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5월 7일 오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계정의 가치에 대해 언급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층 및 비즈니스 계정 선호도

우선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연령 분포는 생각보다 좁지 않다. 연령별로 나눴을 때 18~24세 인구 중 54%, 25~34세 인구 중 54%가 사용 중인데, 35~44세(39%), 45~54세(30%)의 사용자도 많다. 특히 55세 이상의 사용자도 15% 정도가 하루에 여러 차례 인스타그램을 열어본다고 한다.

인스타그램은 한국 사용자 2000명을 포함한 13개국 21,000명의 사용자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사용자들이 가장 흥미롭게 느끼는 분야는 여행(54%), 영화(50%), 패션(46%), 음악(43%), 뷰티(34%), 식음료(32%)의 순으로 나타났다. 흔히 인스타그램에서 패션과 뷰티가 강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짐 스콰이어스 비즈니스 및 미디어 총괄 부사장

이들에게 인스타그램에 대한 이미지를 물었더니 ‘인스타그램 후광 효과’를 언급했다고 한다. 명품 잡지에 광고를 하면 명품인 이미지를 획득하는 것처럼,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하면 재미있고 젊은 브랜드로 인식한다고 의미다. 응답자들은 이외에도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브랜드를 ‘인기 있는 브랜드(76%)’,’ 재미있는 브랜드(75%)’, ‘정보를 주는 브랜드(72%)’, ‘창의적인 브랜드(70%)’ 등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설계는 오류가 있다. ‘이미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응답자들에게 물었기 때문이다. 호의적인 사용자를 선정했으리라는 의심도 해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 광고의 진짜 가치

인스타그램 광고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인터페이스다. 사용자의 피드와 광고의 인터페이스가 동일하고, 튀어나오거나 사용자를 납치(hijacking)하는 일이 없어 사용자의 피로도가 덜하다. 이러한 광고 형태를 네이티브 광고라고 한다. 흔히 말하는 네이티브 애드와는 다른 개념이다. 또한, 1조 개의 MAU와 다양한 연령층도 강점이 된다.

페이스북 광고와 비교하면 인스타그램 광고는 쉽지 않다. 흔히 떴다방류로 분류되는 페이스북 영상 광고는 과장광고나 성인광고에 대한 필터링이 많지 않다.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지만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계정은 기본적으로 사용자들의 로열티를 획득하지 못하면 큰 효과를 얻기 힘들다. 반대로 꾸준한 업데이트로 사용자의 로열티를 획득했다면 페이스북보다 적은 비용으로 길고 오래가는 광고와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다. 반대로 광고를 통해 로열티를 획득해가는 과정으로 사용할 수는 있겠다.

제프 블라호비치 인스타그램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임 컨슈머 소비자 리서치 담당자

인스타그래머들이 원하는 정보는 ‘재미있거나 흥미로운(50%)’, ‘유용한(44%)’, ‘개인적으로 관련성 높은(43%)’, ‘생생하거나 진정성 있는(43%)’, ‘창의적인(40%)’ 것 등으로 나타났다. 즉, 흔히 생각하는 무조건 멋있고 힙하며 패셔너블한 콘텐트만이 사랑받는다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사용자 본인과 연관이 있거나 그냥 재미있는 콘텐츠가 더 큰 사랑을 받는 것이다. 리서치 결과 발표를 담당한 제프 블라호비치 인스타그램 아태 지역 선임 컨슈머 리서치 담당자는 비하인드신, 제품 리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것을 권했다.

 

콘텐츠와 스토리가 필수

행사에서는 인스타그램 마케팅으로 브랜딩 전략에 성공하고 있는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다. 이중 과거의 제품들의 활용성을 되살려 인기를 얻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오이뮤’의 신소윤 대표, 캠핑 장비가 실제로 캠핑 장소에 놓였을 때의 이미지를 잘 활용하는 브랜드 ‘하이브로우’의 이세희 대표가 참여해 자사의 인스타그램 활용 사례를 언급했다.

신소윤 대표는 “제품의 결과물만 내놓지 말고 제작과정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것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으며, 이세희 대표는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무드의 자연스러운 노출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오이뮤는 화랑고무 등의 브랜드와 제휴해 지우개를 되살리고, 요즘은 쓰이지 않는 성냥의 활용도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는 등의 포스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이브로우는 독특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캠핑장비를 실제로 캠핑장에 얹어 자연친화적이고 감각적인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브랜드다.

