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가 세컨드 스크린을 넣은 미래의 노트북을 발표했는데, 이보다 앞서 HP는 그 세컨드 스크린을 넣은 랩톱을 시판했다. 이름은 오멘 X 2S, 무서운 이름이다. 3분기 중 판매를 계획하고 있는 에이수스보다 발매가 빠르다. 그런데 에이수스가 가로를 꽉 채운 화끈한 4K 세컨드 스크린을 탑재했다고 하면, HP는 미니맵 수준의 작은 스크린만을 탑재한 것이 다르다.

노트북의 외관에서부터 게이밍 랩톱임을 인지할 수 있다. 키보드에 들어오는 조명이 붉은색이기 때문이다. 게이밍 랩톱 제조사는 게이머들을 대체 뭐라고 생각하길래 매번 시뻘건 조명을 넣는 것인가. 이름인 오멘과는 왠지 어울린다. 십자가 넣으면 더 어울릴 뻔했다. 소설 오멘은 성경의 요한묵시록을 소재로 한다.

하단 스크린으로는 트위치나 유튜브의 영상을 볼 수 있고, 채팅도 할 수 있다. 세컨드 스크린 해상도는 1080p다.

기본 화면은 역시 1080p 화면이며, 게이밍 랩톱인 만큼 재생율은 기본 144Hz다. 4K/240Hz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프로세서 역시 게이밍 랩톱의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 인텔 i9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램은 최대 32GB, GPU는 RTX2080 Max-Q가 기본 탑재돼 있다. 딥러닝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의미.

듀얼 스크린 노트북 대부분이 트랙패드를 장착할 부분이 없으므로 키보드 우측에 트랙패드를 달았다. 에이수스의 위치와 동일하다. 이 제품은 에이수스 제품과 다르게 이미 미국에선 시판됐으며 2099.99달러부터 시작한다. 2100달러처럼 안 보이려고 노력한 가격이다. 레노버 대비 장점은 분야를 게이밍으로 좁혔으므로 비싼 가격이 납득되고(다른 게이밍 랩톱도 비싸다), 소프트웨어 개발도 용이할 것이라는 점. 단점은 역시 게임 외 다른 용도로 쓸 수 없을 것만 같은 불안감.

그런데 갑자기 인텔이 자동차 출시 전 콘셉트 카를 출시하는 것처럼 콘셉트 게이밍 랩톱을 발표했다. 형태는 에이수스나 HP의 것과 같다. 스크린 위치가 완전히 동일하다. 그러나 세컨드 스크린과 내장 키보드 사이에 힌지가 하나 더 있어서 위로 한 번 더 펼 수 있는 형태다. 이름은 허니콤 글래셔(Honycomb Glacier)로 의미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굳이 번역하자면 한국에서 흔한 벌집 아이스크림 정도. 벌집 아이스크림은 한국에서 최초로 만들었다.

이 제품의 15.6인치 1080p 메인 디스플레이, 12.3인치 720p 세컨드 스크린을 갖고 있다. 세컨드 스크린은 1920 x 720의 해상도를 갖고 있는데, 에이수스나 HP의 것보다 화면이 크다.

출처=Extremetech

두 경첩은 단단하게 고정되는 형태로, 올리면 올린 상태에서 고정된다. 전자동으로 기획돼 버튼을 눌리면 안전하게 접힌다. 또한, 스크린을 올렸을 때 남는 공간에서는 공기를 충분히 빨아들여 더 넓은 영역에서 노트북의 발열을 잡는다.

화면이 눈높이로 올라갔기 때문에 인텔은 아이 트래킹 카메라를 상단에 추가해 게임을 쳐다볼 때 쳐다보는 방면으로 화면을 돌리는 기능도 넣는다고 한다.

출처=Extremetech

이 제품은 콘셉트이며, 인텔이 랩톱 제조사도 아니기 때문에 시판되지는 않겠지만, 다른 제조사와 협업해 비슷한 모델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인텔은 랩톱 제조사들과 협력해 울트라씬, 울트라북 등을 만들어낸 바 있다.

에이수스, HP, 인텔의 사례로 볼 때 앞으로 듀얼 스크린 랩톱이 더 많이 등장할 조짐이 보인다. PC 소프트웨어 기업, 액세서리 기업, 게임 제작사 등은 이 흐름에 맞춰 어느 정도는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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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