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같은 PC 없는 데스크톱 – 델 옵티플렉스 7070 울트라

델에서 완결성이 뛰어난 PC가 등장했다. 원래 폼 팩터 분리 후 끼워 맞추기를 잘하는 델이 극한으로 끼워맞추기를 시도해본 PC다. 이름은 옵티플렉스 7070 울트라.

어떻게 끼워맞췄나면, 모니터 스탠드에 PC를 넣었다. 스탠드에 미니 PC를 붙이는 수준이 아닌 스탠드 그 자체다. 델은 이것을 모듈형 제로 폼 팩터 PC라고 부른다. 외형은 올인원 PC와 유사한 셈인데, 이 제품은 데스크톱이므로 분리가 되고 부품을 교체할 수 있다. 꼭 필요하다면 집으로 들고 갈 수도 있다. 래티튜드 등의 랩톱 라인을 갖춘 델은 굳이 왜 이렇게 강박적인 외형의 데스크탑을 만들었을까.

최근에는 업무용 PC로 랩톱을 선호하는 곳이 늘고 있지만 데스크톱은 여전히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기업 보안 때문이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와이파이망에 수시로 접속하는 랩톱보다는 보안 소프트웨어를 지정 및 설치하고,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데스크톱에 보안상 강점이 있다. 기업 측면에서는 특정 부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보수하기 좋은 제품인 것도 매력이다.

그러나 업무공간은 줄어들고 있다. 델의 조사 결과, 사무실은 점차 줄어들어 10년 전보다 감소된 사무실 공간 비율은 59%에 달한다. 랩톱과 오픈형 책상, 리모트 워크를 도입하면 해결될 일이지만 직종 상 이 같은 일이 어려운 회사들도 있다.

추가로 델의 고객자문위원회 조사 결과, 고객들이 원한 것은 54%가 지저분한 케이블 정리, 52%는 제한된 공간에서 사용, 85%는 PC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 모니터와 디스플레이 별도 관리였다. 즉, 올인원이나 랩톱처럼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 데스크톱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판단했다.

델의 데스크톱 PC 브랜드는 1993년 등장해 일반적인 PC의 형태부터 폼 팩터를 서서히 바꿔나가다, 최근에는 책상 밑에 데스크톱을 숨기거나, 모니터 뒤에 꽂는 형태로 진화했다. 거기서 더 나아가 모니터 스탠드와 조립되는 PC가 등장한 것이다.

흔히 집에서 신는 슬리퍼만 한 데스크톱에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 i3~i7까지의 CPU, 램 최대 64GB, 저장 장치 m.2 최대 2개, 2.5인치 저장장치 하나를 꽂을 수 있다. 최대 1TB NVMe SSD, 2TB HDD의 탑재가 가능하다. 가격은 미정이나 일반 델 PC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크기는 25.6cm x 9.61cm이며 무게는 650g이다.

모니터 스탠드는 별매의 것을 구매해도 되고 델의 모니터 암이나 일반 오프셋 VESA 마운트 스탠드를 사용해도 된다. 모니터는 19인치에서 38인치까지 꽂을 수 있으며, 최대 3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PC와의 결합은 툴리스로 설계됐다. ‘딸칵’하고 끼우는 형태라는 것이다. 만약 델의 모니터를 쓴다면 모니터와 PC와 스탠드를 모두 ‘딸칵’하며 끼울 수 있다.

젠더의 경우 USB-C 2세대(DP 포트 1.2 지원), USB-A 3.1 2세대가 측면에, 아래에는 USB-A 두개와 USB-C 하나, 전원 어댑터와 이더넷 포트가 있다. 이중 하단의 USB-C가 흥미롭다.

USB-C는 디스플레이 포트로 사용할 수 있다. 델이나 맥 등 다양한 PC가 USB-C 형태의 디스플레이 포트를 사용한다. 그런데 델은 이 포트에 PD(Power Delivery) 기능도 넣었다. 별도의 전원 어댑터 없이 공급받는 쪽의 전원을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USB-C 형태의 디스플레이 포트를 쓰는 65W 이상의 전원을 사용하는 모니터면, 케이블 하나로 디스플레이와 본체 전원 공급을 모두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설계로 선을 최대 서너개 줄일 수 있다. 이렇게 선을 최대로 줄이고 이더넷도 무선으로 연결할 경우, 전선은 본체와 모니터를 잇는 하나와, 모니터의 전원 어댑터 하나, 단 두 개로 줄어든다. 본체와 모니터를 잇는 전선은 숨길 수 있으므로 외부에서 볼 때는 전선 하나만 모니터 뒤편으로 내려가게 되는 형태다. 단순 외관을 위한 설계가 아닌 사용자를 배려한 훌륭한 설계다.

델은 이렇게 주특기인 제품 끼워 맞추기를 극한으로 시도하고, 거기에 PD나 DP와 같은 기존 기술도 활용해, 공간이 문제인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 제품은 기업용이지만 일반 소비자도 사양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으며, 하반기 출시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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