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식에 불이 붙다 못해 대폭발 직전이다. 마치 2017년의 비트코인 시장이 떠오를 정도다. 지난 1년 동안 최저점이었던 주당 178.97달러 대비 500% 이상 성장한 주당 967.51달러까지 치솟았다. 2월 5일 현재는 887.72달러로 소폭 하향한 상태다. 시가총액은 약 1600억달러(약 190조원)에 달한다. 시가총액 1000억달러를 달성한 지 2주만의 성과다. 1000억달러 달성 시점부터 이미 테슬라보다 시가총액이 높은 자동차 회사는 토요타밖에 없었다. 토요타는 시가총액 기준 2008억달러(약 2238조원)를 기록 중이다.

주가가 높은 것은 배가 좀 아픈 것 빼곤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뚜렷한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다. 상승장으로 돌아선 것 자체의 이유는 있으나 폭등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

테슬라 주가 상승의 이유는 3·4분기의 실적과, 그 실적에서 오는 기대감 때문이다. 테슬라는 2019년 10월 25일, 상하이 주재 기가팩토리 가동에 들어갔다.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캘리포니아 생산기지에 비해 65%의 비용만으로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테슬라는 발표한 바 있다. 테슬라는 아울러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 3를 10% 설치세 할인으로 제공한다고 밝혀 상하이 매장에서 문전성시를 이룬 바 있다. 또한, 2019년 전체 생산량 36만7000대의 30%에 달하는 11만2000대의 차량이 4분기에 인도됐다.

실적 역시 3분기부터 호조로 돌아섰다. 3분기 주당 순이익은 78센트로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이유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의 생산 안정화와 중국 공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4분기 실적은 주당 순이익 2.14달러, 수익은 73억8000만달러(역 8조7600억원)였다. 4분기 실적 발표가 현지 시각 기준 2020년 1월 29일이고, 주가 폭등은 그다음 날인 30일부터 시작됐다.

1월 29일 기점으로 주식이 오르기 시작했다. 폭등 시점은 1월 31일과 2월 3일(차트 출처=야후 파이낸스)

테슬라와 파나소닉의 합작사인 파나소닉 JV의 4분기 실적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파나소닉 JV가 생산하는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파나소닉 JV 주가 역시 4분기에 흑자로 전환했다. 이 소식이 폭등의 트리거가 됐다는 의견이 다수다.

그러나 이렇게 높은 폭등의 이유는 공매도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주가가 높아지면 손해를 본다. 공매도 세력이 주가가 상승하자 손실 만회를 위해 더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사들여 주식 가격은 더 높아졌다는 전망이다.

테슬라의 주가 전망은 긍정론과 부정론으로 나뉜다. 긍정론은 전기차 업계에서 테슬라가 독보적이며, 테슬라는 자동차 회사라기보다는 기술 기업에 해당한다고 보는 전망이다. 기술 기업은 자동차 회사에 비해 주가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ARK인베스트는 테슬라 주가가 2024년 7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유는 상하이 공장의 비용절감 및 생산 안정화, 차기 모델인 SUV 차량 모델 Y에 대한 기대감 등이다. 실제로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세단보다 SUV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부정론은 공매도 전문 투자자에게서 주로 나온다. 앤드류 레프트(Andrew Left)의 시트론 리서치는 트위터에서 “일런 머스크가 펀드매니저라면 지금 주식을 팔았을 것”이라며 “(테슬라는) 이미 기술의 이슈가 아닌 월가의 새로운 카지노”라고 발표했다. 앤드류 레프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거품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한편,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 이상을 유지한 채 6개월 째에 일런 머스크는 성과급을 받는 계약을 한 바 있다. 총 12단계로 이뤄져 있으며 첫 보상은 약 3억 4600만달러(약 4100억원, 스톡 옵션이므로 해당 시점의 금액에 준한다)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최고 옵션은 10년 내 시총 6500억달러를 달성이며 머스크는 2030만주의 주식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