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의 두번 접는 폴더블, 펼치는 폴더블 콘셉트 폰 실물
TCL이 MWC에서 공개하려고 했던 폴더블 콘셉트 제품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을 공개한 건 아니다. TCL은 주로 TV를 만드는 중국 회사이며, 삼성전자가 LCD TV 위탁생산을 맡길 정도로 기술력 역시 훌륭한 회사다. 고급 브랜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가형 TV를 독식해 가끔 소니를 제치고 세계 3위 TV 업체가 되기도 한다. 1위와 2위는 여러분이 아는 그 회사 맞다.
TCL은 스마트폰 영역에서는 강자라고 볼 수는 없지만 국내 두 공룡과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따라서 폴더블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두 번 접는 스크린을 온라인에서 선보였고, 그 제품을 이번 MWC에서 공개하려고 했던 것이다.
두번 접는 방식은 삼성과 LG 역시 특허를 낸 것으로, 부채처럼 접힌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두번 접히기 때문에 인폴드(화면이 안으로 접힘)와 아웃폴드(밖으로 접힘)를 모두 사용한다. 영어로는 접히는 부분이 세개라고 해서 트라이폴드(Trifold)라고 부른다. 알파벳 대문자 G와 같은 형태가 된다.


트라이폴드의 강점은 접었을 때 파손 위협이 일반 스마트폰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전면을 오롯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갤럭시 폴드나 갤럭시 Z 플립은 접었을 때 일반 스마트폰보다는 조금 부족하다. 아웃폴드 폰인 메이트 X와 Xs는 접었을 때 앞뒤가 모두 스크린이므로 어디로 떨어지든 화면이 파손된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이 강점은 현재 단점일 수도 있는데, 폴더블 폰에 한해서는 떨어져서 스마트폰이 깨지는 것보다 접었다 펴면서 파손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트라이폴드의 또 다른 강점은 폈을 때의 크기다. 접었을 때 6.65인치의 비교적 큰 스크린은 폈을 때 10인치 태블릿이 된다. 8인치급 제품인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 X보다 크다. 물론 접었을 때 1.5배 더 두꺼운 것은 단점이다. 즉, 트라이폴드의 장점은 모두 단점이기도 하다.

TCL은 지난 해 공개했던 트라이폴드 외에도 익스텐더블 혹은 슬라이딩 폰 시제품 역시 공개했다. 이는 LG전자가 특허를 냈던 디스플레이다. 이름이 여러가지인 이유는 표준 표기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며, TCL은 이 디스플레이를 롤러블 익스텐더블이라고 지칭했다.
단순히 접는 걸 넘어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크기의 제품에 들어가 있다가 조작하면 내부에서 화면이 말려서 나와 태블릿이 된다. LG전자의 롤러블 TV와 비슷한 원리다.
푸르게 빛나는 부분이 디스플레이에 해당한다 via GIPHY
펼칠 때 사용자에게 맡기지 않고 모터를 쓴 점이 현명하다. 성질 급한 사용자들은 급하게 뽑거나 접어버릴 가능성이 높고 이때 파손위협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외관 역시 접었을 때나 폈을 때 모두 완벽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처럼 보인다. 화면 크기는 6.75인치로 갤럭시S20 정도이며, 펼쳤을 때는 7.8인치 태블릿이 된다. 두께가 9mm인 것 또한 강점이지만 내부에 부품을 어떻게 탑재하는지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디스플레이는 직접 생산될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 위탁생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보여준 것일 수도 있다. 물론 TCL은 스마트폰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까지 블랙베리를 생산한 바 있다. 그러나 블랙베리는 하늘의 별이 되었다.
TCL의 디스플레이 제조 수준이 이 정도라면, 1위와 2위 TV 업체 역시 비슷한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해당 제품들의 가격이나 가용성 여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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