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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 대표가 된 로봇박사, 석상옥을 만났다

“제가 네이버랩스 대표가 되고 나서 알았는데, 이 회사에 유행어가 있는 것 같아요, ‘풀리 서포트(fully support, 전폭적인 지원)’요. 좋은 것이 있다면 ‘풀리 서포트하겠다’는 말을 모든 경영진이 하더라고요.”

상식적으로 기업은 돈을 버는 곳이다. 제아무리 좋은 연구여도 수익성이 없다면 금방 정리되고 마는 게 냉정한 기업의 논리다. 당장 돈이 되지 않는 연구에 계속해 예산을 쓰는 걸 전사적으로 전폭 지원한다고 할 때 연구 책임자는 얼마나 신이 날까? 그리고 그 신을 바탕으로 또 얼마나 대단한 성과를 내게 될까?

지난 2월 네이버의 연구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의 수장이 바뀌었다. 검색과 포털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네이버가, 자신의 미래를 고민해야 할 연구조직의 수장으로 로봇전문가를 앉혔다. 석상옥 신임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MIT에서 치타 로봇과 지렁이 로봇 등을 만들어 이름이 알려졌다.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말에 네이버랩스에 합류해 연구를 하던 그가, 이제는 대표가 되어 조직을 이끌게 됐다.

대표로 발령받고도 한동안 경기도 용인 죽전에 있던 네이버랩스의 비밀 연구기지에서 일하던 석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사무실을 성남의 네이버랩스 본사로 옮겼다. “죽전과 오리를 오가면서 일하고 있는데, 어저께 죽전에서 자리를 빼서 오리로 옮겼다”고 말하는 석 대표를, 이사한 지 하루만인 9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한 시간 남짓의 인터뷰에서 그는 “감사하다” “가슴이 뛴다” “감동적이다” 와 같은, 어떻게 보면 엔지니어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단어를 많이 쓰면서 감정을 드러냈다. “회사 사람들이 잘 한다고 칭찬해주고 많이 도와주겠다고 한다”며 “자랑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조금만 기다려달라”라고 덧붙이는 그는, 회사의 대표라기보다는 마치 수학여행 전날 신이 나서 잠 들지 못하는 학생 같은 느낌도 났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이사 소식을 듣고) 이제야 여기가 석 대표님 사무실인 것 같은 느낌이 좀 드시겠어요?

네, 뭐 조금 그렇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제가 여기로 오면서 그동안 죽전에만 있던 로봇팀의 일부도 (다른 조직과) 섞이기 위해 같이 와 일하고 있어서, 뭐 점심 먹으러 같이 갈 사람도 있고 괜찮습니다(웃음).

 

대표가 되면서 회사로부터 부여받은 미션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여기는 뭔가 믿고 맡기는 그런 느낌이고요. 대표가 되기 전에 이제 앞으로 어떤 식으로 연구를 하고 싶다, 이런 거를 경영진한테 설명한 적이 있었는데 되게 좋아하셨어요.

 

 어떤 설명을 하셨길래요?

기자님들한테 공개하지 않는 앞으로의 화려한 계획들(웃음).

 

네이버랩스를 어떻게 운영하겠다, 하는 대체적인 계획 같은 거라도요

확실하게 연구조직으로 거듭날 생각이고요. 감사한 게, 이런 연구조직을 둔다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도 굉장히 큰 결정이죠. (보통은) 돈 벌라고 하잖아요? 그렇게 안 하고,  ‘투자를 해서 일을 맡겼고 시간이 지나서 보니까 결과가 좋았다, 그런 걸 높이 산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 달라’라고 얘기하셨어요. 저는 그게 너무 좋았어요.

연구이긴 하지만 하고 싶은 일들이 진짜 많거든요. 너무 재미난 일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저 혼자 가슴 뛰어서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같이 공진해 주는 그런 것들이 좋았어요. 자꾸 저한테 빨려드는 것 같아서… (웃음).

