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반영하는 캐릭터를 만들자는 소셜미디어 캠페인이 유명인사를 포함한 300여명의 참가로 성황리에 끝났다고 장애인 이동권증진 콘텐츠 제작 협동조합 ‘무의’ 측이 23일 밝혔다.

해당 캠페인은 무의의 홍윤희 이사장이 제안한 것으로, 휠체어를 타는 자신의 자녀와 함께 자란 아이들이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없다는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무의 측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장애를 가진 친구를 접한다면 더 포용력을 갖춘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동조합 ‘무의’는 ‘장애를 무의미하게’라는 뜻을 가졌다.

지난달 9일부터 시작한 캠페인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 채널에 #휠체어를탄라이언챌린지 해시태그를 달아 참여를 알리는데, 당초 목표였던 해시태그 300개를 넘긴 330개로 마무리 됐다.

 

캠페인을 진행한 무의 홍윤희 이사장과 딸 지민이

 

구체적으로는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 등 다양한 캐릭터를 휠체어에 앉히거나 장애를 가진 캐릭터와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고 함께 해줄 사람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눈에 띄는 참가자가 많았다.

우선 휠체어, 목발, 흰지팡이 등 장애보조용구를 사용하는 장애 당사자 20여명이 참여했다. 장애아 부모도 20여명 참여했다. 캐릭터가 휠체어에 탄 모습을 손으로 그린 게시물도 70개에 달했다. 일부 참여자들은 클레이로 휠체어 라이언을 제작하거나 인형에 미니 목발을 끼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캠페인 참여자들이 클레이로 제작하거나, 장애용구를 적용한 라이언 . 사진제공 =무의

‘미투 운동’으로 유명한 서지현 검사가 직접 그린 손그림은 페이스북에서 748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의족 수영선수인 ‘로봇다리’ 김세진 선수 어머니인 양정숙 씨가 해외에서 직접 모은 장애 반영 인형 사진도 반응이 좋았다.

이외에도 자폐아 비단이 아빠로 장애인식개선 만화를 그리는 이정헌 작가, 인스타그램에서 육아툰을 그리는 쵸키박 작가, 춘천지방법원 류영재 판사,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저자 김원영 변호사, 당뇨 아이를 둔 엔지니어 출신 엄마인 김미영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 한국 최초 장애인 여성앵커 장애인여행문화연구소 홍서윤 대표 등 다양한 명사들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무의의 휠체어 탄 라이언 챌린지 캠페인 참여자들이 그린 그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지현 검사, 자폐인 이지현 작가, 이정헌 만화가, 쵸키박 작가. 사진제공=무의

 

무의는 이 캠페인 결과를 카카오, 라인 등 캐릭터를 만드는 기업에 전달하여 실제 장애반영 캐릭터 제작을 촉구할 예정이다.

홍윤희 이사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특히 부모-아이간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가 취지에 공감해 휠체어 탄 캐릭터를 직접 그려 올린 게시물들을 보며 가장 뿌듯했다”며 “영국 장애아 부모들이 펼친 2015년 토이즈라이크미(Toys Like Me)캠페인을 통해 장애 반영 인형이 만들어진 것처럼 이번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장애 캐릭터가 이모티콘, 캐릭터 상품, 만화나 영화에 더 많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