왼쪽부터 하이브로우 이세희 대표, 인플루언서 강아지 철수(chulsoo_dog), 짐 스콰이어스 부사장, 오이뮤 신소윤 대표(제공=인스타그램)

기업의 인스타그램은 사각 프레임 안에서 얼마나 이미지를 잘 디자인하고 그 안에서 스토리를 어떻게 잘 만들어내는지에 달려있다. 오이뮤와 하이브로우는 그 적절한 사례다. 특히 오이뮤의 신 대표는 “지금은 콘텐츠를 찾아서 소비하는 시대”라는 명언을 남겼다. 아래는 인스타그램 마케팅에 성공하고 있는 기업들의 케이스다. 인스타그램이 발굴해서 받은 인터뷰니 걸러서 듣도록 하자.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계정 케이스 스터디

OUGLASSWORK (@studio_ou, 피드 게시물: 1,948건, 팔로워: 44.9K)

오유글라스워크는 10여 년 전부터 유리 타일 작업을 이어오다 결혼과 출산, 육아로 작업을 내려놓았던 유혜연 작가가 새롭게 론칭한 유리 공예 브랜드입니다.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가마 작업을 거쳐 영롱하고 아름다운 유리의 매력을 담은 테이블웨어와 소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플레이트마다 각기 다른 형태로 찍힌 패턴, 오색 찬란한 컬러가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 유리 그릇과는 전혀 다른 미감으로 다가옵니다. 유리라는 소재가 간직한 가능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공예 클래스도 운영 중입니다.

오유글라스워크에게 인스타그램이란? – “인스타그램은 ‘비즈니스의 전부’다.”

“인스타그램 오유글라스워크에는 육아 등 저의 일상행활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제 작업의 가장 큰 영감이 일상이다보니 결국 그릇, 집, 육아가 연결 될 수 밖에 없고, 그 자체가 오유글라스워크라고 생각해요. 그 모든 것이 담긴 인스타그램은 제 비즈니스의 전부이죠.”

 

OIMU (@oimu_, 피드 게시물: 1,358건, 팔로워: 30.9K)

2015년부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오이뮤는 과거와 현재의 가치를 잇는 디자인을 선보입니다. 성냥, 지우개 같은 사라져가는 물건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입혀, 잊혀져 가는 사물이 간직한 가치와 사양화된 2차 산업을 회복시키고 새롭게 조명합니다. 반세기 가량 성냥을 생산한 유엔상사, 국내에서 오랫동안 향을 만들어 온 전통 향방, 70년간 국산 지우개를 생산해 온 화랑고무와의 협업 등을 진행했습니다. 오이뮤는 앞으로도 좋아하는 것들을 더 오래 곁에 두고 보기 위해 스토리를 재발견하고 디자인을 입히며 다양한 물건의 수명을 다음 세대로 연장시켜갈 계획입니다.

 

오이뮤에게 인스타그램이란? – “인스타그램은 ‘물건의 가치와 이야기를 담는 플랫폼’이다.”

“이미지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하기 좋은 인스타그램은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고 만들어가기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었어요. 사진과 함께 그 이미지에 담긴 잊지 않았으면 하는 이야기들을 전할 때 사람들이 우리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더 많이 공감하고 지지해주는 것 같아요.”

 

OH,MARCH (@ohmarch, 피드 게시물: 339건, 팔로워: 1K)

오마치는 대학 시절 국제환경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디자이너로 활동을 시작한 양지윤이 이끄는 스튜디오 브랜드로, 환경 문제에서 시작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합니다. 빛을 투과하고 향을 머금는 한지와 한복 천, 모시 등을 활용해 흙과 나무, 잎사귀 등 자연을 일상의 공간 속에 끌어들이는 오브제를 소개합니다. 대표작으로는 랄라라 디퓨저 모빌, 쉐잎 오브 라이트 노트, 씨앗 카드 등이 있습니다.

 

오마치에게 인스타그램이란? – “인스타그램은 ‘사람’이다.”

“혼자만의 생각에 갇히기 좋은 요즘 세상에서 인스타그램은 즉각적으로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빠르고 효과적인 플랫폼입니다. 스스로 원하는 작업을 하며 대중들과 동떨어진 건 아닐까, 유행과 너무 먼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을 늘 하는데 좋아해 주는 분들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 감사하고 큰 힘이 돼요. 인스타그램 덕분에 알게 된 세상이죠.”

 

 

 

FFROI (@ffroi_, 피드 게시물: 1,978건, 팔로워: 32.9K)

프루아는 가방과 지갑, 클러치를 중심으로 색다른 가죽 제품을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입니다. 과감한 형태, 화려한 컬러로 유행보단 자신만의 취향을 중요하게 여기는 패션 피플들에게 사랑 받는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작고 소소한 것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 위에 고유한 시선을 덧입혀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제작하며, 취향이 맞는 사람이 프루아 제품을 택하면 그의 분위기까지 디자인하겠다는 신념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패션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는 토털 브랜드를 목표로 데님 등 새로운 소재에 도전하고 여행을 주제로 한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이는 등 좋아하는 일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프루아에게 인스타그램이란? – “인스타그램은 ‘기록’이다.”

“브랜드를 기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프루아의 시작부터 앞으로의 모든 역사를 볼 수 있는 툴은 인스타그램이 유일합니다. 브랜드의 세세한 순간들, 희로애락이 다 들어 있는 ‘기록’인 셈이죠.”

 

B&TAILOR (@bntailor, 피드 게시물: 1,129건, 팔로워: 73.8K)

비앤테일러는 1967년 박정열 테일러가 처음 오픈한 한국식 양복점입니다. 2002년 아들 박창우 이사가 합류하며 단순히 사이즈만 재서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맞춰주는 것을 넘어 전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디테일을 제안하는 비스포크 전문숍으로 변화했습니다. 비앤테일러만의 고집과 고객의 소리, 노하우가 집약된 핸드메이드 공정을 한데 아울러 한 번 입고 옷장에 넣어두는 옷이 아닌 오래, 자주 꺼내 입을 수 있는 맞춤형 수트를 제안합니다.

