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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과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무선 네트워크 기술의 하나인 ‘와이파이(WiFi)’도 변화하고 있다.

와이파이 기술은 그동안 속도와 성능 중심으로 기술 발전이 이뤄져 왔다. 와이파이6(802.11ax)를 기점으로 더 높은 속도와 성능은 물론, 고밀도 환경에서의 효율성, 전력소모 감소 등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맞는 고도의 기술이 지원된다.

기업용 무선 네트워크 솔루션은 이같은 최신 기술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민첩성과 간소화된 관리, 나아가 지능화된 관리 기능이 차별성으로 부각되고 있다.

선도적인 무선 네트워크 기업들 중에서 이미 클라우드로 관리되는(cloud-managed) 방식의 와이파이 솔루션을 제공하지 않는 곳이 없다.

최근 자체 솔루션으로 기업용 무선 네트워크 시장에 본격 진출한 주니퍼네트웍스가 지난 3월 인수한 미스트시스템즈도 클라우드 기반 관리를 지원하는 업체다. 여기에 자체 AI 엔진을 바탕으로 지능화된 관리를 지원한다.

김현준 한국주니퍼네트웍스 이사는 미스트를 “AI를 탑재한 클라우드 기반 관리 무선 네트워크 시장 선구자”라고 소개했다.

김 이사는 “지난 2003년 인텔 센트리노 모바일 기술로 노트북에 와이파이 기술이 기본 탑재된 것을 기점으로 와이파이가 각광을 받았다. 유선 네트워크의 보조 수단이 아니라 직접 연결수단으로 대두된 계기가 됐다. 하지만 클라우드 시장이 확산되기 전까지 나온 무선 네트워크 기술은 대부분 비슷했다”라면서 “2016년까지 새로운 아키텍처를 가진 무선랜 업체가 등장하지 않았다. 바로 그 해에 미스트가 설립되면서 새로운 무선 네트워크 시대가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무선 네트워크 관리, 민첩하게

김 이사는 그동안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해온 네트워크 직접 관리 방식은 점점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무선 네트워크 연결성이 확장되면서 갈수록 관리해야 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많아지고, 성능과 업그레이드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처음에는 엑셀에 IP주소를 입력해 관리하는 방식으로 시작하다 확장되면서 관리 솔루션을 도입해왔지만 이 역시 점점 무거워지면서 운영자들에게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김 이사는 “클라우드 관리 방식은 스케일과 성능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다. 필요한 숫자를 늘려 손쉽게 추가만 하면 된다. 소프트웨어 버그와 액세스포인트(AP) 업그레이드는 주니퍼 개발자가 책임진다. 업무와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새벽 시간에 업그레이드 설정만 해놓으면 된다.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미스트는 서비스가 시작된 지 2년밖에 안됐지만 수많은 대형 리테일(소매유통)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다.

가장 큰 고객사는 월마트로, 미국 전역에 6만9000대의 무선AP를 운영하고 있다. GAP 역시 미국 내에만 2만9000대의 무선AP를 구축했다.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처리하고, 모니터링도 쉽게 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란 게 김 이사의 얘기다.

미스트의 차별점으로 김 이사는 “미스트 클라우드는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를 채택하고 있다. 플랫폼서비스(PaaS) 기반으로 필요할 시 컨테이너를 빠르게 늘려 확장성이 뛰어나다”고 했다. 이어 “미스트는 새로운 아키텍처로 시작했기 때문에 제공하는 AP 종류도 많지 않다. 11ac 웨이브2 기술부터 지원하고 있어 이전 세대 무선 표준기술을 모두 수용하면서도 단순한 아키텍처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집에서 공유기를 사용하는 수준으로 설치와 관리가 쉽도록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AI in the Air’…무선 네트워크 관리도 인공지능으로 

미스트의 또 다른 강점은 AI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마비스(MARVIS) AI 엔진이 탑재돼 스마트한 관리, 실행가능한 인사이트 확보, 예측적 운영관리가 가능하다.

김 이사는 “미스트는 마비스라는 가상비서를 만들었다. 가정에서 AI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처럼 무선 네트워크 상태가 어떠냐고 물어보면 현재의 문제를 정리해서 알려준다. 자연어를 지원한다. ‘사장님 와이파이 상태는 어때?’, ‘일주일 동안 사무실 와이파이 네트워크는 어땠어?’ 이런 식으로 물어보면 된다. 성능과 연결성 등 모든 이슈를 보여주고, 상세 정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니퍼는 이 AI 기술을 무선뿐 아니라 기존에 제공해온 유선 네트워크에까지 통합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자연어 프로세싱으로 유무선 네트워크 장애처리를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김 이사는 “미스트 와이파이는 저전력블루투스(BLE) 기능을 AP에서 기본 지원한다. 가상 비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BLE 안테나 16개를 AP 내에 내장해 위치기반 서비스를 위해 비콘을 별도로 구매해 구축할 필요가 없다. 동적 가상BLE(vBLE) 안테나로 정확성을 지원해 사람이나 자산의 위치정보를 모두 찍어 표기해줄 수 있어 인도어(indoor) 환경에서 다양한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이같은 기능은 병원 내에서 사용하는 의료장비를 관리하거나 물류창고 내 재고관리, 대형 유통매장 내 고객 대상 서비스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손쉽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주니퍼는 미스트 AP에서 서드파티 태그와 함께 모바일 앱과도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 이사는 “그동안 네트워크는 네트워크 장비와 성능, 연결성이 중심이었다. 즉 네트워크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인간 중심으로 사용자가 편하게 쓸 수 있어야 하고, 많은 부가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미스트는 간소화되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사용자 중심의 현대화된(modern) 와이파이 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