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에는 담지 못하는 많은 내용이 있습니다. 바이라인네트워크 박리세윤 PD가 말하길, 영상은 짧고 웃겨야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취재해놓은 많은 정보를 그냥 흘려보내기엔 아쉬움이 있습니다. 텍스트에는 텍스트만의 맛이 있고, 전 그 맛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시작합니다. 영상 읽어 드림”

읽는 법

영상을 먼저 봅니다. 영상을 보기 싫으면 아래 대본만 봐도 무방합니다. VIDEO는 영상 대본을 촬영 순서대로 썼습니다. VIEW에서는 VIDEO와 관련하여 영상에서 못한 이야기를 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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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엄지용의 물류 까대기. 오늘은 건국대학교에 왔습니다. 왜 굳이 여기까지 왔냐면 이것(배달로봇 주문)을 해보기 위해서입니다. 건국대는 우아한형제들의 세 번째 로봇 배달 테스트 현장입니다. 아파트 단지, 우아한형제들 본사 엘리베이터에 이어 이번에는 캠퍼스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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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은 왜 캠퍼스, 그 중에서도 ‘건국대’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을까요. 일단 건국대인 이유는 우아한형제들이 MOU(자율주행 배달 로봇의 상용화 및 사람과 로봇 간의 상호작용 연구 협력을 위한 제휴 양해각서 체결, 2019년 5월 2일)를 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몇 가지 이유를 더 찾자면 건국대가 상대적으로 ‘평지’ 지형이 많은 대학교였기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아직 우아한형제들의 배달로봇은 계단을 오른다거나, 비포장 된 험지를 오른다거나 하는 수준까지 완성되지는 않았습니다. 첨언하자면 엘리베이터는 알아서 잘 탑니다.

이 정도 과속방지턱은 아주 잘 넘어갑니다. 사람도 잘 피해 가고, 다시 원래 경로로 복귀하는 것도 잘합니다. 다만 센서가 닿지 않는 낮은 바닥에 벽돌이 있다거나 하면 로봇이 혼란해 할 수 있습니다.

캠퍼스가 테스트 현장이 된 이유는 실제 외부 환경과 유사하게 차량과 사람이 돌아다니고, 동시에 ‘사유지’였다는 점이 주요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공용 도로에서 완전 자율주행차가 돌아다니는 것이 불법입니다. 배달로봇 상용화를 위해선 규제 이슈를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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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안에는 이렇게 QR코드가 부착된 9개의 배달로봇 정류장이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찍어 가게 목록을 확인하고 메뉴를 골라 결제하면 됩니다.

주문 가능 음식점은 건대 학내에 있는 음식점 3곳입니다. 국밥을 파는 곳이 없습니다. 정말 화가 납니다.

주문을 끝내고 로봇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 같이 머물 곳 없는 외지인은 춥습니다. 단디 챙겨 입으시고요.

배달 로봇으로 주문을 원하는 사람은 건국대 학내에 위치한 9개의 로봇 정류장을 찾으면 됩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배민 오더’ 앱으로 연결돼 주문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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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는 소비자 관점에서만 주문 프로세스를 풀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소개합니다. 먼저 제가 QR코드를 찍어서 주문을 하면 해당 음식점 POS(Point of Sales) 시스템에 제가 어떤 음식을 주문했는지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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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음식이 완성되면 누가 로봇에다가 음식을 넣는지 궁금했습니다. 배달은 로봇이 한다고 치더라도 로봇에 조리된 음식을 넣기까지의 과정은 ‘누군가’ 해야 되잖아요. 음식점 사장님이 하나 싶기도 했는데, 현장에서 대기 중인 우아한형제들 직원이 맡아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음식점의 피크 타임과 배달음식 주문의 피크 타임은 겹칩니다. 때문에 음식점주가 조리와 오프라인 방문 손님 접객을 하면서 동시에 배달로봇에 음식을 넣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로봇 주문에 대응하는 사람 직원이 한 명 더 필요할 수도 있고, 그러면 돈이 들겠죠?

주문 받은 음식을 배달 로봇에 넣고 있는 우아한형제들 로봇딜리버리셀 직원. 단순히 음식을 넣는 것뿐만 아니라 출발부터 귀환까지 열심히 로봇을 따라 다닙니다. 이 분들이 로봇을 따라 하루에 이동하는 걸음양이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로봇 휴식시간(14:00~15:00)이라는 것이 10일 도입됐는데, 로봇이 쉬는 시간은 아니고 사람이 쉬려고 만든 시간입니다.

