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부터 인터넷은행까지…‘직접’하는 토스

“금융부터 바꾼다. 모든 것을 바꿀 때까지”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TV광고에 나오는 문구다. 금융의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더 이상 단순한 포부로 들리지 않는다. 이미 한 차례 간편송금 서비스로 금융회사들을 긴장시킨 토스는 간편송금을 넘어 증권,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앞두고 있다.

그 중에서도 증권업 진출이 가장 먼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토스준비법인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증권업 진출을 위한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토스준비법인은 앞으로 수 개월 간의 준비를 통해 본인가를 획득하고, 올해 하반기 중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정례회의에서 토스준비법인의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의결했다. 금융위는 “자본시장법령상 인가요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토스준비법인이 자기자본과 사업계획의 타당성, 건전경영 요건 등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토스준비법인의 운영 업무는 증권 투자중개업으로, 일반투자자와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주식 채권 등의 중개를 할 수 있다. 최대 주주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며 보유 지분은 100%다. 초기 자본금은 지난해 말 250억원에서 올 2월 증자를 통해 320억원 규모로 늘었다.

예비인가를 받은 토스준비법인은 6개월 안에 인적 물적 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본인가를 신청한 이후에는 1개월 안에 심사를 하며, 본인가를 받은 후 6개월 안에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이 무난하게 본인가까지 받을 것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토스준비법인은 본인가 후 토스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할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를 지향한다. 모바일 계좌개설, 모바일 증권거래 등을 사업계획으로 정했다. 국내주식 중개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 뒤 해외주식 중개, 집합투자증권(펀드) 판매로 확장할 계획이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기존의 모바일 주식거래에서 투자자들이 불편을 느꼈던 고객경험을 개선하고, 고객 친화적인 투자정보 서비스를 통해 기존 증권사에서 볼 수 없었던 투자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겟 층은 기존의 토스 주 사용자층인 2030세대다. 토스증권은 16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와의 협력을 통해 기존 사용자들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토스 가입자 중 2030세대 비중은 약 60%인 1000만명에 해당된다.

특히 국내 주식투자 인구 가운데 2030세대 투자자 비중은 25%에 불과해, 틈새시장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도 2030세대를 타겟으로 하겠다고 밝히면서, 젊은 세대 층을 공략하기 위한 두 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금융회사들이 핀테크 업체들의 증권업 진출을 긴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존과 다른 사용자경험을 제공해 새로운 고객층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토스준비법인대표는 박재민 전 사업총괄이사가 맡았다. 박 대표는 삼일PwC 컨설팅, 보스턴컨설팅그룹, 쿠팡 등에서 몸을 담다가 지난 2017년 토스 사업총괄 이사로 합류했다. 이후 2019년부터 토스준비법인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박재민 토스준비법인 대표는 “그동안 투자 제휴 서비스를 운영하며 발견한 기존 업계의 문제들을 개선해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고객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증권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토스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도 앞두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2월 1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예비인가를 승인 받았다.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의 시중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웰컴저축은행 등의 금융회사들이 주주로 참여했다. 제3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는 오는 2021년 7월 출범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토스가 지난 5년 동안 쌓아온 핀테크 사업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이 이뤄진다. 토스뱅크는 주주로 참여하는 금융회사들에게 핵심 역량으로 포괄적 금융 데이터 활용 경험, 혁신상품 출시 경험, 사용자 경험 설계, 혁신적 조직 구성 등을 소개하고, 사업계획과 운영 전반에 대한 계획을 공유했다.

타겟층은 금융소외 계층이다. 전통 금융권에서 소외된 중신용 개인 고객과 소상공인에 집중한다.

토스는 다음 1일 하나카드와 손잡고 신용카드도 내놓는다. 토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로, 하나카드가 카드제작과 발급을 맡고 토스가 카드회원 모집과 마케팅을 담당한다. 토스는 사용자 모집을 위해 캐시백, 할인 등 다양한 혜택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지난 해 12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한데 이어 증권업 예비인가 획득에도 성공함으로써 주요 금융 서비스 전반의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관련 글

첫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