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결제 사업을 품은 토스의 모습은?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전자결제 사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종합 금융 서비스 플랫폼’이라는 청사진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됐다. 2015년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한 토스는 인터넷전문은행, 증권업 등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엔 전자결제 사업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토스는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 사업부를 인수한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의결한 LG유플러스는 전자결제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토스페이먼츠’를 설립하고, 지분 100%를 3650억원에 매각한다. 분할 기일은 오는 6월 1일이다.

토스는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 사업부 매각 초기부터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사업부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그 해 12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전자결제업에 뛰어드는 토스는 어떤 사업 전략을 그리고 있을까.

토스, 무엇을 할까?

토스페이먼츠의 전자결제 사업은 전자결제(PG), VAN, 자금관리 사업을 포함한다. 해당 사업부 인수 후 토스는  당장 PG사업에 집중한다. 인수 후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사용자들에게 제공되는 결제창이다. 토스는 송금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PG 결제 프로세스의 사용자경험(UX) 개선에 나선다. 당분간 B2C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가맹점 확대를 위한 맞춤화 전략도 짜고 있다. 가맹점 사업 규모와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혜택을 제공해 가맹점 수를 늘린다. 토스 측은 “지금까지 토스가 보여준 혁신과 가맹점 결제액 증대 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을 계기로 LG유플러스와의 협업도 구상 중이다. 양사는 향후 빅데이터, 마케팅, 금융 서비스 등에서 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각 사가 보유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통신과 금융을 접목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는 “LG유플러스와 토스는 각각 16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통신과 금융은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로 상호 협업 마케팅 등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토스가 얻는 것

이번 인수로 토스가 얻는 가장 큰 이점은 무엇일까. 그동안 고민거리 중 하나였던 오프라인 결제 시장 진출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4월 토스는 온·오프라인의 결제를 지원하는 토스카드를 출시했다. 은행계좌가 연결된 토스머니에 연동해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BC카드 가맹점 망을 활용했다. 사용자수를 늘리기 위해 출금 수수료 면제, 캐시백 등 다양한 이벤트로 카드 발급량, 거래액 등을 늘렸지만, 마케팅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전자결제 사업 인수는 LG유플러스가 다져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현재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사업부는 국내 전자결제 분야 점유율 2위로, 8만 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수익원 확대도 꾀할 수 있다. 토스는 매년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동시에 영업손실도 증가하고 있다. 토스는 2016년 매출액 약 34억원, 영업손실 약 228억원, 2017년 매출액 약 206억원, 영업손실 약 391억원, 2018년 매출액 약 548억원, 영업손실 약 445억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19% 증가한 12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의 주요 수익원은 보험, 카드, 대출, 결제 등 주요 금융 서비스다. 몸집을 키우곤 있으나, 곶간을 채울 내실이 필요하다.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사업은 매년 200억~3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남긴다. 또 매출액도 지난해 약 3760억원을 보인 점을 고려하면, 전자결제 사업이 회사 매출액의 볼륨을 키우는 동시에 수익까지 다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토스는 오는 6월 정식 출범을 위한 토스페이먼츠의 인적구성을 마쳤다. 토스에서 보험사업을 총괄한 김민표 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비바리퍼블리카 합류 전 씨티은행, 맥킨지 등에 몸을 담았다. 토스페이먼츠의 이사진은 비바리퍼블리카 재직 인원들로, PG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춘 인력으로 구성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토스는 “김 대표는 토스에서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결제 서비스 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담당해줄 적임자라고 판단해 선임했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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