이번 건국대 로봇 배달 테스트에서는 총 3개 음식점의 주문만 가능합니다. 건국대 생활관 근방에 3개 건물이 늘어서 있습니다. 세 곳 음식점이 몰려 있는 이유도 있는데요. ‘픽업 효율’을 높이기 위한 포인트로 보입니다. 서로 다른 위치에 분산된 음식점에서 음식을 픽업하는 것에 비해 확실히 이동 동선이 줄어 들겠죠?

로봇 배달이 가능한 음식점 세 군데. 모두 한 곳에 몰려있습니다. 배달을 마친 로봇은 이 장소로 돌아옵니다.

음식점이 몰려 있기 때문에 가능한 또 다른 강점은 오토바이 배달기사에게는 일반적인 ‘묶음 배달’이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실제 배달의민족은 로봇을 통한 묶음 배달도 테스트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김밥천국에서 제육덮밥을 주문한 고객과 주니아에서 카페라떼를 주문한 서로 다른 고객이 있다고 한다면 두 개 주문 음식을 한 로봇에 태워서 배달하는 것이죠.

그렇게 배달을 마친 로봇은 다시 음식점이 몰려 있는 픽업지로 귀환합니다. 하루 업무를 마친 로봇은 건국대 학내에 별도로 마련한 충전소에서 완충하고 다음날 재배치됩니다. 1회 충전으로 8시간 정도 주행이 가능합니다. 한 번 충전으로 하루 업무(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를 수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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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동안 할 일이 없어서 생각해 봤습니다. 이 배달로봇이 정말 사람 배달기사보다 나은 무엇인가를 제공해줄 수 있을까요? 몇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장점 첫 번째. 공짜 배달이 가능합니다. 사람 배달원은 통상 건당 3000원 정도의 배달비를 지급 받습니다. 로봇은요? 돈을 안 받죠.

물론 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로봇이 받는 돈이 아닙니다. 업체가 로봇 배달로 부가적인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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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소비자들이 우아한형제들의 건대 캠퍼스 로봇 배달에 지불하는 비용은 ‘무료’입니다. 더군다나 쿠폰도 줍니다. 음식점별로 3000원 쿠폰을 발급해주는데, 최소주문금액이 500원까지 떨어집니다. 기자가 로봇 배달로 주문한 ‘카페라떼’도 3000원 할인 쿠폰을 적용하여 500원에 사먹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건국대 학생들의 로봇 배달에 대한 반응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 초기 하루 70건 정도의 주문이 나왔는데, 이 영상이 송고될 즈음에는 하루 최대 140건까지 주문수가 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캠퍼스 배달 현장에 비치한 로봇도 초기 5대에서 6대로 한 대 늘렸다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 ‘로봇 휴식 시간’이 생긴 배경이기도 합니다.

음식점주에게도 로봇 배달은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음식점 세 곳이 밀집한 건국대 생활관은 일부러 들어오면 찾기 어려운 곳에 있어서 기존 존재조차 몰랐던 학생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근데 배달 로봇 덕분에 가게 홍보가 됐고 매출도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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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두 번째. 안정성. 배달 로봇은 굉장히 천천히 움직입니다. 시속 4~5km 정도의 속도로 세팅이 돼있다고 하는데요. 조깅하는 사람(시속 8km)보다 느린 겁니다. 그렇기에 안정적입니다. 누가 로봇을 뒤집지 않는 한 짬뽕 국물이 뒤집히기는 힘들다는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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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안정 속도를 산정한 것이 최대 시속 5.5km라고 합니다. 주행 중에도 구간별로 설정된 값에 따라서 속도가 조정됩니다.

이런 곳에서는 느리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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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세 번째. 언택트. 사람이 무서운 세상입니다. 실제 배달을 해보면 문앞배달 요청이 그렇게 많은데요. 안전상의 이슈로 인해 굳이 문을 열고 배달원과 마주치고 싶지 않은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만약 배달원이 로봇이라면? 굳이 만나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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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지 않았던 장점 중 하나는 배달업계의 고질적 문제인 공급자 부족 문제를 로봇을 통해 해결하는 것입니다. 물론 로봇이 사람의 부족분을 충당하기에는 산재한 이슈들이 정말 많습니다. 우아한형제들 직원에게 상용화 시점을 물었는데 아직 해결할 것이 산더미라고 하면서 웃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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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렇게 로봇 배달이 좋으면 당연히 배달업체들이 신나서 로봇을 도입했겠죠? 우리는 길거리에서 배달 오토바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로봇 배달원을 만났겠고요. 근데 현실 세계에선 아니죠. 그 이유가 몇 개 있습니다.

