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로 찢었다…’검은사막’ 이어 ‘붉은사막’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이후 5년 만에 신작을 공개했다. 전작과 ‘사막’이라는 타이틀을 공유한 ‘붉은사막(Crimson Desert)‘은 14일 펄어비스가 ‘2019 지스타’에서 발표한 4종의 신작 중 하나다. 펄어비스는 이날 붉은사막의 실제 게임 영상을 선보였다.

 

짧은 트레일러를 먼저 보자. 그래픽을 보고 ‘시네마틱’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했는데, 펄어비스가 새로 개발한 자체엔진으로 만든 인게임 영상이다. 붉은사막을 총괄 프로듀싱하는 정환경 PD는 “기본적으로 비주얼적인 스토리텔링 부분이 다른 MMORPG보다 훨씬 더 연출이 세게 들어갔다”고 말했다. 잔인한 장면이 일부 있어, 19금 성인인증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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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와 굶주림에 적응한 자만이 이 마을에서 살 수 있다.” 영화같은 시작이다.

개인적으로는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역할 수행 게임)의 개성이 어떻게 살아날 수 있는지 하나의 힌트를 받은 느낌이었다. 비슷비슷한 MMORPG가 양산되고 있는데, ‘붉은 사막’은 세계관과 스토리, 그래픽과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 등이 살아 있는 느낌을 줬다. 처음에는 검은사막 안에 존재하는 거대한 사막의 다른 이름에서 착한안 프리퀄로 기획됐으나, 개발이 진행되면서 개성과 독창성이 풍성해져 결국 새로운 세계관과 캐릭터를 포함한 별개의 게임으로 제작됐다고 펄어비스 측은 설명했다.

광대한 파이웰 대륙의 용병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장면으로 그려냈다. 2020년 베타 테스트를 목표로 개발 중인데, 콘솔과 PC 플랫폼을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싱글 플레이미션과 커뮤니티 기반 멀티 콘텐츠가 공존하는 형태다.

지금의 펄어비스를 만든 ‘검은사막’과 같은 사막 타이틀을 가져가는 만큼, 이 회사에서 미는 플래그십 게임이다. 통상적인 영웅탄생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하나 드라마를 가진 각 캐릭터들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흘리는 피와 눈물로 그려진 서사시를 담을 계획이다. 수많은 용병단이 나올 예정인데, 각 용병단마다 스토리와 성향, 그리고 생존 목표가 다르다. 플레이어의 스타일에 맞춘 용병단을 성장시키는 밀도 높은 시나리오 미션을 가져가겠다고 펄어비스 측은 설명했다.

펄어비스  측은 이날 개발자 인터뷰 자리도 함께 만들었는데, 정환경 붉은사막 총괄 PD는 “붉은사막은 차세대 MMOPOG가 될 것”이라며 “소셜 게임이 가지고 있는 방대한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잘 융합해 녹일 것이냐에 대한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았고, 기존의 MMORPG와는 다른 방식으로 (내용을) 풀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펄어비스 김광삼 섀도우 아레나 총괄PD, 정환경 붉은사막 총괄PD, 함영철 전략기획실장.

펄어비스는 이날 붉은사막 외에도 검은사막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또 하나의 신작 “섀도우 아레나’와 슈팅 게임 ‘플랜 8’, 그리고 귀여운 캐릭터가 강조된 ‘도깨비’ 등도 공개했다.

곧 클로즈베타(CBT)를 앞둔 ‘섀도우 아레나’는 인디게임 개발자로 잘 알려졌던 김광삼 PD가 총괄한다. “한국이 아닌, 세계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펄어비스에 합류했다”며 내년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섀도우 아레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https://youtu.be/YD7Ah6DIhBo

섀도우 아레나는 검은사막에서 파생된 액션 배틀로얄 게임으로, 그림자전장이 원형이다. 장르는 50명의 이용자가 경쟁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근접전 형태의 ‘액션 배틀 로얄’ 게임이다. 검은사막의 콘텐츠를 액션 게임에 더 가깝게 진화시켰다. 기존 배틀로열 장르의 기초가 되는 생존과 파밍, 최후의 1인이 남는 게임성에 반격기와 수싸움 등 액션을 더하고 강조했다.

김광삼 섀도우 아레나 총괄 PD는 “애초 그림자 전장은 검은사막에 종속된 모드라 시스템 변경에 제한이 많았는데, 이를 독립시켜 액션 게임에 가깝게 진화시키기로 결정해 제작하게 됐다”며 “이번 지스타에서 준비한 시연과 21일 CBT(Closed Beta Test)를 통해 액션성과 재미를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아버지라 불리는 개발자 민 리가 펄어비스에 합류, 고문으로 참여한 신작 ‘플랜 8(PLAN 8)’은 현시대를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그래픽 표현과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강조했다. 엑소수트 MMO 슈터(Exosuit MMO Shooter) 게임으로, 펄어비스에서는 처음 도전하는 장르다. 오픈월드 MMO이며 콘솔과 PC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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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플랜 8 총괄 PD는 “펄어비스의 신규 자체 엔진과 MMORPG 개발력 노하우를 바탕으로 슈팅 장르라는 새로운 게임에 도전하고 있다”라며 “하나의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MMO적 요소를 반영한 플랜 8만의 독창적인 장르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트레일러를 소개했다.

앞선 신작들과 달리 ‘도깨비(DokeV)’는 온 가족이 부담없이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으로 기획됐다. 사람들의 꿈에서 힘을 얻고 성장하는 도깨비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수집형 오픈월드 MMO 게임으로, 콘솔과 PC 출시를 우선으로 제작하고 있다. PC로 시작해 글로벌로 진출하고 그 성공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넓힌 전략을 도깨비에도 녹였다. 높은 자유도를 중심으로 개성 있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만들고 있다. 도깨비는 2020년 베타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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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영 도깨비 총괄 PD는 “게임 이름을 지을 때 고민이 많았는데 수집형 몬스터 게임이라 친숙한 우리말인 도깨비로 정했다”고 게임을 소개하며 “앞으로 다양한 모험을 즐길 수 있는 도깨비의 게임성을 이번 트레일러를 통해 감상해 달라”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을 처음부터 겨냥한 게임이므로, K팝 스타일의 음악 작업을 시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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