처음 알았는데, 경영진들 하고 이야기하다 보니까 여기 유행어가 있더라고요. ‘풀리 서포트’라는 말을 되게 많이 써요. 이야기 하다가 좋다고 생각하고 도와주겠다고 하시면서 다들 하나 같이 ‘풀리 서포트’라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심지어는 다른 자회사 대표님들도요. ‘아, 여기는 풀리 서포트를 굉장히 많이 말하는구나’하는 걸 알았죠.

 

체감을 좀 하시나요? 그 풀리 서포트를?

예, 엄청 많이 도와주세요. 제가 원래 로봇만 하다가 여기 매니징을 해야하니까 서툰 점이 너무 많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게 굉장히 많은데 다들 잘 도와주세요. 올해 운영 계획 같은 거를 발표해야 하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잖아요? 그때 네이버비즈니스 플랫폼의 박원기 대표님이 “이거 (우리는) 이렇게 했으니까, 보고 해보라”면서 도와주셨어요. 평가라든지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는 것에 대해 굉장히 잘 알려주세요.

 

MIT 공대 출신에 삼성전자를 다니셨는데, 다음 직장으로 네이버랩스를 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페이스북에 ‘로봇공학을 위한 열린 모임’이라는 커뮤니티가 있었어요. 로봇 공부를 하는 대학원생 위주로 만들어진 커뮤니티인데요, 그 커뮤니티가 커지면서 세미나를 하게 됐어요. 저한테 발표를 해보라고 했는데, 하필 그 자리가 네이버 D2스타트업 팩토리였고요. 한국말로 눈빛 초롱초롱한 대학원생, 일반인들 앞에서 발표하면서 제가 너무 신이 난 거예요. 누군가가 나한테 로봇으로 오퍼를 주면 거기로 가겠다, 라고 했는데 그 자리에 네이버 분들이 계셨더라고요. 정말 올 생각이 있느냐고 물으셨고,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죠.

 

네이버랩스에 로봇(관련 조직이) 셋팅이 되어 있던 때인가요?

전혀, 아무 것도 없었어요. 제가 로봇 쪽으로 1호 입사자고, 입사 후 제일 먼저 두 가지를 했어요. 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인 ‘데뷰’ 행사에서, 제가 네이버 직원이 아닌 것처럼 ‘MIT 석상옥’으로 나와 치타 로봇과 지렁이 로봇을 소개했는데요. 그날 발표할 때 제 소속이 MIT에서 ‘오늘부터 네이버’로 바뀌었죠. 그렇게 시작을 해서 벅찼던 기억이 있고요,

그 데뷰 컨퍼런스가 제가 입사한지 보름 만에 있었던 일이고요. 제가 9월 1일 입사했는데, 2~3일 정도 이후부터는 부동산건축팀하고 땅을 보러 다녔어요. 연구소를 지으려고 성남시 일대부터 시작해서 용인시, 신갈, 엄청 찾아다녔어요.

 

 땅 볼 때 주의깊게 본 게 있나요?

제일 중요한 게 가공기예요. 보통 연구실에는 금속 가공기를 안 두거든요? 다 외주를 주는데, 저는 연구소에서 가공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금방금방 가공이 가능하거든요. (외주로) 가공을 맡기면 1주일이 걸리고, 물건을 받아본 후 설계의 실수나 가공 미스가 있으면 다시 물건을 맡겼다가 받는데 또 일주일이 걸려요. 그런 작업을 반복하다보면 한 번 설계해서 제대로 된 것이 올 때까지 한 달은 걸리거든요. 그런데 가공기가 있으면 그 작업이 며칠만에 끝나요.

 

비싸죠? 가공기?

비싸죠. 아주 시원시원하게 다 사주시던데요?

