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업계에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파이썬’이다. 비전공자도 배우기 쉽고, 머신러닝 등 최신 기술에서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파이썬의 인기는 좀처럼 식지 않을 것 같다.

최근 발표된 2020년 RedMonk 프로그래밍 언어 순위에 따르면, 파이썬은 전체 프로그래밍 언어 중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이 리스트에 자바나 자바스크립트가 아닌 언어가 1, 2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edMonk에 따르면, 파이썬은 3년 전에 3위에 올라선 이후 이번에 다시 2위로 올라섰다.

RedMonk은 개발자 질의응답서비스 스택오버플로우(StackOverflow)에서 그 언어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질문이 있었는지, 그 언어로 개발된 프로그램이 깃허브에 얼마나 많이 호스팅 되는지 계산해서 언어의 순위를 매긴다. 2020년 RedMonk의 순위(1~20위)는 아래와 같다.

1 JavaScript
2 Python
2 Java
4 PHP
5 C #
6 C ++
7 Ruby
7 CSS
9 TypeScript
9 C
11 Swift
12 Objective-C
13 Scala
13 R
15 Go
15 Shell
17 PowerShell
18 Perl
19 Kotlin
20 Haskell

 

RedMonk 측은 파이썬의 가장 큰 장점으로 다양한 곳에 사용된다는 점을 들었다. RedMonk는 “자바나 파이썬 같은 언어는 전문 분야에 특화된 경쟁 언어가 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워크로드와 새로운 활용사례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래밍 언어 순위를 매기는 또다른 서비스 TIOBE 인덱스에서도 파이썬은 자바와 C언어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이 리스트에서 파이썬은 지난해 상반기 C++를 넘어섰다.

놀라운 점은 파이썬 2의 지원종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파이썬 소프트웨어 재단은 2020년 1월을 기점으로 파이썬2에 대한 지원을 종료했다. 앞으로 파이썬2에 보안 문제가 발생해도 더 이상 패치되지 않는다. 특히 일부 과거 버전의 파이썬 코드는 파이썬3에서 실행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파이썬 개발자들은 파이썬3으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보통 이런 경우에 지원이 종료되는 언어의 인기는 줄어들게 마련이다. 파이썬2 개발자들은 분할되고, 일부 개발자들은 새로운 언어로 떠나간다. 그러나 파이썬의 경우 2버전의 지원종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가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파이썬3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아니면 파이썬을 떠난 개발자보다 파이썬3 개발자 신규 유입이 훨씬 많았거나.

그러나 파이썬에는 아직 여러 단점이 있다. 느린 속도는 파이썬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받아 왔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유용하지 않다는 점도 약점이다. 메모리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다는 문제도 지적되고, 이런 문제로 엔테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는 파이썬이 잘 활용되지 않는다.

반면 상대적으로 배우기 쉽기 때문에 신규 개발자가 파이썬으로 개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AI나 머신러닝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개발에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마 이 때문에 당분간 파이썬의 인기는 좀처럼 식지 않을 듯 보인다. 이 기간동안 단점을 보완한다면 장수 언어로 자리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