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음성비서 알렉사(Alexa)를 사용할 수 있는 안경과, 비슷한 기능의 링을 발표했다. 이름은 에코 프레임(Echo Frames)과 에코 루프(Echo Loop)다. 외관은 일반적인 검은 테 안경과 비슷하지만 측면이 일반 안경보다 약간 두껍고 전체적으로 약간 더 크다.

얼굴이 작은 건지 안경이 큰 건지

옆 테가 부담스럽게 큰 것을 알 수 있다

기능은 구글 글래스처럼 AR 등을 전혀 탑재하지 않은 음성명령과 피드백이 전부다. 그러나 음성명령만큼은 확실하고 노출한다고 한다. 마이크는 두개, 스피커는 네개다. 안경알은 안경 가게에서 처방으로 구매할 수 있다(외국에서는 안경사에게 처방을 받아야 안경을 맞출 수 있다).

조작 방법은 음성으로 깨우는 것이 아닌 터치 버튼을 눌러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를 누르고 음성명령을 내린다. 날씨를 묻거나 음악을 요청하거나 가전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쇼핑은 당연히 될 것이다. 사용자의 발화는 어쩔 수 없지만 스피커로 들리는 소리는 빔포밍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에게만 들린다고 한다. 이를 오픈 이어 다이렉트 스피커라고 부른다.

에코 루프 역시 같은 기능을 지원한다. 에코 루프는 마이크와 스피커가 비슷한 위치에 있으므로소리를 잘 듣고 싶을 때는 반지를 귀에 대야 한다. 두 제품은 사고 싶어도 그냥 살 수 없고 초대(Requst an invitation)를 요청해서 당첨돼야만 구매할 수 있다.

왜 이런 이미지가 나오냐면 아마존이 홀푸드(오프라인 식료품점)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사실 두 제품보다 더 중요한 제품도 출시됐는데 왠지 안경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아서 묻히고 있다. 에코 버즈(Echo Buds)다.

에코 버즈는 블루투스 분리형 이어폰으로, 알렉사 음성인식을 지원한다. 그리고 폰에 따라 시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실행하도록 할 수도 있다. 랩톱 연결도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건 이 제품이 능동형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능동형 노이즈 캔슬링은 제품에 탑재된 마이크가 외부의 소리를 듣고 반대에 해당하는 파장을 내보내 잡음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129달러의 가격은 능동형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춘 제품 중 저가에 해당한다. 정확하게는 아마존은 잡음 제거(Cancellation)가 아닌 잡음 감소(reduction)라고 했다. 사실상 같은 말이지만 잡음을 완전히 차폐하지는 않는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잡음 감소 기능은 터치 두번으로 간편 실행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아마존이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보스(Bose)의 것을 사용했다. 비교적 믿을 수 있는 선택이다. 제품은 완충 시 5시간, 케이스에 넣어 충전했을 때 총 20시간 사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 5.0을 지원해 여러대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가격대비 기능이 매우 훌륭한 제품에 해당한다. 그리고 초대제가 아닌 프리오더 방식으로 10월 30일에 발매된다. 아무나 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 직배송은 불가능했다.

사람들은 이걸 산다고 해서 운동을 하진 않는데 이런 이미지는 꼭 나온다

아마존에서 음원을 팔고 있다는 의미다

이 제품들의 활용도는 “어차피 안경 끼는 거 혹시”, “어차피 반지(이건 좀 아닌 듯)”, “어차피 에어팟 비싼데 이거 한 번”이다. 스마트 링을 제외하면 어차피 끼는 것들에 알렉사를 탑재하고 가격을 낮췄다는 것이 중요하다. 혁신 제품보다는 어차피 제품에 넣어 알렉사의 저변을 더욱 확대하자는 단순하고도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어차피’에 여러 안경을 쓰는 변수같은 것들이 들어가면 이 제품은 갑자기 무용지물이 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