 

풀리 서포트니까 (웃음)

제일 중요한 거는 가공기가 들어오려면 (땅에) 진동이 있으면 안 되거든요. 강화 콘크리트로 몇 cm 이상 바닥이 있는 부지 중에서 골라야해요. 그러니까, 진짜 땅을 본 거죠. 이 땅이 얼마나 튼튼한 콘트리트로 만들어져 있는지가 중요해서요. 그리고 공간이 충분히 넓은지도 봐야 하는데, 그런 곳은 항상 멀리 있어요. 그러니까 광활한 주차장이 있는지도 중요하고요.(웃음).

 

 

석 대표님이 조직을 맡고 나서 운영의 방향성으로 잡은 게 있다면요?

예전에 네이버랩스는 어느 정도 직접 사업도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건 파트너십이나 네이버의 자회사의 사업부를 통해서 할 생각이예요.  저희는 오로지 연구 위주로 갈 거고요.

다만, 네이버랩스는 연구소인데 연구원들끼리만 즐겁고 말면 자랑에서 그치잖아요? 사람한테 정말 잘 쓰일 수있는지 알려면 쓰는 사람에 대한 연구가 잘 되어야 할 거 같고요. 정말 쓸모 있는 연구이기 위해 조금 실용적인 방법을 택하려고 노력할 거예요. 10월이 되면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게 될 거예요(네이버는 10월마다 자체 기술 공개 컨퍼런스인 ‘데뷰’를 가진다).

 

(수익을 내지 않아도 된다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겠네요, 어떻게 보면.

그렇기도 한데, 오히려 옛날보다 (연구) 성과를 훨씬 잘 내야 하니까. 그렇지만, 이미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잘 될 것 같은 것도 많아서 자신감이 없진 않아요.

 

네이버랩스에서 꾸준히 ‘공간과 이동’을 포인트로 가져가고 있는데, 지금은 이전보다 얼마나 발전이 되었나요?

올해 CES에서 공개를 했지만, 자율주행 같은 경우에는 HD맵이라는 게 중요해요. 히어나 구글 같은 곳들이 모두 자기의 HD맵을 만들고 있어요. 사람이 보는 맵이 아니라 머신리더블 맵을 말하는 거거든요. 예전에 말하던 정밀지도가 더 정밀해지는 걸 말하는게 아니라, 차량이나 디바이스에서 장착된 센서로 측위를 했을 때 내 위치 정밀도가 굉장히 정확하게, 저희 같은 경우는 10cm 이내로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이에요. 얼마나 대단해요?

그런데 그걸 만들려면 대단히 비싸요. 차에다가 엄청나게 많은 센서를 붙여서 해야 하는데, 저희는 에피폴라라는 회사를 인수했잖아요? 그 회사의 코어 기술은 항공사진을 기반으로 3차원으로 건물을 만들어 올리는게 있어요. 항공사진 기반으로 지도를 굉장히 많이 만들고, 컴퓨터 비전 기술을 이용해 차선 등을 많이 확보하는 거죠. 여기에 지상에서만 보이는  신호등 같은 걸 최소한의 센서로만 스캔을 하면 만들어지는 방법이 있어서, 어느 회사보다도 빠르게 만들 수 있고 드라마틱하게 싸게 만들 수 있어요.

실내위치 추적을 위해서는,  저희가 만든 자율주행 로봇 ‘M1’을 활용했어요. M1으로 스캔을 하고 난 후, 사람이 핸드폰으로 장소를 찍으면 내 위치 정밀도를 어느 각도로 찍었는지까지 정확하게 알아내는 기술을 만들었죠. 이거는 저희가 제일 잘 하고 독특한 기술인 거 같아요.

저희가 잘 하는 이유가 뭔가 봤더니, 슬램(SLAM, 로봇이 알려지지 않은 환경을 지도로 표시하고, 위치를 추적하게 하는 알고리즘 연구 분야)과 컴퓨터 비전을 합쳐서 가능했더라고요.