절대적인 단점. 이 로봇은 비쌉니다. 비싸도 많이 비쌉니다. 산업용 로봇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통상 배달의민족의 로봇과 같은 류의 로봇은 대당 3000~4000만원, 비싸게는 8000만원 정도의 가격이 예상됩니다. 여기에 1억원이 넘는 소프트웨어 개발비는 별도에요. 하드웨어 깡통만 있다고 굴러가지 않거든요.

배달원이 부족하다고 그렇게 난리인데, 왜 배달로봇을 도입 한다는 업체는 한국에 우아한형제들 하나밖에 없을까 생각해봅시다. 사람 배달기사 한 명은 한 달에 300~400만원이면 쓰죠? 근데 로봇 배달기사는 4000만원이래요.

더군다나 느려서 생산성도 떨어져요. 로봇은 사람보다 많은 배달 주문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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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건국대에 투입된 배달의민족의 로봇이 얼마인지는 공식적으로 비밀입니다. 눈치 채신 분도 있겠지만, 배달 테스트 현장에서 사용되는 ‘로봇’도 이름만 같지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로봇 개발사를 바꾸면서 다방면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의 모습입니다.

물류·배달 산업용 로봇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박정훈 로지스올 컨설팅앤엔지니어링 대표컨설턴트에 따르면 딜리와 같은 형태의 타사 배달 로봇 모델을 기반으로 가격 추산을 할 수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상용화된 세비오크(Savioke)사의 로봇 가격이 수십대를 산다고 했을 때 대당 6000만원선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좋은 기술들이 구현된 배달 로봇 모델이라면 대당 8000만원 정도의 가격까지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한 때 우아한형제들 배달로봇 개발사이기도 했던 일본 ZMP사의 캐리로 무인 카트 가격이 2600~3400만원으로 예상됩니다. 추종형이냐 자율주행형이냐에 따라서 모델 가격이 다른데, 이 모델 위에 플라스틱으로 상부 모형만 만들어서 붙여도 ‘딜리’와 같은 형태의 로봇을 구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격도 문제지만 로봇의 ‘생산성’ 또한 애로사항으로 꼽힙니다. 로봇이 배달현장에 투입돼도 인간의 1/10 수준밖에 일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데 업계의 의견이 모인다는 박 컨설턴트의 설명입니다.

단순히 생각해서 사람 배달기사의 일당을 하루 10만원으로 잡아 본다면, 로봇 한 대가 하루에 만드는 생산성은 1만원 수준이라 볼 수 있다는 거죠. 이를 역산하면 한 달 요금 20만원대에 빌려 쓸 수 있는 로봇이 나온다면 충분히 배달 로봇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정도 가격에 렌탈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생산단가 1000만원, 소비자가 1200~1300만원정도 되는 로봇이 등장하면 됩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이미 1000만원대 배달 로봇이 튀어나왔다고 합니다. 국내에도 배달로봇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하나하나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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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단점. 배달 로봇은 확실히 사람보다 느리죠. 그런데 안정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사람 앞에 1cm 짜리 턱이 있다고 해봅시다. 그냥 넘어가겠죠? 근데 로봇 앞에 1cm 턱이 있다면? 그것 때문에 차체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로봇은 사람과 달리 자신이 계산한 것과 1도만 틀어져도 자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캠퍼스내 배달처럼 예상되는 경로가 아닌, 미지의 세계로 나갈 경우 이런 돌발변수에 대응하는 기술 확충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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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로봇딜리버리셀 직원은 픽업부터 고객 도착, 로봇의 귀환까지 배달로봇을 열심히 따라다닙니다. 이들의 역할은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입니다. 현장에서도 갑작스럽게 많은 사람과 차량이 드나드는 상황, 혹은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닥뜨린 로봇이 어디로 가야될지 혼란스러워하는 상황들이 몇 번 관측됐습니다. 이 때 사람 직원이 로봇을 ‘수동 조작’ 합니다. 앞에 로봇의 센서로 인식하지 못하는 장애물이 나타날 경우 치우는 일도 한다고 합니다.

