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에서 SSD만큼 쓰기/읽기 속도가 빠른 메모리카드가 출시됐다. 익스트림 프로 CF익스프레스 카드 타입B로 매우 긴 이름이다. 주로 카메라 중급기 이상에서 사용하는 CF카드다.

CF카드는 원래 CompactFlash로 부르는 샌디스크가 만든 규격이다. 이후 니콘과 소니 등의 XQD로 파편화됐으나, 샌디스크와 이들이 CF협회를 통해 의기투합해 CFast2.0을 내놓았고 그것을 다시 개선한 것이 CFexpress 규격이다. 이전의 CF는 읽기/쓰기 최대 속도가 초당 600MB밖에 되지 않았지만 CFexpress의 규격은 읽기 최대 1700MB/s, 쓰기 최대 1400MB/s를 보장한다.

이는 왠만한 SSD의 속도에 준하는 것이다. SSD의 경우 현재 초당 5GB/s의 속도를 보장하는 제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초당 기가바이트급 속도를 갖고 있다.

속도개선을 이룬 이유는 NVMe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NVMe는 저장매체의 인터페이스로, SATA가 아닌 PCIe로 연결하는 방식인데 자세한 건 몰라도 되고 NVMe가 붙어있으면 일단 SATA 방식 SSD보다 빠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SATA방식의 SSD는 주로 초당 500~600MB의 읽기/쓰기 속도를 보장한다.

NVMe 통신 규격을 사용했다는 것은, 기본적인 제품 내 데이터 통신 구조가 SSD와 동일하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SSD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





샌디스크의 CF익스프레스 카드 제품은 카메라 RAW 파일 처리를 위해 태어났다. RAW 4K 영상을 병목현상 없이 저장할 수 있으며 최대 6K까지 촬영할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촬영 시 분당 60GB의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으므로 초당 1GB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할 메모리 카드가 필요하다.

CF익스프레스카드(왼쪽)와 SD카드(오른쪽)의 크기 차이

샌디스크는 해당 제품이 카메라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속도가 SSD급으로 보장되는 만큼 PC, 서버, 스토리지 등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노트북 사용자는 SSD를 갖고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로 썬더볼트 커넥터를 달아 SSD처럼 사용하면 된다. SSD보다 작고 가벼워 파손 위협이 적다는 특성이 있다. 현재 주요 DLSR 제조사들이 CF익스프레스 규격을 사용하는 카메라를 개발 중이다. CF익스프레스를 지원하는 랩톱이 등장하는 것도 좋겠다.

문제는 가격이 SSD보다 특별히 저렴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용량에 따라 64GB 29만원, 128GB 49만원, 256GB 79만원, 512GB 119만원의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기 NVMe SSD인 970 evo 1TB 제품이 20만원대 초반으로 팔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PC익스프레스 제품의 가격이 조금 있는 편이다. 970 evo 제품의 읽기/쓰기 속도는 3400MB/s, 2500MB/s다.

샌디스크는 이외에도 1TB 익스트림 프로 SDXC UHS-I 카드 역시 출시한 상태다. 가격은 일반 SD 89만원, 마이크로SD 79만원이다. 2TB급이며 전송 속도를 1050MB/s까지 보장하는 러기다이즈 SSD인 익스트림 프로 포터블 SSD도 판매한다. 85만원.

러기다이즈 처리한 SSD

USB-C(왼쪽)와 USB-A(오른쪽)으로 사용할 수 있는 듀얼 드라이브

이외에도 USB 3.1 Gen 1 플래시 드라이브를 타입 C 형태와, 타입 A와 C를 모두 지원하는 듀얼 드라이브 제품도 출시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