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의 미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맞지만

이것은 사실 HP의 신제품 기자간담회 소식이다. 최근 B2B용 하드웨어를 주로 만드는 HP는 IDC와 함께 ‘Future of Work’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한국 IDC 한은선 전무가 발표를 담당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IDC에서는 DX로 줄여 부른다. 업무 시스템을 최대한 디지털화해 단순 반복업무를 줄이고 효율을 강조하는 것을 말한다. DX의 주요 타깃은 아시아 그룹이다. 매출은 높지만 디지털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라이제이션의 필요성은 명확하다. AI를 통해 단순반복업무를 처리하고, 불필요한 서류 등의 작업을 제거해 업무에 집중하게 만든다. 구성원의 업무 태만을 방지하고 서류를 클라우드로 남겨 서류 분실 등의 문제도 없으며 특히 보안에 강하다. 그러나 이 DX는 각 기업에서 잘 운영되고 있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원인은 1. 장기 로드맵 부재 2. 전문성 갖춘 인재 부족 3. 복합적 혁신 단계가 아닌 각 분야 사일로화 4. DX 성과 평가할 수 있는 KPI 구현 부족 5. 내부 조직 구조의 혁신 거부 등이다.

DX를 도입하지 못했을 때의 가장 큰 문제는 인력 유입의 문제다. 2020년은 역사상 최초로 5개의 세대가 함께 일하게 된다. 장년층과 베이비붐 세대, X세대 등이다. 이중 새로 유입되는 인력에 대해서 IDC와 HP는 밀레니얼로 정의하고 있다. 이 밀레니얼의 특성이 워크/라이프/플레이어블의 비구분, 창의적인 업무를 선호, 디지털 제품 아이덴티티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등이라고 HP는 정의하고 있다. 또한, 기존 사무실을 거부하고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협업 공간을 선호한다는 특성도 발견했다. 즉, 이러한 특성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신규 인력이 유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HP가 내놓은 제품들은 이러한 특성들을 반영하고 있다. 우선은 가장 흔히 사용하는 노트북 2종을 내놓았다.

 

HP 엘리트북 x360 1040 G6, 엘리트 x2 G4

엘리트북은 기업용 솔루션이 탑재된 노트북류다. X360은 360도 상판 회전이 가능한 요가형 노트북이다. 특징은 흔히 아는 요가북류의 장점 그대로다. 영상 시청 경험이 우수하고, 노트 모드 등이 있는 것.

이것이 정녕 HP가 생각하는 쿨한 디자인이란 말인가
이 스피커 디자인이 정녕 쿨한 디자인이란 말인가

다른 제품과 구별되는 특징은 1000니트의 밝기다. 1000니트는 스마트폰 몇 개에서만 구현된 밝기로, 보통의 노트북은 500니트만 돼도 매우 밝은 편이다. 1000니트는 밤에 조명으로 쓸 수 있는 수준이다. 키보드는 타사 제품 대비 2배 정도 조용하게 만들었다. 배터리 타임이 최장 18시간 15분이라고 하니 하루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연결성이다. 와이파이 6와 블루투스 5를 지원한다. 블루투스 5는 240m까지 연결 유지가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규격이다. 물론 4G LTE 지원 모델도 있다. 그러나 스마트 오피스나 자율적인 위치의 근무는 하드웨어적 이슈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일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관리자의 생각이 더 큰 문제다. 또한,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근무시간을 체크하는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소프트웨어적 이슈도 있다.

엘리트 x2는 800g대의 가벼운 태블릿이다. 하판을 붙이면 노트북이 된다. 서피스 외 마땅한 대안이 없으니 훌륭한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 키보드 하판을 붙이면 물론 1kg을 넘는다.

 

올인원과 디스플레이

HP 엘리트원 800 AiO G5는 프라이버시 스크린이 탑재된 올인원 PC다. HP 스타일로 부를 수 있는 날카로운 외관이 특징이다.

어두운 부분이 슈어 뷰가 적용된 화면이다

HP 엘리트디스플레이 E243p는 엘리트원 800과 거의 똑같이 생겨 꼭 사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의 제품이다. HP 슈어 뷰(HP Sure View) 내장 디스플레이다. 슈어 뷰는 버튼을 누르면 옆에서 화면을 볼 수 없도록 시야각이 정면으로 확 좁아지는 기능이다. 이외 다양한 포트를 내장하며 도킹 스테이션 등의 액세서리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슈어 뷰를 적용하면 이 정도로 보인다

HP의 프린터도 새로 출시

세미나에서 이상했던 점은, 문서를 줄이는 등의 DX를 세미나 내내 강조해 놓고 갑자기 프린터에 대해 설명했다는 점이다. 물론 종이의 역할은 존재한다. 그러나 종이는 보안 유지에 별로 좋은 매체는 아니며 리모트 워크에도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HP는 리모트 워크에 적합한 프린터를 선보인 것이다. 모바일 제품에서 로그인 수준으로 쉽게 출력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프린터가 연결된 PC를 찾아다녀야 하는 통점을 정확히 꿰뚫어 본 기능이다. 또한, HP의 레이저젯은 에너지를 최대한 줄이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앞서 밝혔듯 문제점은 하드웨어가 아니다. 하드웨어가 충실히 DX를 지원하고 있지만, 관리자가 DX의 필요성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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