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서 다양한 게이밍 기기가 공개됐다. 이중 주목할 만한 것들을 추려본다.

 

MSI 300Hz 게이밍 랩톱

흔히 게임에서 고주사율은 120 혹은 144Hz를 기준으로 한다. 주사율은 초당 프레임(FPS)과 유사한 말로, 초당 몇장의 화면이 지나가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30~60Hz를 기준으로 제작되므로 고주사율 모니터가 필요하지 않지만, 게임의 경우 144Hz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FPS 장르가 주로 고주사율을 지원한다. 2019년 9월경 에이수스나 에이서가 300Hz 모니터나 랩톱을 공개한 바 있다.

MSI의 제품은 비슷하게 300Hz 모니터를 장착했고 더불어 99.9Wh 대용량 배터리까지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새로운 16인치 맥북 프로와 비슷한 용량이다. 제품 크기로 봤을 때 더 큰 용량을 탑재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항공 규정상 100Wh 배터리 이상을 탑재하면 비행기에 실을 수 없다. 비행기에서도 게임을 하라는 배려로 이해하면 된다.

화면 크기는 15.6인치며, CPU를 최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i9H까지 탑재할 수 있다. GPU는 물론 엔비디아 RTX GPU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옵션을 사용할 경우 디스플레이는 최대 6K 이상을 연결할 수 있다.

제품은 2종으로, GE66 레이더와 GS66 스텔스가 있다. 두 제품의 차이는 레이더 쪽이 더 많은 포트와 오로라 LED 조명을 탑재하고 있다는 것.

가장 큰 강점은 가격이 될 전망이다. 에이수스의 300Hz 버전 제품 프레데터 트리톤 500의 경우 2800달러부터 시작하는 고가 제품인데, MSI 제품의 전작들은 1900달러 혹은 1700달러였으므로, 300Hz 모니터 장착 버전도 에이수스의 제품보다 비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가격과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G14

에이수스는 지난해 300Hz 제품 등 신제품을 쏟아내 버린 상태라 신제품이 공개될까 의심됐으나 기우였다. 게이밍 브랜드 ROG를 ㄷ달고 신제품이 등장했다. ROG 제피러스 G14에서 눈에 띄는 특성은 무게와 LED다. 14인치에 고사양 게이밍 랩톱이지만 1.6kg 수준으로 무게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프로세서의 경우 AMD 라이젠 4세대 모바일 CPU와 엔비디아 RTX2060 GPU를 탑재하고 있다. 성능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경우 G15를 선택하면 라이젠 7 프로세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상판에 미니 RED로 디스플레이를 설정할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일부 화면을 구성할 수 있는데, ROG 랩톱의 특성인 사선을 적용해 우상단에만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상판 전체에 탑재해 생산성 도구로 사용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에일리언웨어 윈도우 포터블 게이밍 기기 콘셉트 제품

게이밍 기어를 만드는 델은 에일리언웨어의 제품을 달고 닌텐도 스위치와 유사한 제품을 공개했다. 이름은 Concept UFO. 미확인 비행 물체라니 굉장한 이름이다.

전반적인 콘셉트는 닌텐도 스위치와 동일하다. 본체가 되는 태블릿이 있고, 양옆에 조이스틱을 붙여 휴대용 게임기로 만든다. 스위치의 꽂는 형태와는 다르게 자석으로 붙이는 형태다. 이 두 조이스틱을 떼서 허브 꽂으면 별도의 콘트롤러가 된다. 스위치의 카피캣으로 불러도 할 말 없는 수준이다.

장점은 이 제품이 윈도우10을 구동한다는 것이다. 에일리언웨어가 시연한 모든 게임은 별도로 만든 것이 아닌 윈도우에서 구동 가능한 기존에 존재하는 게임들이다. 윈도우를 구동하므로 스팀 등도 활용할 수 있다.

윈도우에서 돌릴 수 있는 게임 수는 거의 무한하다. 스위치용으로도 PC 게임이 이식되고 이들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스카이림, 위쳐 3, 오버워치 등이 스위치용으로 이식됬는데, 만약 이 휴대용 게임기가 윈도우용 PC라면 이러한 이식 절차가 사라진다. 개발할 때 조이콘 조작법만 이식하면 그만이다. 예를 들어 PC용 FIFA 시리즈나 PES 시리즈는 키보드/마우스 입력과 컨트롤러 입력을 동시에 지원한다. 이렇게 입력 방식만 사전에 지원하면 게임을 별도로 이식할 필요가 없다.

단점은 전력 문제를 들 수 있다. 윈도우에서 구동할 수 있는 게임은 많지만, 윈도우는 게임만을 위한 플랫폼이 아니므로 다른 앱을 실행하거나 보안 관리를 하는 등의 리소스를 계속해서 소모해야 한다. 이는 전력 소모로 이어진다. 게임에만 집중하도록 전력을 관리하는 스위치, PSP 등과는 다르다. 따라서 빠른 전력 소모가 발생할 것이다.

추가적인 장점이라면 역시 윈도우다. 게이밍 기기지만 윈도우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붙이면 랩톱과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제품은 실제 출시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콘셉트 제품이다. 델이 게이밍 기어에 대해 이 정도의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한계점이 있다면 다른 회사들과 함께 해결하겠다는 의미로 전시회에 출품한 것으로 보인다.

게이밍 기어는 현재 클라우드-스트리밍 기반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반대로 전력 소모 이슈만 있다면 설치해서 사용하는 것이 훨씬 안정적일 수도 있다. 네트워크 기반의 게임이냐, 하드웨어 기반의 게임이냐에 대한 델의 고민이 느껴지는 기기다. 그럼 둘을 합쳐서 윈도우에서 스트리밍을 한다면? 배터리가 불타 사라질 것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