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쇼핑 축제 기간이 있다면 중국에는 광군제라는 것이 있다. 광군제는 매년 11월 11일 중국에서 펼쳐지는 쇼핑 행사다. 중국의 각 쇼핑몰은 이날 각종 할인과 프로모션을 펼친다. 워낙 인구가 많은 중국이기 때문에 세계 최대 규모의 거래가 하루에 벌어진다.

이날 가장 많은 거래를 일으키는 곳은 중국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알리바바다. 알리바바에서는 올해 광군제 하루동안 344억달러(한화 41조원)의 거래가 일어났다고 한다. 이베이코리아(지마켓과 옥션), 11번가, 쿠팡, 위메프, 티몬 1년 거래액을 다 합친 수치 수준이다.

 

이와 같은 엄청난 거래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고도화 된 IT시스템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11월 11일 1초가 되는 순간 평소 트래픽의 100배가 갑자기 몰려들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치킨 특가 행사 하나만 해도 접속이 안되는 경우를 흔히 만날 수 있지만, 알리바바는 초당 최대 54만건의 주문을 버텨냈다고 한다.

광군제의 엄청난 트래픽에서 알리바바를 지켜내는 힘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에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아마존의 AWS와 유사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타오바오와 알리페이 등을 비롯해 알리바바의 모든 서비스가 이 위에서 구동된다.

이와 같은 트래픽 폭주에 버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베이스(DB)다. 트래픽 폭주시 DB가 병목 구간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DB는 일반적으로 스케일아웃이 어려워 스케일업을 통해 성능을 향상시킨다. DB서버는 개수를 늘리기 어렵고 좀더 좋은 CPU와 메모리를 꽂는 방식을 택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일시적인 트래픽 폭주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레이먼드 샤오 리드 솔루션 아키텍트는 10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알리바바 클라우드 코리아 포럼’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광군제를 버텨낸 비결로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폴라(Polar) DB’를 꼽았다. 그에 따르면, 폴라DB는 스케일업과 스케일아웃이 모두 가능하며 최대 16개 노드의 DB서버로 확장할 수 있다고 한다. 각 노드에서 100테라바이트의 데이터와 100만 TPS(초당 트랜잭션)를 처리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컴퓨팅 노드와 스토리지 노드를 분리했으며, 마스터-슬레이브 구조를 벗어나 고가용성을 위한 자원 낭비도 없앴다고 한다.

샤오 아키텍트는 또 컨테이너 기술을 활용한 오브젝트 스토리지 기술로 데이터 손실 우려도 없앴고, 디도스(DDoS) 방어 기술로 2000여 건의 디도스 공격도 막아냈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IT인프라 측면이 아니라 서비스 면에서도 알리바바 클라우드 기술은 광군제를 지원했다. 대표적으로 챗봇을 들 수 있다. 상품을 판매가 급증하면 그에 비례해 CS(고객응대)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일반 판매자들은 갑자기 늘어나는 이런 CS 에 대처하기 힘들다.

리오 리우 한국, 홍콩 및 마카오 지역 본부장은 이런 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챗봇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 챗봇 서비스는 고객질문의 97%를 자체적으로 처리했으며, 상품 판매자는 3%의 고객질의에만 응대하면 됐다. 이 외에 고객의 상품 포스터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루반이라는 기술도 제공했다.

 

  <인터뷰> 리오 리우(Leo Liu) 한국, 홍콩 및 마카오 지역 본부장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현재에 대해 소개해달라.

2009년 설립된 서비스다.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위 클라우드 서비스이며, 전세계에서는 3위 클라우드다. 다양한 인프라, SaaS, 데이터베이스, AI, IoT 등 전반적인 서비스를 클라우드 상에서 제공하고, 이를 통해 고객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성공하도록 도와준다. 현재 저희는 20개 지역에 61개 사용가능한 존(Zone)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고객사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리클라우드 점유율이 높은 건, 중국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 아닌가?

저희는 20개 국가와 지역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 고객사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많은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AWS 등 경쟁 클라우드와 비교해서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저희는 다모 아카데미라는 기초 기술 연구원이 있다. 다모 아카데미에는 전 세계에서 유명한 기술자들이 모여있다. 이곳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 기술을 뒷받침한다.  이커머스, 물류, 금융 등 다양한 고객사에 서비스 제공하고 있고, 각 업계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알리바바 경제 시스템에서 이미 검증된 클라우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지난 11월 11일 알리바바의 광군제 행사가 알리바바 클라우드에서 진행됐다. 트래픽 폭주에 아무 문제없이 거래를 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광군제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 역할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이번 광군제에서 344억 달러의 거래가 일어났다. 트래픽 피크는 초당 54만건인데, 다운타임 없이 광군제가 진행됐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이와 같은 트래픽 피크를 감당할 수 있는 회사는 찾아볼 수 없다. 

aI 도 많이 활용했다. 저희는 윈샤오미라는 챗봇을 개발해서 쇼핑 페스티벌에 활용했다. 고객 질문의 97%를 챗봇이 커버했다. 루반이라는 제품을 통해서는 판매자들이 자동으로 상품 포스터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한국 시장에 들어온지 2~3년 됐는데 성과는?

한국 파트너 및 고객사와 협력하고 있다.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와도 협력하고 있다. 오늘 행사도 딜로이트컨설팅과 같이 한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올림픽 지정 파트너인데, 지난 평창 올림픽 때도 협력했다.

 한국의 어떤 기업을 타깃으로 하고 있나?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거래하는 고객은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최고의 선택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과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저희는 글로벌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중소기업이 이 시장에서 성장하는 것을 돕고 싶다. 

중국에 수출하고 싶어하는 한국 기업이 타깃이라는 얘기인가?

꼭 중국 시장을 목표로하는 회사만은 아니다. 어떤 기업이라도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수평적 서비스를 제공해 산업과 국가를 가리지 않는다. 

사드 사태 때처럼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생기는 리스크를 걱정하는 고객도 있을 것 같은데.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전세계에서 허가받고 인증된 서비스다. 모든 법규를 준수하며 서비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