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스토어’가 국내서도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PC와 맥에서 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을 사고파는 장터다. 스팀이 직접적인 경쟁 상대다. 수수료와 국내법 준수 등에서 스팀과 각을 세웠다.

에픽게임즈 코리아가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글래드 라이브 강남호텔에서 올해 사업 로드맵을 발표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오는 12일부터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국내서 공식 서비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

스팀을 노린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가장 큰 특징은 세 가지다. 우선, 게임 판매 수수료를 12%로 낮췄다. 스팀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판매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책정했다. 판매 수수료를 낮춤으로써 개발사 이익 증대로 양질의 콘텐츠 개발 환경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국내 신용카드 결제가 지원되며, 앞으로 여러 결제 수단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두번째는 자율등급분류사업자 신청이다. 다른 해외사, 그러니까 ‘스팀’과는 달리 국내법을 지키면서 사업을 하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자율등급분류사업자가 되면 유통하는 게임의 연령별 등급을 지정할 수 있다. 현재 스팀은 자율등급분류사업자를 신청하지 않았다. 다만, 아직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자율등급분류사업자 신청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마지막으로 신작의 무료 배포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2주에 한 번씩 인기 게임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게 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모은다는 계획이다. 첫 무료 배포 게임은  ‘더 위트니스’다. 오는 19일까지 무료 제공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시작과 함께 판매되는 게임 타이틀은 ‘디비전 2와 ‘메트로: 엑소더스’, ‘월드워 Z’ 등 총 12개의 작품이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국내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전담 인력을 꾸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픽게임즈 측은 PC와 맥 버전의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향후 모바일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이날 한국 지사의 성과도 공개했다. 에픽게임즈는 게임 개발사이면서 동시에 게임 엔진을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에픽게임즈가 만드는 ‘언리얼 엔진’은 세계 양대 게임 엔진으로 꼽힌다.

에픽게임즈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국내 사용자는 2017년보다 71% 증가했으며, 하루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인 DAU(Daily Active Users, 일간순수이용자)는 31%, 오프라인 컨퍼런스 참석자수 역시 20% 증가했다.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의 언리얼 엔진 사용 확대에 대한 내용도 발표됐다. 언리얼 엔진은 미국 국립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The National Academy of Television Arts and Science, NATAS)에서 주관하는 기술 엔지니어링 에미상(Emmy)의 2017-2018 시즌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3D 엔진 소프트웨어’ 부문을 수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2와 구글 스테이디어 등 언리얼 엔진의 신규 플랫폼 지원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언리얼 엔진은 스트리밍 방식과 기본 플랫폼 통합을 통해 홀로렌즈 2를 지원할 예정이며, 승인을 받은 개발자에게 비공개 베타 버전으로 스테이디어와의 언리얼 엔진 통합을 제공할 계획이다.

에픽게임즈의 새로운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 ‘에픽 메가그랜트’와 모든 개발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에픽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에픽 메가그랜트’는 총 지원금 1억 달러(약 1132억 원)로 약 20배 확대됐으며,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언리얼 엔진이 아닌 다른 엔진 혹은 툴셋에서 언리얼 엔진 4로 전환하거나, 오픈 소스 3D 콘텐츠 개발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까지 신청할 수 있게 했다.

‘에픽 온라인 서비스’는 어떤 엔진을 사용하든, 어떤 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하든 상관없이 개발자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로, 빠른 게임 개발과 원활한 게임 운영, 검증된 인프라의 신뢰성 등을 개발자에게 제공한다. 현재 게임분석과 티켓팅 시스템이 제공 중이며, 올해 안으로 업적, 순위표 & 통계, 파티 & 매치메이킹, 음성채팅, 플레이어 인벤토리 등의 기능이 제공될 예정이다.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는 “전 세계 언리얼 엔진 사용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국내 사용자 증가폭이 특히 더 높은 것에 대해, 한국지사 모든 임직원은 물론 에픽게임즈 본사에서도 감사한 마음과 함께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성장 속에 10주년을 맞은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에픽 온라인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을 펼쳐나가며 개발자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게이머분들이 가장 혜택을 누리는 생태계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