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 퍼스널 모빌리티로 일반인 배달기사 뽑는다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 메쉬코리아가 프리랜서 배달기사 ‘부릉프렌즈(Vroong Friends)’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메쉬코리아가 올린 부릉프렌즈 모집 광고에 따르면 ‘강남구’와 ‘마포구’에서 오는 5월 27일 부릉프렌즈 라이더를 활용한 첫 배달이 시작된다.
음식 배달 경력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희망한다면 부릉프렌즈에 지원할 수 있다. 일자별로 점심조(11:00~15:00), 저녁조(17:00~21:00), 풀타임조(11:00~15:00 / 17:00~21:00) 중 희망하는 시간을 선택해 지원하면 된다. 이렇게 부릉프렌즈로 벌 수 있는 돈은 배달 건당 3000~4000원(배송거리와 지역에 따라 차등)이다. 통상 오토바이 배달기사가 버는 음식배달 건당 수수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메쉬코리아는 부릉프렌즈로 하루 4시간만 일해도 월 130만원을 거뜬히 벌 수 있다고 광고한다. 하루 4시간씩 30일 일한다고 가정하고, 시급으로 환산하면 약 1만800원이다. 한 시간에 최소 3~4건 이상의 배달을 수행하면 받을 수 있는 돈이다. 메쉬코리아가 부릉프렌즈 라이더에게 한 시간에 최소 3~4건의 주문 전달을 보장해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인다. 통상 배달기사가 점심, 저녁 피크타임에 수행하는 주문수가 6~7건 이상이라고 하는데, 거짓말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부릉프렌즈는 운송수단으로 ‘퍼스널 모빌리티(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를 활용한다. 개인 소유의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가 있는 사용자라면, 자가 장비를 사용하여 음식 배달을 하면 된다.
심지어 몸만 있어도 된다. 메쉬코리아는 운송 수단(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이 없지만 배달 업무를 수행하길 희망하는 배달기사에게 전기자전거를 시간당 1000원에 빌려준다.
주말 밤에 메쉬코리아 담당자에게 전화하기 미안해서 확인하진 않았는데, 부릉프렌즈에게 빌려주는 전기 자전거는 ‘매스아시아’가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매스아시아는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공유 플랫폼 ‘고고씽’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인데, 지난달 8일 메쉬코리아와 ‘전기자전거 배송 서비스 확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MOU 당시 한완기, 정수영 매스아시아 공동대표는 “물류와 교통이 만나고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은 또 하나의 융합 비즈니스가 탄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준규 메쉬코리아 COO는 “매스아시아와 업무 협약을 통해 배송에 특화된 전기자전거를 확보하고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OU 당시 두 기업 대표자의 말을 붙여서 유추해보자면, 두 업체가 서로의 모빌리티와 물류 역량을 결합해 출시한 첫 번째 서비스가 ‘부릉프렌즈’임을 짐작할 수 있다.
메쉬코리아가 굳이 오토바이가 아닌 일반인 배달기사를 뽑는 이유는 배달대행 업계의 ‘만성 배달기사 부족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메쉬코리아를 포함한 배달대행업체들은 오래 전부터 ‘배달기사 부족’을 호소해 왔다. 실제 메쉬코리아는 오래 전부터 우버이츠와 같은 ‘플랫폼 노동자’의 배달기사 활용에 관심을 보여 오기도 했다. 메쉬코리아는 이번 부릉프렌즈 론칭을 통해 일반인의 배달기사 전환 가능성과 효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플랫폼 노동자’를 서비스 공급자로 대거 유입시키고자 시도한 사례는 메쉬코리아가 처음이 아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드라이버(카카오T대리)에는 이미 상당수 전업 대리기사가 아닌 ‘알바 대리기사’가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부족한 배송기사를 충원하기 위해 일반인 배송기사 ‘쿠팡플렉스’를 모집했고, 알려진 것만 30만 건이 넘는 주문이 쿠팡플렉스 배송인을 통해 수행됐다. 동종 업계인 우아한형제들의 배민라이더스도 오토바이 없이 몸만 가도 배달기사로 뽑아주니, 이미 플랫폼 노동자 전성시대라고 할만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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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프렌즈 기대되네요. 근데 “통상 배달기사가 점심, 저녁 피크타임에 수행하는 주문수가 6~7건 이상”이라고 쓰신 건 오토바이 기준 아닌가요? 자전거로 저 정도 하려면 허벅지 터지는 정도가 아닐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