이 두 기술이 그동안 잘 합쳐지지 않았는데, 네이버랩스는 협업이 잘 됩니다. M1이라는 데이터 수집장치 덕분이죠.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선 세계최강입니다. G 모사에서 일하다가 퇴사한 분이, 3~4년전에 이와 비슷한 연구를 했는데, 우리 거를 보고 깜짝 놀라더라고요.

공간데이터를 굉장히 잘 수집하고, 거기서 내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기술을 잘 만드는 게 모든 것의 출발점이죠. 그래서 자율 주행도 실내 자율 주행 로봇도 잘 만들려고 하는 겁니다.

 

지금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직접 연구하는 거는, 바로 상용화 되는 걸로 바퀴 기반을 많이 했어요. 멀리 보는 거는 산학과제로 해결하고 있고요. 결과적으로는 (브레인리스 로봇 팔)엠비덱스 같은 것도 만들어지고요.  지금 지구에서 로봇 가장 잘 하는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앰비덱스는 이렇게 생겼다.

 

석상옥 님인가요?(웃음)

저는 로봇을 안 만든지 너무 오래 됐고요, 코리아텍의 김용재 교수님이 엠비덱스를 만들었는데요, 세계최곱니다. 그분이 만든건 이제 우리 엔지니어들이 다 만들 수 있고요.

엠비덱스를 왜 만들었냐면, 서비스 로봇이 A에서 B로만 움직인다고 되는 게 아니고요, 팔이 있어서 끝까지 일을 해줘야 하거든요? 팔은 굉장히 어려워요. 산업용 로봇처럼 단순한 일을 반복하는 것은 어떻게보면 이미 현장에서 잘 쓰고 있는 거고요. 그런데 새로운 영역을 보면, 로봇은 사람 사는 공간에서 굉장히 안전하게 움직여야 하고, 사람 하는 다양한 일을 해야 하잖아요? 그래야하는데 로봇 손가락도 마땅한게 없고요. 딱딱한 거나 물렁한 걸 다 집을 수 있는 손이 없어요. 팔 같은 경우도 너무 위험하거든요. 무거우면 다 위험한 거예요. 굉장히 가볍고 힘제어도 잘 되는, 힘센서를 모든 축마다 다는게 아니라 모터에 달린 전류만으로 힘 제어를 할 수 있는, 팔 로봇으로 엠비덱스를 만든 거고요.

또, 요새 결과가 잘 나오기 시작하는, MIT 치타가 있어요. 김상배 교수님 팀이 연구하는데, 미니 치타가 이번에 공개됐죠. 바퀴로는 이동에 한계가 있어요, 턱이 있으니까 부자연스럽죠. 미래에는 로봇의 관건이 다리가 될 텐데, 다리는 너무 비싸요. 복잡하고 모터도 센서도 많이 들어가죠. 미니 치타는 드론이 상용화되면서 저렴해진드론 모터를 잘 활용해서 4족 보행 로봇을 만든 거예요. 드라마틱하게 가격이 싸지면서도 잘 안 부서지는 게 핵심이죠.  그런식으로 산학과제로 또 할 일이 굉장히 많아요, 차츰차츰 공개해드리겠습니다. 아주 궁금하셔도 돼요, 너무 좋은 플랜이 많아가지고요.

 

자율 주행은 얼마만큼 왔나요?

연구를 하다 보니까 주행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한데, 지도를 잘 만드는게 제일 중요하더라고요. 그게 거의 근본이거든요. 지도가 굉장히 중요한 센서 역할을 하는 셈이라서요. 제가 대표가 되면서 자율 주행의 방향성 하나로 ‘좋은 HD맵을 잘 만드는 거에 역량을 집중하자’고 했어요. 그렇지만 자율주행을 안 하면 HD맵이 좋은지 아닌지 알 수가 없잖아요? 다만 우선 순위가 차가 먼저가 아니라, 2~3년 해보니까 지도가 훨씬 더 중요하니까 이쪽에서 뭔가를 잡지 못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도 위주로 가는 겁니다.  이 지도가 좋은 지도인지 아닌지를 볼 수 있는 자율주행을 만들고요. 지도가 좋으면 자율주행은 따라서 잘 된다고 봐요. 측위가 잘 되지 않으면, 자율주행차가 다니면서 차선이 흘러내릴 수 있어요. 그 문제가 근본적으로 안 풀리면 안 되는 거고, 네이버가 지도 만드는 회사이므로 앞으로 올 자율주행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사명 중 하나는 HD맵을 잘 만드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구글은 피닉스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한다 이런 게 있잖아요? 그런 정도 수준까지는 언제쯤 올 수 있을까요?

