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온라인’이 유통업계 절반 먹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20년 2월 유통업체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체 매출 10조6000억원 중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49%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구성비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2%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온라인이 유통업계의 절반을 잡아먹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온라인 매출 급성장의 원인으로 ‘코로나 19 확산’을 꼽았다. 대면접촉을 꺼리는 문화가 확산되며 오프라인 유통 매출은 감소하고, 온라인은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식품(전년 동월대비 92.5% 증가)과 마스크, 위생용품이 포함된 생활/가구(전년 동월대비 44.5% 증가) 카테고리가 온라인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이 외에도 온라인 전 상품 카테고리의 매출이 증가하여 전체 매출 증가(34.3%)에 영향을 줬다.
동기간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매출 감소폭이 21.4%로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대형마트가 10.6% 감소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분위기의 영향으로 의류/잡화 카테고리의 매출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에서는 해외유명브랜드(4.2% 매출 상승)를 제외한 여성캐주얼(41.3% 감소), 아동스포츠(37.2% 감소), 가정용품(4.8% 감소) 등 전 카테고리에서 매출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도 의류(46.5% 감소)와 잡화(41.5% 감소), 가전/문화(20.9% 감소) 카테고리의 매출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프라인 유통 전반에 닥친 악재에서도 편의점과 SSM(준대규모점포)의 매출은 각각 7.8%, 8.2%씩 소폭 상승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근거리 점포 소비가 확산돼 ‘식품’, ‘생활용품’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는 ‘마스크 및 안전상비의약품 판매 증가’로 생활용품 매출이 33.2%로 크게 늘었다. SSM은 가정식 수요 증가로 농수축산(5.9%), 신선·조리식품(7.8%), 가공식품(11.1%) 등 식품 카테고리 소비 증가가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2월 전체 오프라인 유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는 2016년 6월 주요유통업체매출동향 통계개편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오프라인부분 감소폭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2020년 2월의 온라인 유통 부분 성장세(34.3%)는 통계개편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의 매출 동향 조사는 26개의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백화점 3사(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편의점 3사(CU, GS25,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SSM 4사(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지에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온라인 유통업체 13사(이베이코리아-지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이마트, 신세계, 에이케이몰, 홈플러스, 갤러리아몰, 롯데닷컴, 롯데마트몰, 위메프, 티몬)의 경상 매출액을 기준으로 조사, 분석했다. 통계청의 서비스업동향 및 온라인쇼핑동향과는 지표의 포괄범위, 표본 등이 서로 달라 양 기관 자료간 증감 크기나 방향 등이 상이할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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