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같은(iPhone lookalike) 폰 개념이 해외엔 있다. 스마트폰 외관의 요소들을 아이폰처럼 만드는 걸 말한다. 안테나를 테두리나 후면에 넣는 것, 카툭튀, ‘designed by’ 등의 문구를 쓰는 것, 금속 소재, 스피커 구멍 레이저 커팅 등 소비자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새 애플의 디자인 언어는 다른 제조사의 외관에 침투한다. 심지어 아이폰 역사상 가장 반응이 좋지 않았던 노치 디자인도 다른 제조사들이 따라 할 정도였다. 특히 몇 회사를 제외하고는 양심이 없는 중국 중소 제조사들이 아이폰 같은 폰들을 많이 만든다. 아예 아이폰을 만드는 회사도 있다.

중국의 ‘아이폰 s’ 모델은 무려 37달러다

현재 아이폰의 노치와 다른 제조사의 노치는 작동 방식이 다르다. 아이폰은 페이스 ID를 주요 생체인증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노치가 아닌 다른 방식은 사용하기 어렵다. 페이스 ID 카메라에는 일반 카메라 외에도 IR 센서 등 다양한 부품들이 탑재돼 있다. 다른 제조사들은 주로 그냥 듀얼 카메라를 넣는 용도로 사용한다. 그러니까 외모만 따라 하고 그 사용성은 흉내 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아이폰 브랜드가 전 세계 점유율 1위가 아닌데도, ‘아이폰이 하면 고급인 것 같은’ 인식이 여전히 있다는 의미다.

다음의 iPhone lookalike는 아마 스퀘어 카메라 모듈이 될 것이다.

새 아이폰은 늘 디자인 유출 소식이 들린다. 이 유출이 항상 사실은 아니었지만 유출이 심하게 될 경우 거의 그대로 발표된다. 아이폰 11에 해당하는 모델은 너무 많이 유출돼서 9월에 팀 쿡이 안 나와도 될 정도다.

이번 아이폰의 유출 소식 가장 충격적인 건 스퀘어 카메라 탑재다. 이미 케이스나 몰딩 등이 상당히 유출됐는데, 전면에는 노치가 그대로 들어가고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사각형 형태로 들어간다고 알려져있다.

케이스 제작을 위한 더미 아이폰, 중간 모델 카메라가 하나 적은 거로 봐서 아이폰 XS, XR, XS Max인 현재의 라인업이 그대로 유지됨을 알 수 있다(출처=Slashleaks)

케이스 유출 장면인데 존재감이 상당하다(출처=Slashleaks)

스퀘어 카메라 모듈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화웨이가 이미 메이트 20 시리즈에서 적용한 바 있다. 아이폰의 유출된 카메라는 원래의 카메라처럼 좌측에 쏠려있다는 점 정도가 다르다. 애석하게도 카툭튀는 여전히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처럼 스마트폰 하우징 내에 완벽하게 카메라를 삽입했다면 시각적으로 존재감이 덜했을테지만 애플은 여전히 카툭튀를 제거할 생각이 없나 보다. 이 경우 블랙 컬러가 아닌 제품에는 카메라의 존재감이 상당할 것이다.

다음 아이폰은 화웨이를 따라 한 폰이 될 것이다


[AD] 금융권을 위한 멀티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전략

G8의 후면 카메라에는 튀어나온 부분이 없다

카메라 배치가 특이한데, 정면에서 봤을 때 삼각형의 형태를 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스퀘어 카메라 모듈의 사용성을 짐작할 수 있다. 노치처럼 기능 위주의 부품인 것이다. 이유는 카메라 모듈 하나마다의 대형화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다.

카메라 모듈 하나가 대형화되면 다른 카메라들과의 거리를 벌려야 한다. 수직으로 카메라를 탑재하면 그 길이가 지나치게 길어질 수 있다. 요즘의 촬영은 주로 카메라 두 개를 한꺼번에 쓰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직 형태의 경우 첫 번째 카메라와 세 번째 카메라를 한꺼번에 사용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이 형태를 보정하려면 삼각형 형태가 현재로서는 가장 무난할 것이고, 이 심각형모양 그대로 하우징을 씌우면 더 불안하고 존재감 넘치는 카메라가 될 것이다. 따라서 사각형으로 덮는 것이 더 편하다. 카메라 모듈이 가로로 긴 갤럭시 시리즈를 봐도 카메라끼리의 거리는 최대한 붙여놓은 것을 알 수 있다.

카메라 크기가 큰 정도가 아니라 총알도 나가게 생겼다(출처=Onleaks)

물론 중간 카메라를 일반 카메라로 넣고 위 두개, 아래 두개만 한꺼번에 쓰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애플이 최근 3D와 AR에 집중하는 것으로 봐서, 세 카메라 중 두 개를 쓰는 경우의 수를 늘리거나, 심지어 세 개를 한꺼번에 쓰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겠다.

외관이 익숙하지 않은 측면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노치보다는 덜 충격적이니 프로 애플러들이 받아들이고 다른 제조사들이 따라하다보면 금방 익숙해질 것이다.

그런데 이미 비슷한 걸 만들어 공개해버린 업체도 있다. 중국 업체가 아닌 구글이다.

구글은 픽셀 4에 대한 잘못된 유출 소식이 계속 들리자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아예 후면 외관을 공개해버렸다. 아이폰 공식 이미지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스퀘어 카메라 모듈의 위치가 동일하다. 카메라 배치는 다르다. 애플이 오른쪽을 보는 삼각형 모양이라고 하면, 픽셀 4의 카메라는 마름모나 다이아몬드 모양이다. 그리고 외신에 따르면 카메라는 듀얼, 위는 3D ToF 센서일 수도 있다고 한다. ToF 센서는 페이스 ID처럼 사물의 3D 형태를 인식하는 부품이다(원리는 다르다). LG전자가 G8 ThinQ에 적용한 바 있으며, 갤럭시 S10 5G 모델 후면에도 ToF 센서가 적용됐다. 최근 뜨는 센서 중 하나다. 물론 ToF 센서 하나에 카메라 두개를 탑재해도 충실한 3D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카메라 하나로도 AI 사진을 찍어내는 구글 특성상 카메라 개수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진짜 문제는 그럴 거면 그냥 듀얼 카메라에 TOF 센서와 플래시를 별도로 탑재해도 됐을 텐데 굳이 스퀘어 모듈을 따라서 넣었다는 게 아닐까.

특허에 따르면 갤럭시 S10 스타일의 전면이 나온다(출처=Slashleaks)

물론 카메라가 두개라도 장점은 있을 것이다. 조립이 타원형 모듈보다는 당연히 쉬울 것이기 때문. 존재감 넘치는 아이폰 유출 샷과 다르게 후면에 잘 녹아든 느낌도 난다(물론 카툭튀는 있다).

픽셀 4의 전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애플 스타일(노치)과 갤럭시 스타일(핀 홀 디스플레이) 중 하나일 것이거나, 둘다(픽셀은 원래 보통과 XL 두 가지로 나온다)가 아닐까 하는 추측만 있다.
어찌 됐든 앞으로 대부분의 폰은 사각형 카메라를 갖고 나올 테니 이것이 싫다면 갤럭시 폰을 사거나 현재의 폰을 미리 사놓자.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