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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데라 “이제 하둡 기업이라 부르지 마오”

전 세계에 빅데이터 열풍이 불었던 건 하둡(Hadoop)이라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등장과 깊은 연관이 있다. 하둡은 대용량 데이터를 쉽게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기존의 데이터베이스 기술이 처리하지 못했던 비정형 데이터까지 하둡은 분석의 대상으로 삼았다.

하둡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인기를 끌었다. 클라우데라, 호튼웍스, 맵알이 대표적이었는데, 하둡3총사라 불렸다. 이중 가장 고객의 사랑을 받은 회사는 클라우데라였다. 하둡을 창시한 인물인 더그 커팅도 클라우데라에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클라우데라는 이제 ‘하둡 회사’라는 칭호를 거부하고 있다. 하둡은 여전히 빅데이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이지만, 이제는 빅데이터를 위한 기본적인 기술이 됐다. 하둡 전문회사의 필요성은 줄어들었다.

최근 국내 고객사 미팅을 위해 방한한 톰 라일리 클라우데라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 하둡이니, 임팔라니, 주키퍼니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용어들은 하둡 생태계에 있는 소프트웨어 이름들이다.

라일리 CEO 는 “클라우데라는 고객의 데이터 분석의 요구가 있을 때 어떤 환경이든, 어떤 필요에 있든, 그거에 맞게 가장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를 통해 암치료법을 찾아내고, 자율주행차를 만들며, 자금세탁을 방지하거나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고객의 소프트웨어가 어디에서 돌아가든 데이터와 분석을 위한 현대적인 아키텍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데라는 최근 호튼웍스와의 합병을 마무리했다. 하둡3총사라고 불리던 회사 중 1, 2위가 한 몸이 된 것이다. 이런 특단의 행보를 보인 것은 클라우드 때문이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클라우드 업체드는 모두 클라우드 상에서 하둡과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만약 클라우데라와 호튼웍스가 기존과 같은 하둡 전문기업으로 존재하려 했다면 이 클라우드 공룡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미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클라우데라와 호튼웍스는 다른 선택을 했다. 하둡 기업이 아니라 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리모델링 한 것이다. 고객의 데이터가 AWS에 있든,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있든 자체 데이터센터에 있든, 새로운 클라우데라에는 관계 없다. 데이터가 어디에 있든 클라우데라는 그 데이터에 대한 카타로그를 만들고, 스키마를 구성하며, 보안과 데이터 거버넌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려 한다.

이 때문에 제품도 기존과 다른 스타일이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은 클라우데라 데이터 플랫폼(CDP)이다. 엣지부터 클라우드까지, 빅데이터에서 AI까지 분석의  분석을 지원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다양한 환경을 지원한다. 회사는 올 상반기 CDP를 멀티클라우드 버전으로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클라우데라 엣지 매니지먼트, 클라우데라 플로우 매니지먼트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이는 IoT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기 위한 기술을 담고 있다.

라일리 CEO는 “클라우데라는 복잡한 데이터 관리를 해결해야 하는 고객을 위해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클라우드와 에지부터 AI까지에 이르는 분석 활용 사례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새로 개발한 솔루션들은 기업들이 에지 컴퓨팅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수천 개의 소스에서 발생한 어마어마한 양의 복잡한 IoT 데이터를 통합해서 궁극적으로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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