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클라우드 전략 ‘청사진’ 완성했다

IBK기업은행(기업은행)이 클라우드 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중요 업무에 자체 구축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비중요 업무에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지향하고 있다. IT운영 효율화, 비용절감 등 클라우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위험성을 배제하는 전략을 택했다.

기업은행은 작년부터 이러한 내용의 클라우드 전략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을 위해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과 보안성 검사를 진행하고, 비중요 업무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시범 도입했다. 또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위해 3개년 계획을 세우는 등 청사진을 마련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도입에 착수한다.

첫 걸음으로 올해 1월 3일 기업은행은 ‘단축 인터넷주소(URL)’ 시스템에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했다. 클라우드의 단축 URL 시스템을 활용해 창구에서 제공하는 상품 설명서·약관안내 등 종이 출력물을 디지털화했다.

이 클라우드 시스템은 행원이 직접 사용한다. 창구 방문 고객에게 종이 출력물 대신 메시지서비스(SMS)를 보내, 고객이 URL을 통해 안내문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행원은 클라우드 시스템을 사용해 고객에게 콘텐츠를 보내고, 고객은 클라우드에 저장된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은행에서는 원하는 전국 지점 행원에 한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업무에 클라우드를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기업은행 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 ‘아이원뱅크’ 앱에서 ‘아임 더 원’ 음원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는데, 음원을 다운받는 과정에서 트래픽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음원 다운로드 트래픽 부하가이 자칫  다른 금융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감한 금융거래 특성상, 작은 오류까지 원천차단하려는 의도다. 기업은행은 향후 이와 같은 마케팅 서비스 지원 시스템에서의 클라우드 활용을 늘릴 계획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도입도 준비 중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3개년 계획을 마련하는 등 IT그룹이 주도하고 있다. 시범 초기에는 내부 그룹웨어 메일 등 기관 시스템에 먼저 적용한 뒤 차차 은행 거래 관련 시스템 등 주요 업무에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위해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를 마련하는 등 초석 다지기에 나선다.

기업은행의 최종 밑그림은 여느 은행과 같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중요 업무에는 자체 구축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 비중요 업무에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기업은행은 클라우드 도입에 있어 다른 시중은행보다는 조심스러운 편이다. 특수은행인 기업은행은 금융감독원과 행정안전부의 규제를 함께 적용받고 있어, 아직까지 클라우드 도입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행안부의 행정공공기관 민간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에 따라야 한다. 또 금융보안원의 금융분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이용 가이드 등도 적용받는다.

기업은행은 “최종적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지향하고 있다”며 “주요 업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비중요 업무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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