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신은 나이키 허라취 공개

1991년 등장해 후속 모델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며 스테디셀러로서 사랑을 받고 있는 나이키 허라취가 미래를 입는다. 미래로 색칠한 제품의 이름은 나이키 어댑트 허라취(Nike Adapt Huarache)다.

일반적인 허라취의 특징은 네오프랜 소재의 후면, 밖으로 나와 신발을 단단하게 받치는 외골격 갑피다.

과거의 허라취
어댑트 허라취

어댑트 허라취에는 신발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방법론이 적용돼 있다. 애플워치나 아이폰에서 “시리, 신발 벗겨줘(Release My Shoes)”라고 말하면 외골격을 감싸고 있는 선은 신발 내에 담긴 모터에 의해, 시리의 명령을 듣고 신발을 조이고 있는 끈을 느슨하게 풀어준다. 신발을 신을 때는 물론 “묶어줘”라고 말하자.

미래의, 그리고 현재의 허라취에는, 나이키의 전작 미래 슈즈인 하이퍼어댑트(HyperAdapts)에 들어갔던 셀프 레이싱 기술이 포함됐다. 전자제품에 전원을 넣듯, 신발을 처음으로 신으면 내부 모터와 이어져 있는 끈이 신발을 자동으로 조인다. 상황에 따라 끈을 더 조일 수도 있다. 흔히 운동선수는 평소보다 경기에서 더 선을 꽉 조이는 경향이 있다. 운동선수가 아닌 우리도 무언가 중요한 일을 해야 할 때는 신발을 꽉 조이는 것으로 의지를 표해 왔다.

셀프 레이싱은 이 단계를 앱으로 조정하는 기술을 말한다. 시리 단축어를 통해 평소, 운동, 걷기, 쉴 때 등의 선 보이기를 미리 설정해 놓고 음성명령이나 앱 버튼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실제로 하이퍼어탭트 기술이 적용된 어댑트 BB는 보스턴 셀틱스의 제이슨 테이텀(Jayson Tatum)이 경기에서 신기도 했다.

신발 측면 하단의 LED는 배터리 잔량을 나타내는 역할을 하지만, 시리 단축어나 앱을 통해 다른 컬러로 변경할 수 있다. 신발 끈의 상태나, 자신의 기분 등 어느 것에나 맞추어도 된다.

배터리가 필요한 신발이므로, 이전 신발들은 무선충전 매트 위에 올리는 것으로 충전했지만, 허라취의 충전 방식에 대해 알려지지는 않았다. 동일한 방식으로 충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출시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고, SNKRS 앱과 웹, 일부 소매점에서 출시된다. 어댑트 BB의 경우 한국에서 정식 발매됐다. 가격 역시 미정이며, 어댑트 BB는 39만9000원이었다. 9월13일 공개된다.

하이버어댑트나 어댑트 BB와는 다른 어댑트 허라취의 강점은 그것이 허라취라는 것이다. 역사와 팬덤을 갖고 있는 허라취의 초기작에 미래를 입히면, 그 미래가 레트로의 가치를 획득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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