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업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RPA 업체에 대한 대규모 투자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평가가치도 10조원에 육박할 수준까지 올랐다.

RPA 분야의 리딩 기업 중 하나인 오토메이션애니웨어(Automation Anywhere)는 25일 2억 9천만 달러(한화 약 34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기업가치는 약 68억 달러(한화 약 8조 1600억원)로 평가받았다. 이번 투자는 세일즈포스벤처스가 주관했으며 소프트뱅크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 골드만삭스 등의 기존 투자사도 추가 투자에 참여했다.

이번 투자로 오토메이션애니웨어는 세계 최대의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업 세일즈포스와 긴밀한 관계를 갖게 됐다. 그 일환으로 세일즈포스의 기업용 앱 마켓 ‘세일즈포스 앱익스체인지’에 ‘오토메이션애니웨어 세일즈포스 커넥터’를 출시했다.

오토메이션애니웨어 코리아 이영수 지사장은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클라우드 기반 RPA 비즈니스 협력 강화에 이어 오늘 세일즈포스와 애플리케이션 통합 및 협력에 대한 의미있는 발표를 하게 됐다”며 “클라우드로의 전환 및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도입하고 있는 국내 고객들의 디지털 트랜트포메이션을 RPA를 통해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일즈포스와 기존 투자자들이 오토메이션애니웨어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은 최근 급성장하는 RPA 시장과 그 안에서 오토메이션애니웨어의 빠른 성장을 인정한 것이다. 오토메이션애니웨어의 고객 명단을 보면 링크드인, 마스터카드, 컴캐스트, 주니퍼 네트웍스, 폭스바겐, 월풀, 지멘스, 세계은행 등 글로벌 유명 기업이 많이 포함돼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6월 일본 토쿄에서 열린 이매진 도쿄서밋 2019의 기조연설자로 참석 “RPA는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인류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해결책”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손 회장은 자신이 이끌고 있는 비전펀드를 통해 오토메이션애니웨어에 3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오토메이션애니웨어와 함께 RPA투톱으로 꼽히는 유아이패스도 비슷한 기업가치로 평가를 받고 있다. 유아이패스는 지난 5월 5억6800만 달러(한화 약 6400억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유아이패스 역시 기업가치 8조원을 넘겼다. 유아이패스를 사용 중인 기업은 구글, 펩시, 우버, 미 해군, 아메리칸 피델리티, 뱅크유나이티드, 듀라셀, 일본증권거래소, 맥도날드, NTT커뮤니케이션 등이 있다. 국내에서도 롯데그룹 등이 유아이패스를 활용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꾀하고 있다.

3위 기업인 블루 프리즘도 유니콘이라 불리는 10억달러의 가치를 받고 있다.

RPA 업체들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딜로이트 컨설팅의 글로벌 RPA 조사에 따르면, 53%의 기업이 RPA를 채택했고, 채택한 기업의 78%는 향후 3년 안에 추가적으로 RPA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RPA를 도입한 회사들이 투자대비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RPA 투자 이후 1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했으며 RPA는 컴플라이언스 개선(92%), 품질/정확도 개선(90%), 생산성 향상(86%), 비용 절감(59%) 등 다양한 차원에 걸쳐 지속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현재 추세가 향후 몇년간 계속된다면 RPA는 ERP(전사적자원관리)와 같은 보편적 기술이 될 듯 보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