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1월, 대한항공이 전사 IT 시스템을 AWS(Amazon Web Service)로 마이그레이션한다고 발표했을 때 IT업계의 많은 이들이 깜짝 놀랐다. 클라우드가 아무리 대세라지만, 대한항공 같은 대기업이 사내 모든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것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미션 크리티컬 하지 않은(비핵심) 시스템부터 시작해 조금씩 클라우드 활용률을 높여나가는 게 일반적인 클라우드 활용 전략이었다.

대한항공은 특히나 IBM이 IT 아웃소싱을 맡고 있는 회사다.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메인프레임에서 직접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례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다. 안전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항공사는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런 급격한 변화를 선택한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한공은 “클라우드에 올인(All-In)했다”고 스스로 표현한다. 좌고우면 하지 않고 클라우드로 달려가겠다는 의미다.

대한항공 김탁용 차장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19 행사에서 대한항공의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스토리에 대해 소개했다.

김 차장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클라우드에 ‘올인’을 결심한 것은 비즈니스의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고객들은 기존과 달리 풍부한 경험의 IT 서비스를 기대한다. 또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한 중동의 초대형 항공사와 다양한 저가 항공사가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대한항공은 설립 50주년을 맞았는데, 현재 상태로는 향후 50년을 장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향후 50년에 살아남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대한항공의 선택은 클라우드, AWS였다. 김 차장은 “보통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도입하려고 할 때 우리와 맞는지 맞지 않는지 고민하는데,  대한항공은 그런 생각 대신 어떻게 하면 클라우드에 적용할 것인지, 어떻게 클라우드 효과를 극대화할 것인지 고민한다”고 전했다.

“클라우드 올인”이라는 것은 단순히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조직 전체가 클라우드 기반의 사고를 한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말단 사원부터 부장까지 모든 직원이 AWS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AWS 기술용어로 누구나 대화가 가능하기 위해서다. 또 전 직원이 아마존이 생각하고 일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신입사원 교육과정에 클라우드와 디지털 혁신이 들어있다.

대한항공은 클라우드로의 이관 여정을 3년으로 잡고있다. 2021년까지 모든 시스템을 AWS 클라우드로 바꿀 계획이다. 현재는 실습차원에서 작은 시스템들을 하나씩 클라우드로 바꿔보고 있다.

일례로 최근에 ‘칼 스푼’이라는 시스템을 AWS 기반로 전환했다. 2만 명의 임직원들이 사용하는 식사 관리 시스템이다. AWS 람다와 AWS API 게이트웨이를 활용해 서버리스 컴퓨팅과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를 구현했다. DB는 아마존 오로라, 보안(암호화)은 AWS KMS를 선택했다. 그 결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인 ‘칼 스푼’이 탄생했다.

김 차장은 “AWS 처음 사용해보는 팀이 스스로 아키텍처를 도출하고, 성공적으로 시스템을 구현했다”면서 “중요한 것은 이런 과정을 통해 시스템이 클라우드에 맞게 재설계되고 직원들이 성장한다는 것, 대한항공의 클라우드 여정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