 

비앤테일러에게 인스타그램이란? – “인스타그램은 ‘최적의 포트폴리오’이다.”

“인스타그램은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플랫폼이잖아요. 한국의 양복점을 소개하는 데 좀 더 초점을 맞췄어요. 계정을 본 해외 인스타그래머가 같이 일하고 싶다며 찾아오기도 했죠.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 하나로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놀라워요. 많은 분이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우리의 철학을 경험해볼 수 있었으면 해요.”

 

FRITZ (@fritzcoffeecompany, 피드 게시물: 835건, 팔로워: 53.2K)

프릳츠는 리브레 로스터 김병기, 바리스타 박근하, 오븐과 주전자의 허민수 제빵사가 의기투합해 2014년 문을 연 베이커리 카페입니다. 오픈 당시부터 ‘카페 계의 어벤저스’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만큼 화제의 중심에 있었고, 지금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농장에서 직접 확인한 원두를 손수 로스팅해 최상의 커피 맛을 선사하기 위해 정성을 쏟고, 제철 재료로 만든 베이커리를 소개합니다. 프릳츠만의 레트로풍 감성을 담은 머그잔, 커피 스푼, 노트, 가방 등 굿즈도 유명합니다. 현재 도화점, 원서점, 양재점을 운영 중입니다.

 

프릳츠에게 인스타그램이란? – “인스타그램은 ‘동기부여’다”

“인스타그램이 없었다면 방송에 나갔어야 이 정도로 알려질 수 있었을 거예요. 인스타그램은 확대와 재생산에 무척 용이한 툴이라 한 번 방문한 분들이 다시 찾아오고 피드 올려주고, 그러면서 브랜드가 빠르게 확산됐어요. 매장에 오는 손님뿐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케이션도 별도로 이루지어는 상황은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MONAMI (@monami_official, 피드 게시물: 487건, 팔로워: 14.1K)

1963년 창립과 함께 한국 최초의 유성 볼펜 ‘모나미 153 볼펜’을 출시하며 국내 문구류를 평정한 브랜드. 이후 50여 년 동안 한결 같은 디자인과 기능을 선보이며 ‘국민 볼펜’을 출시하는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고, 2014년 모나미 153 볼펜 출시 50주년을 기점으로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춰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153 자체를 고급화한 여러 라인업을 소개하는 한편 생활마카, 컬러링마카, 산업마카 등 우수한 잉크 기술력을 토대로 한 제품군을 확장하며 글로벌 마카 전문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 중입니다. 네오스마트펜 에디션 등 아날로그 감성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아이템 등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모나미에게 인스타그램이란? – “인스타그램은 ‘소비자의 니즈를 수집하는 창구’이다”

“인스타그램은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브랜드 입장에서는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돼요.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의견, 활용 방법, 소비자 니즈를 수집하는 창구로서 현존하는 미디어 채널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HELINOX (@helinox, 피드 게시물: 1,123건, 팔로워: 73.3K)

2009년 국내에 처음 론칭한 헬리녹스는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를 지향합니다. 전 세계 90% 이상의 텐트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폴 제조업체 DAC의 고강도 초경량 알루미늄을 활용한 등산용품과 캠핑 퍼니처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나이키, 뉴에라, 포르쉐, 참이슬 등 서브 컬처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내구성 강하고 견고하면서도 감각이 돋보이는 아웃도어 제품을 선보입니다.

 

헬리녹스에게 인스타그램이란? – “인스타그램은 ‘매 순간’이다”

“인스타그램에는 헬리녹스의 모든 순간이 녹아 있습니다. 브랜드 운영하며 여행하고, 행사에 참여하고, 신제품 출시하는 매 순간을 담았으니까요. 이런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HIBROW (@hibrow_official, 피드 게시물: 963건, 팔로워: 10.8K)

하이브로우는 배우 이천희와 건축을 전공한 그의 동생 이세희가 함께 이끌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 퍼니처 브랜드입니다. 적당함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일상 속에서 필요한 것들을 두 손으로 직접 뚝딱뚝딱 만들어 쓰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합니다. 플라스틱 상자 같은 무심코 지나치는 생활 속 물건의 가치를 재조명한 가구, 매일을 즐겁게 해줄 다양한 취미 생활 등 풍성한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만의 감성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원주에 사무실과 작업실, 쇼룸 역할을 하는 하이브로우 타운을 운영 중입니다.

 

하이브로우에게 인스타그램이란? – “인스타그램은 ‘감성’이다.”

“초창기에는 화보처럼 멋진 이미지 위주로 포스팅했는데, 어느 시점부터 사람들은 자연스럽고 친숙한 콘텐츠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목공소에서 나무를 자르거나 마당에서 풀 뽑는 감성 이미지들을 통해 직장인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후 브랜드를 구성하는 인물들, 회사 내부의 일상의 모습들을 통해 그 감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