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게 틱톡은 신경 쓰이는 존재일 것이다. 틱톡은 짧은 세로 영상을 올리는 영상 플랫폼 겸 소셜 미디어로,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는 20억건을 넘을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유튜브가 틱톡을 신경 써야 할 중요한 지표는 틱톡이 중국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며, 동남아 등지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고, 무엇보다 통칭 Z세대로 부르는 저연령층에게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다. 긴 영상이나 음성, 음원 서비스 등 무엇이든 가능한 유튜브는 참여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수동적인 성향이 비교적 강하지만 틱톡은 ‘참여’를 전제로 한다.

틱톡이 불러온 유행은 셀 수 없이 많다. 각종 챌린지, 오나나 댄스, 한줄 댄스, 드라마·영화 더빙 등 흥미로운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였으며, 쓰레기를 줍자는 캠페인 줍줍댄스 등의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챌린지도 존재한다. 단순한 재미도 게시-관람의 형태가 아닌 게시-참여-연대의 과정을 거친다. 연예인이 자신의 콘텐츠를 홍보하는 용도로도 많이 사용하며, 코로나19와 같은 문제가 있을 때는 적절한 챌린지를 만들어 소셜 미디어로서 기능한다. 이 모든 챌린지는 해시태그 기반으로 작동한다. 현재 가장 핫한 해시태그는 #집콕생활 이다.

특이한 점은 2019년 기준 전체 사용자 중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사용자가 2/3(66%)에 달한다는 것이다. 공유와 댓글 등의 소극적 참여를 하는 사용자까지 기준을 확대하면 91%에 달한다. 어떤 영상 플랫폼도 이정도로 참여 비율이 높았던 적은 없다.

추천과 팔로우 형식도 강점이다. 틱톡은 가입하자마자 사용자가 관심 있어 할 만한 영상을 추천하며, 팔로우와 교류를 통하면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더욱 늘어난다.

틱톡은 유튜브의 약세지역에서 강하기도 하며, 유튜브의 홈그라운드인 미국에서도 인기 있는 편이다.

그런 틱톡에 대한 유튜브의 화답은 역시 숏폼인 것으로 보인다. 외신 디인포메이션은 보고서를 통해 유튜브가 올 연말 쇼츠(Shorts) 기능을 통해 틱톡과 비슷한 기능을 선보일 것으로 주장했다.

쇼츠는 유튜브 모바일 앱에서 구동된다. 현재 유튜브 앱 메인 화면에서 음원 서비스, 스토리 등이 가능한 것처럼 앱 화면을 잘 나눠 서비스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수차례 소셜 미디어를 만들어왔으나 성공한 적은 없다. 이는 구글이 일반적인 구글 사용자로 소셜 미디어를 만들려 했기 때문이다. 유튜브의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 이미 상당한 실력을 자랑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이것은 기존 크리에이터의 새로운 콘텐츠 형식을 만들어줄 뿐 사용자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될지는 미지수다.

유튜브의 또 다른 강점은 음원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틱톡 역시 음원 라이센싱을 통해 캠페인을 진행하지만 유튜브는 대다수의 음원 저작권을 이미 보유하고 있으므로 음원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제약 자체는 없다. 문제는 참여자가 음원을 활용할 때 유튜브가 어떻게 제작자에게 정산을 해줄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틱톡은 유튜브가 무시하기에는 이미 너무 거대해져버렸다. 그리고 유튜브 입장에서 올해는 실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가장 많이 만들도록 독려해야 할 해이다. 한편, 유튜브는 쇼츠 출시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