음식점으로 귀환하고 있는 배달 로봇과 소비자까지 출발하는 배달 로봇이 길목에서 만났습니다. 두 로봇은 서로를 마주보고 섰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혼란해 합니다. 이 루트에서는 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설계되어서 그렇다고 하는데요. 이 때 로봇 뒤를 따라오던 사람 직원이 수동으로 로봇을 조정합니다.

비단 우아한형제들의 배달로봇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몇 달 전에 시작한 아마존의 로봇 배달 테스트에도 열심히 사람 직원이 따라다닌다고 합니다. 이들의 역할도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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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사회적인 이슈입니다. 결국 ‘원가’와 ‘기술’ 이슈가 해결된다면, 배달 로봇은 누가 쓰지말래도 쓸 것입니다. 근데 말이죠. 이 로봇들이 도입됨으로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있다면요? 예를 들어서 기존 오토바이 배달기사들은 어떻게 할까요? 그들이 가만히 있을까요?

2017년 이런 이슈로 인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시는 로봇 배달을 전면으로 금지한 적이 있었습니다. 2019년 8월에 와서야 샌프란시스코시는 배달 플랫폼 포스트메이츠의 로봇 배달 테스트를 일부 허용합니다.

결국 사람과 로봇이 공존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는 것이 업계에서는 배달 로봇 상용화의 중요한 지점으로 거론됩니다. 사람이 잘 하는 지점에서는 사람이, 로봇이 더 잘 할 수 있는 지점은 로봇이 맡아서 서로 협력하는 모습이 아름답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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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로봇의 공존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고, 우아한형제들 역시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예컨대 이번에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대학 캠퍼스’는 실제 배달기사가 배달을 기피하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워낙 넓기도 하고 배달을 갔는데 학생들이 잘 안 나와서 주문 전달 ‘대기 시간’이 길게 나타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캠퍼스에 앞서 우아한형제들이 테스트했던 ‘아파트 단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보안상의 이슈로 인해 오토바이 라이더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도 있고, 앞서 언급한 언택트 이슈로 직접 배달기사에게 음식을 받는 것을 희망하는 고객 또한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소가 노출될 수 있는 문앞 배달조차 꺼려서 직접 특정 장소까지 배달을 픽업하는 고객 또한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객 관점에서도 ‘불편함’이지만, 라이더 관점에서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을 잃게 됩니다. 요컨대 양측의 불편함이 존재합니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달 로봇 또한 배달기사를 전면 대체하기보다는, 이렇게 사람 배달기사들이 기피하는 지역에 로봇을 투입하여 효율을 만드는 것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앞서 엘리베이터 타는 로봇 테스트 역시 배달기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그 때도 배달기사의 ‘시간’을 줄여주는 역할을 로봇이 했으니까요. ‘언택트’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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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여분의 여정을 거쳐 로봇이 저에게 왔습니다. 아무래도 당분간 사람 배달기사의 일자리는 안전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장 1000만원대의 저가형 배달로봇 개발이 중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언제고 사람의 일자리가 안전하다 이야기하긴 어렵습니다.

생각해보지요. 로봇이 우리 생활에 들어온 미래는 디스토피아일까요? 유토피아일까요?

좋아요, 팔로우 눌러주세요. 저는 국밥을 먹으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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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언하자면 배달의민족 로봇 배달 테스트에서 ‘국밥’이 배달되지는 않지만, 육개장 같은 국물 요리는 배달이 가능합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캠퍼스 로봇 배달 테스트에 앞서 어떤 음식들이 로봇 배달에 적합할지, 적합하지 않은지 테스트 했다고 합니다. 국물 요리는 로봇 배달 품목에서 제하는 것도 고민했지만, 최종적으로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다고 합니다.

로봇 배달에 적합한 포장재를 추가하기도 하는데요. 실제 제가 로봇을 통해 전달 받은 아이스 카페라떼는 포장재 밖으로 음료가 새지 않도록 추가 랩 포장이 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딜리는 귀엽습니다. 그냥 돌아다니기만 하는데 호기심을 보이는 학생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가끔은 교직원들까지 매혹시키더군요.

글. 영상.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박리세윤 PD> dissbug@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