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자회사인 BC카드를 앞세워 케이뱅크 대주주에 오를 수 있는 길을 찾아나섰다.

BC카드는 금융당국에 대주주 승인 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다. KT가 BC카드의 지분 69.54%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KT가 케이뱅크의 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한 우회방안인 셈이다.

17일 BC카드는 KT로부터 케이뱅크 주식 2230만9942주를 363억2100만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단가는 1628원이다. 이로써 2대주주가 된 BC카드는 다음 행보로, 케이뱅크의 최대주주 등극을 추진한다.

BC카드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금융감독원에 케이뱅크 주식을 최대(34%)로 보유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승인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분 매각은 BC카드가 KT를 대신해 케이뱅크의 대주주로 등극하기 위한 것이다. 모회사인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으로 대주주가 되지 못하면서,  자회사인 BC카드가 나서게 됐다. 지난달 케이뱅크 이사회가 새 행장으로 KT출신이자 BC카드 대표 출신을 선임한 점도 이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줄이었다.

접수 결과는 약 두 달 내로 나온다. BC카드의 승인 신청이 접수되면 금감원은 60일 이내 심사를 한다. 이때 BC카드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는다. 금감원은 BC카드의 재무건전성, 채무불이행, 인터넷전문은행 최대주주로서의 적합성, 은행의 건전성 및 금융 효율화에 기여 여부, 공정거래법 조세처벌법 등 다른 법령에 따라 처벌받은 사실이 없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만약 당국의 승인이 떨어질 경우, BC카드는 오는 6월 18일 예정된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34%(7480만주)까지 확보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업계에선 BC카드의 심사를 두고 여러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KT의 적격성 여부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그 부분까지 포함될 것”이라며 “정해진 기준에 따라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전례를 참고하면 충분히 승인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29%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넘기려고 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 특례법상 지분을 10, 25, 33% 이상 한도초과 보유하려면 최근 5년간 공정거래법, 조세범처벌법, 금융관련법령 위반의 벌금형이 없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채권금리 담합협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결국 한국금융지주는 손자회사인 한투자산운용으로 지분을 넘기는 우회전략을 선택했다.

이러한 전례를 고려하면, 금융당국이 BC카드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무난하게 처리할 것이란 예상이다. 아울러 케이뱅크와 이사회가 새 행장으로 KT출신이자 BC카드 대표 출신을 선임한 점을 고려하면, 당국의 승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당국의 승인 결과를 두고봐야 하겠지만 카카오뱅크의 선례를 봤을 때 BC카드의 대주주 등극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다”며 “케이뱅크의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에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전했다.

만약 계획대로 BC카드가 대주주가 되지 못한다고 해도 여러 시나리오가 제시되고 있다. 가장 먼저 인터넷전문은행법 통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은 지난달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지만, 당시 윤후덕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총선 이후 여야가 개정을 재추진하기로 밝힌 바 있다.

개정안은 대주주의 적격성 심사 시 결격사유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을 삭제하는 것이 골자로, 통과될 경우 KT가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 경우 BC카드의 대주주 심사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KT가 케이뱅크의 지분을 추가로 획득할 가능성도 크다.

KT 관계자는 “가장 이상적인 것은 개정안의 통과”라며 “이 경우 추가 증자 시 KT가 참여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케이뱅크는 1년 넘게 대출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개정안 통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방안으로 케이뱅크는 대주주 물색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투자자도 있으나, 신규 투자자 영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현재 케이뱅크는 국내외 투자사들과 협의 중이다. 추가 유상증자를 위한 행보라는 것이 케이뱅크 측의 설명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추가증자 필요성에 대해 대부분의 주주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오는 6월 마무리되는 유상증자 외에도 장기적으로 추가증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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