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판 아마존고, 오는 30일 일반인에게 공개

신세계아이앤씨가 이마트24와 협업하여 김포시 장기동에 오픈 예정인 신규 데이터센터에 셀프매장을 구축한다. 임직원 대상 테스트 운영 기간을 거친 후, 9월 30일부터 일반 고객도 이용할 수 있는 정식 매장으로 오픈한다. 매장 내 기술 운영은 신세계아이앤씨가 담당하며, 상품 공급 및 매장 운영은 이마트24가 담당한다.

신세계의 셀프매장에 방문하는 소비자는 최초 QR코드를 1회 스캔하고 매장에 입장한 이후, 물건을 집고 그냥 들고 나오면 된다. 아마존고(Amazon Go)의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기술이 신세계의 셀프매장에도 적용된다. 매장 내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해 고객의 쇼핑 동선을 추적하고 상품 정보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최초 QR코드 인식 후 매장에서 상품을 들고 그냥 나오면 된다(사진: 신세계그룹)

신세계아이앤씨는 아마존고와 비교해서 고도화된 컴퓨터 비전 기술을 강조한다. 신세계아이앤씨에 따르면 아마존고보다 적은 30여대의 카메라 만으로 고객의 쇼핑 동작을 인식하는 기술을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고객이 쇼핑 후 매장을 나가면 클라우드 POS를 통해 고객이 실제 구매한 상품에 대한 정보가 전송되고 SSG페이를 통해 결제가 진행된다. SSG페이 앱을 통해 고객에게 구매한 상품과 결제 내역이 전송되기까지 짧게는 5초에서 최대 5분 정도 소요된다. 이 역시 ‘아마존고’ 대비 결제 시간을 단축한 시간이라고 한다.

‘완전무인’은 아니야

지금까지 국내 편의점 업체들이 무인매장을 운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모두 각각 수십개의 무인편의점을 가맹, 직영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 무인 편의점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완전 무인편의점’은 없다는 것이다. 청소와 진열 등 현장 운영을 맡는 1~2명 이상의 직원이 필요했다.

실제 무인 편의점을 운영하는 업체들의 고민 중 하나는 ‘청소’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음식물을 취식하고 그냥 가는 분들이 많은데, 무인으로 놔두면 1시간도 안 돼 매장이 난리가 날 것”이라며 “이런 시장을 공략하여 무인편의점을 돌면서 ‘청소대행’을 하는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신세계판 아마존고도 완전 무인은 아니다. 매장 운영을 위한 사람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진열, 청소, 고객 안내, 상품 관리 등을 사람 직원이 맡는다.

기존에 이마트24도 운영했던 무인 편의점과 이번에 공개하는 셀프매장 사이에 달라진 것이 있다면 ‘자동 결제’ 기술이다. 사람은 있지만, 계산원(Casher)의 자리는 기술이 대체한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기존 무인 편의점에서는 고객들이 휴대폰을 통해서 바코드를 센싱하고 결제하는 행위가 포함돼 있었다. 이 행위에 자동 결제 기술을 적용한 것”이라며 “다만, 최초 입장할 때 입장 QR코드를 한 번 스캔하는 행위는 필요하다. 이후에는 그냥 물건을 집고 나오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아이앤씨는 셀프매장을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딥러닝(Deep Learning)기반 AI, SSG페이, 클라우드 기반 POS 등 리테일테크 관련 다양한 기술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 매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장욱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는 “신세계아이앤씨 셀프매장은 당사가 연구/개발 중인 다양한 기술들을 시험하고 적용하는 혁신적인 테스트베드 매장으로 고객들이 실제 쇼핑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리테일테크를 체험할 수 있는 매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며 “인공지능, 컴퓨터비전, 클라우드 POS 등 당사의 리테일테크를 모듈화해 필요한 기술만 골라 쓰는 솔루션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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