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도 AI 칩 선보여…”GPU보다 10배 빨라”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자체적인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했다. 알리바바는 2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알리 클라우드 컴퓨팅 컨퍼런스 ‘APSARA 2019’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이날 발표한 AI 칩 ‘한광800’은 머신러닝에 특화된 칩으로 기존에 사용되는 GPU보다 10배의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장졘펑(Jeff Zhang) 알리바바그룹 수석기술책임자(CTO)는 “하드웨어 개발사들이 만들지 못한 것을 저희가 만들었다”면서 “한광800은 소프트파워로 이끄는 만리장정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칩은 일단 알리바바 내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E커머스의 제품 검색, 개인화, 자동번역 등의 성능을 월등히 높여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직 칩 자체를 판매할 계획은 없지만, 알리바바 클라우드에서 서비스로 제공할 가능성은 있다. 구글 역시 자사가 개발한 머신러닝 전용 칩 TPU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다.

장 CTO는 “한광800을 이용하면 기존 머신러닝에 필요로 하던 컴퓨팅 파워의 10%만 있으면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고, 평균 대기 시간과 전력 소비량도 전력으로 줄어든다”면서 “ 절반으로, 전력 소비량도 절반 이상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장  CTO는 알리바바 쇼핑몰에서 처리되는 이미지로 예를 들었다. 알리바바는 이미지로 검색을 하는 비주얼 서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매일 10억개 이상의 이미지를 처리해야 한다. 지금까지 이 작업을 위해서는 1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는데, 한광800을 사용해서 5분으로 처리 시간을 줄였다고 장 CTO는 설명했다.

알리바바가 한광800은 최근 많은 IT업체들이 우후죽순 AI를 위한 칩을 내놓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구글이 TPU를 내놓았고, 애플과 화웨이, 삼성전자, 페이스북 등도 머신러닝을 위한 칩 NPU를 선보였다. 직렬처리를 하는 CPU와 달리 NPU는 병렬처리를 하기 때문에 동시에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한광 800은 글로벌 연구 개발 이니셔티브 인 알리바바 다모 아카데미 (Alibaba DAMO Academy)에서 개발했다. 다모 아카데미는 알리바바가 15조원 이상 투자하는 대규모 연구개발 프로젝트다.

한편 이날 APSARA2019 행사에는 마윈 회장의 뒤를 이은 알리바바의 새로운 CEO장융 회장도 무대에 올랐다. 장 회장은 “이제 디지털 경제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면서 “이 시대를 알리바바가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24년까지 알리바바 그룹의 총 거래액을 10조위안(약 170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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