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코로나19가 온오프라인 업종에 미친 영향
2월 이커머스, 음식배달 등 온라인 업종의 매출이 1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동기간 오프라인 기반 업종을 포함한 대부분의 기업은 매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타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의 여파다. 정부는 2월 23일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감염병 확산의 우려로 오프라인 공간의 접촉은 피하고 비대면 온라인 소비 문화가 확산되는 추이가 관측된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한국인이 주요 인터넷 쇼핑에서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 주요 서비스 모두 1월 대비, 지난해 2월 대비 결제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2월은 1월 대비 인터넷 쇼핑 결제금액이 줄어듦에 불구하고 이례적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의 조사에 따르면 쿠팡의 2월 결제추정금액은 1조6300억원으로 전월(1조4400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이베이코리아(1조4400억원)와 11번가(8200억원), SSG닷컴(4500억원) 역시 각각 전월 대비 14%, 13%, 15% 증가했다.
이와 함께 쇼핑앱 이용 시간도 대폭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2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 쇼핑 카테고리에 속한 앱의 총 사용시간은 5억4500만분으로 1월(4억7300만분) 대비 15% 증가했다. 쇼핑 카테고리 앱의 총 실행횟수도 163억 회로 전월(141억 회) 대비 16% 증가했다.
인터넷쇼핑뿐만 아니라 배달업종에서도 전달, 전년 동월보다 2월 결제금액이 늘어나는 추이가 관측됐다. 반면 여행, 극장, 백화점 등 오프라인 및 커뮤니티 업종의 2월 결제금액은 전달, 전년 동월보다 감소했다는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의 분석이다.
다른 조사기관인 아이지에이웍스의 1월 평균 WAU(주간순방문자수)와 2월 첫째 주 WAU 비교 결과 홈쇼핑과 마트, 식음료판매앱 등 온라인 서비스 앱의 사용자는 증가 추이를 보였다. 반면, 이동(대중교통, 카쉐어링, 항공사), 숙박(국내숙박, 해외숙박), 영화앱 등 여러 사람이 밀집되거나 공간과 이동수단을 공유하는 특성을 지닌 업종에서는 사용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은 일부 온라인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 매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앱 블라인드가 지난 3월 4일부터 8일까지 한국 직장인 2만3775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사태가 회사 매출에 미친 영향을 설문 조사한 결과, 총 58%의 응답자가 재직 중인 회사의 매출이 감소(급감 38%, 감소 20%)했다고 답했다.
반면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은 회사는 대부분 온라인 기반 유통, 게임업체로 조사됐다. 블라인드에 따르면 매출 증가 응답 비율이 높은 회사는 쿠팡(95%, 유통), CJ제일제당(81%, 식음료), CJ대한통운(74%, 택배), 홈플러스(67%, 유통), 엔씨소프트(59%, 게임), 위메프(57%, 유통), 넥슨(57%, 게임) 순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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