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7에 이별을 고할 때가 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 년 1월 14일 윈도우7의 지원을 중단한다. 이는 윈도우7이 세상에 등장할 때 부터 이미 예고됐던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9년 10월 22일 윈도우7 출시 당시, 10년간 제품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이 중단된다고 해서 윈도우7을 탑재한 PC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 이용자가 원한다면 계속 윈도우7 PC를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매우 위험하고, 불합리한 선택이다. 그 이유를 알아보자.

보안

2020년 1월 14일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더이상 보안 업데이트나 버그패치와 같은 지원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후 에 윈도우7의 취약점이 발견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제로데이 공격에 상시적으로 노출된 상태나 마찬가지다. 컴퓨터 이용자의 데이터를 인질로 삼고 협박하는 랜섬웨어를 비롯해 각종 신종 해킹수법이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는 시대에 보안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해나 마찬 가지 아닐까?

특히 기업의 경우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보안 업데이트가 제공되지 않는 윈도우7을 계속 사용하다가 해커의 공격을 막지 못한다면 엄청난 보안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2017년 5월 전 세계를 강타한 ‘워너크라이’는 구형 윈도우XP PC를 집중 공격했다. 당시 윈도우XP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 기간이 끝난 상태였다. 워너크라이로 인해 영국에선 의료 기관 48곳의 전산망이 마비됐고 미국에선 택배업체인 페덱스의운송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한국에서도 CJ CGV의 일부 영화관에서 광고 상영이 중단됐고 일부 버스 정류장 안내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

IT시장조사기관 테크아일(Techaisle)이 국내 중소중견기 업 3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최신형 PC로 교체한 기업의 64%가 교체 후 데이터를 보다 확실하고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비용

기업들이 낡은 컴퓨터와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이유는 대부분 비용 때문이다. 새로운 컴퓨터와 운영체제를 도입할 때 비용이 들기 때문에 낡은 컴퓨터를 그대로 사용해서 비용을 아끼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낡은 컴퓨터를 유지하는 것이 비용을 아낀다는 생각은 심각한 착각이다. 낡은 컴퓨터와 운영체제를 그대로 사용하면 오히려 비용이 더 많이 든다. 특히 낡은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까지 계산하면 엄청난 비용의 낭비다.

테크아일 조사에 따르면, 4년 이상된 PC를 유지하는데 드는 총비용은 한화로 692만원에 달했다. 오래된 PC 한 대 유지비용으로 세 대의 최신형 컴퓨터를 살 수 있는 셈이다.

오래된 PC가 비용이 더 드는 이유는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4년 이상 컴퓨터의 수리비는 최신형 PC보다 3.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화된 PC 사용이 업무의 생산성을 저하할 뿐 아니라, 불필요한 운영비용도 소모하게 만든다.

테크아일 조사에서 국내 중소기업 응답자의 62%는 최신형 PC와 운영체제로 교체한 이후 PC 운용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생산성

구형 PC와 운영체제를 유지하는 가장 문제는 생산성 저하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낡은 컴퓨터는 애플리케이션 실행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데이터 처리와 저장에 힘겨워 하게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짜증은 올라오고 생산성 이 저하된다.

또 이젠 사무실 PC에서만 업무를 수행하는 시대가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스마트 워크(Smart Work)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모바일 및 클라우드와 긴밀하게 연결할 수 있는 컴퓨터와 운영체제가 필요하다. 낡은 컴퓨터와 운영체제는 스마트워크를 지원하지 못한다. 기업 업무 환경이 진화하면서 최신 OS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테크아일 응답자 53%가 최신형 디바이스에 탑재된 클라우드와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업무 효율성이 향상됐고, 61%는 직원들이 더 생산적인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데 동의했다.

테크아일 조사에서 국내 중소기업 응답자의 62%는 최신형 PC와 운영체제로 교체한 이후 PC 운용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가자, 윈도우10으로 

정부 및 공공기관도 마찬가지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 설치된 윈도우7 PC는 245만 대에 달한다.

윈도우10으로의 업그레이드가 시급한 PC들이다. 윈도우 10은 보안이 대폭 강화된 운영체제다. 생체인식 등 차세대 인증기술, Enterprise Data Protection (EDP) 등 암호화, 디바이스 연결 보안 등의 새로운 보안기술이 탑재됐다. 최신 바이러스 백신 보호 기능도 제공된다. 악성 소프트웨어, 바이러스, 보안 위협을 실시간 검사하고, PC에서 다운로드하거나 실행하는 모든 것을 검사한다.

또 스마트워크를 위한 다양한 기능도 내장돼 있다. 다중 데스크톱, 인공지능 비서 ‘코타나’, 터치 디바이스 최척화, 최신 웹브라우저 등 윈도우7에는 없는 다양한 기능이 들어 있다.

마지막 윈도우 버전, 윈도우10

특히 윈도우10은 앞으로 단절 없는 지원을 제공한다. 윈도우10 이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3~4년의 주기로 새로운 버전의 윈도우를 출시했다. 이는 기업내에서 적지 않은 문제를 야기했다. 일단 직원들마다 사용하는 윈도우 버전이 달라졌다. 오래된 직원이 사용하는 컴퓨터와 새로 입사해서 새 컴퓨터를 지급받은 직원은 다른 버전의 윈도우를 사용 하는 것이 흔한 일이다. 그러다보니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한 버전의 운영체제에 맞게 개발해야 했고, IT관리팀의 업무도 복잡해졌다.

하지만 윈도우10은 매년 2번의 업데이트로 최신 기능과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이는 윈도우10이 서비스화 된다 는의미다. 더이상 윈도우 버전의 구분은 의미 없어지며 앞 으로 새 버전 윈도우를 ‘구매’할 필요도 없어졌다.

즉, 이번에 윈도우7에서 윈도우10으로 마이그레이션 한다면, 마지막 운영체제 마이그레이션이 될 것이다. 가자, 윈도우10으로!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