피닉스 같은 날씨가 화창하고 도로가 좋은 환경에서는 가능할 것 같은데요. 스페인도 프랑스도 가봤는데, 예를 들어서 바르셀로나 같은 곳에서는 제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이런 말 하면 안 되지 않나요?(웃음).

부산도 측위가 조금만 흔들려도 어렵죠. 부산에 갔을 때 제가 삼차선에서 화물차 두 대 사이에서 운전한 적이 있어요. 굉장히 무섭더라고요. 운전자가 조금만 실수해도 큰일이 날 것 같더라고요. 결론적으로는, 좋은 지도가 나오고 측위가 잘 되어야 하죠. 또 다른 문제들도 있고요. 자율주행이 언제 오느냐고 묻는데, 고속도로 같은 곳은 이미 잘 되잖아요? 전반적으로 다 잘 되려면 다시 기승전, 지도죠. 지도가 엄청 좋아야지 모든 문제가 해결될 단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한국에서는 지도를 그렇게 연구하는 데가 네이버랩스 말고 또 있나요?

네, 다 하고 있는 거 같아요. 표준이 안 정해져 있는데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하고 있고요. 저희가 다른데와 차이점은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HD 맵을 만드는 걸 집중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 같아서요. ‘빨리, 잘, 싸게’ 만들 수 있는 기반에는 항공사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는 건데, 이건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것 같아요.

 

 

대표가 되고 나서 어려운 점이 있나요?

언론사에 말할 수 없는 어려운 점이 있고요(웃음). 모든 것이 다 서툰게 제일 큰 어려움이고, 그런데 좋은 점은 네이버의 경영진이나 계열사 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요. 그래서 행복합니다. 다른 계열사 대표님을 뵈러 갈 일이 있었는데, 한성숙 대표님이 그 전에 그 분과 미팅이 있었나봐요.  그런데 한 대표님이 제 얼굴 보고 가시겠다고 잠깐 기다려주고, 커피 한 잔 하면서 힘든거 없냐고 안부 물어봐주고 가시더라고요. 감동적이지 않나요?(웃음)

 

연구를 하는 조직인 네이버랩스가 다른 자회사와 협력하는 사례가 있나요?

지금 제일 중요한 협력이 5G 브레인리스 로봇이고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이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를 갖고 있는 회사인데, 그동안의 클라우드 서비스  같은 경우는 대용량 동영상을 여러 사람에게 끊김 없이 재생되게 하는 기술 이었잖아요? 그런데  로봇은 작은 데이터를 굉장히 자주 일정한 시간에 리얼타임으로 빈번하게 주고 받아야 해요. 그동안의 클라우드의 쓰임새와는 다르죠. 저희끼리 이야기는 5G 브레인리스 로봇을 한다고 했는데 이게 네이버랩스 프로젝트인지, 비즈니스 플랫폼 프로젝트인지 헛갈린다고 하고요(웃음).  (클라우드) 기술과 역량이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고요, 회사의 전체적인 역량이 잘 돼야 개발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열심히 채용할거예요. 딱 로봇에 한정하지 않고요. 굉장히 많은 기술이 융합된 걸 만들어야 해서, 다양한 분야 사람을 많이 뽑을 겁니다. ‘나는 로봇을 좋아하지만 관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채용 홈페이지에 어떤 사람을 뽑는지 공고를 할 테니까, 잘 봐주세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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