USB-C 적용 모델 역시 외장하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28GB 8만5596원부터 시작하며 7월 배송될 예정이지만 펀딩은 늦어지기 일쑤니 너무 믿지는 말자.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