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G 요금제는 무제한, 렌탈 요금제 추가, 쓸모없는 서비스도

4월 5일 갤럭시S10 5G 출시와 더불어 KT가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는다. LTE 데이터ON 요금제와 유사하다. 요금제 이름은 슈퍼플랜 프리미엄, 스페셜, 베이직이다. 요금할인이 하나도 없을 경우 프리미엄은 13만원, 스페셜은 10만원, 베이직은 8만원이며 약정 할인할 경우 25%, 프리미엄 가족결합의 경우 50% 할인된다.

가장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슈퍼플랜 베이직은 월정액 8만원으로, 5G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요금제는 LTE 데이터ON 프리미엄(8만9000원)보다 9000원 저렴하다. 이 요금제는 해외 로밍도 제공한다. 100kbps 속도다. 인터넷을 원활하게 할 수는 없고 가끔 생존 신고 정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슈퍼플랜 스페셜과 프리미엄은 각각 10만원과 13만원이다. 5G 무제한 사용은 동일한데 월 최대 8만8000원 상당의 멤버십과, 분실 파손보험을 별도로 들어준다. 즉, 멤버십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소비자는 베이직 요금제를 사용하는 게 낫다. 이중 슈퍼플랜 프리미엄은 해외 최대 3Mbps 로밍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동영상을 약간은 볼 수 있는 속도다.

그러나 이 요금제에는 일종의 속임수가 있다. QoS가 적용되지 않지만 적용되는 것. LTE 무제한인 데이터ON 요금제의 경우 LTE 최대속도가 아닌 속도 조절을 통해 적당한 속도로 LTE를 사용하게 한다. 5G 슈퍼플랜 요금제에는 QoS가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초기 사용의 경우 커버리지가 부족해 LTE로 사용하게 되는 지역이 많을 것이다. LTE 음영 지역에 가면 3G로 폰 모드가 변하듯이, 5G는 LTE와 동시에 사용하게 된다. 즉, 5G는 무제한이지만 잡히지 않을 경우 LTE로 운영된다. QoS가 아니지만 일종의 QoS처럼 구동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주로 활동하는 지역이 5G 커버리지 지역인지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 과거 KT는 LTE를 출시할 때 “커버리지는 3G로 만족할 것이고 LTE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속도일 것이다”라고 말했다가 전국적인 욕을 먹은 바 있다. 내부적 판단을 굳이 기자간담회에서 밝혀버린 것이다. 고객은 속도와 커버리지를 모두 원한다. 이 커버리지의 경우 KT 홈페이지에서 공개한다고 하니 개통 전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슈퍼플랜 요금제는 셀룰러 기능을 갖춘 태블릿PC를 같은 번호로 사용할 경우 데이터를 공유하는 데이터 쉐어링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핫스팟 테더링 기기로 사용할 경우 테더링 데이터를 20GB/50GB/100GB로 제한하며 속도제한은 200kbps다. 역시 생존신고만 할 수 있는 정도의 속도다. 없는 것보다는 낫다.

무제한이 아닌 슬림 요금제도 있다. 5G 슬림 요금제는 월 5만5000원에 8GB를 제공한다. 8GB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최대 1Mbps의 속도로 무제한 사용 가능하다. 1Mbps는 메신저 사용, 인터넷 브라우징 등에는 무리가 없는 속도다. 그러나 이미지가 많은 커뮤니티, 인스타그램같은 소셜 미디어, 동영상 스트리밍을 사용하면 몸이 많이 아플 것이다. 이 요금제는 일종의 미끼상품이다. 8GB를 5G로 사용하면 며칠만에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 요금제로 나아가기 쉽다.

 

멤버십과 렌탈 요금제

멤버십 VVIP는 신설된 등급이다. 슈퍼플랜 스페셜과 프리미엄 이외에도 매년 200만원 이상 쓴 가입자에게도 준다. 혜택은 매월 뚜레쥬르 케이크 1개(3만원)까지, CGV 영화 평일 5편, 아웃백 3만원 할인, 서울랜드 자유이용권 2인 무료, 인천공항라운지 본인 무료 등의 혜택이 있는데, 이중 모든 걸 다 쓸 수 있는 건 아니고 종류별 하나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서울랜드를 매달 가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중 공항라운지나 CGV 영화 혜택 등에 잘 맞는 소비자는 비싼 요금제를 사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외에도 렌탈 요금제가 새로 나왔다. ‘슈퍼렌탈’은 기기를 1년간 대여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갤럭시S10 5G(256GB)를 1년 대여하면 24개월 할부금(6만1850원)보다 약간 더 저렴한(5만9350원) 렌탈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깃값은 출고가 보조금에 따라 널을 뛰므로 이 요금제가 단순히 ‘저렴하다’라고 부를 수만은 없다. 그러나 기기를 사지 않고 잠깐씩 빌려 쓴다는 생각만으로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각종 영상 서비스

5G 가입자 전용 e스포츠라이브 서비스를 추가했고, 기존에 있는 프로야구 Live, 뮤지션 Live 등도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야구와 뮤지션의 경우 9개와 5개의 다양한 시점에서 영상을 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스트리밍 게임 역시 지원한다. 게임을 내려받지 않고 바로 실행하는 서비스다. 현재 ‘라그나로크 클릭 HS’와 ‘러브레볼루션’ 2종을 지원한다.

 

몰라도 되는 서비스

이미 페이스타임, 페이스북 메신저 등에 의해 구현된 AR 화상통화 기능을 제공한다. 8명까지 동시 통화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름은 나를(narle)이며 몰라도 된다. 이런 서비스가 론칭되고 망하며 여러분의 통신비가 올라가는 것이다. 데이터를 낭비하는 폐기물이라고 생각하자.

이런 앱은 데이터 낭비를 위해 만드는 것이다

‘리얼360’ 서비스는 360도 영상통화, 1인 미디어 생방송을 지원한다. 여행지에서나 쓸법한 통화 기능인데 여행지에 5G가 당장 보급될리 없다는 문제가 있다. 1인 미디어 영상의 경우 크리에이터들에게 상당히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서비가 나오며 폐기물 신세로 전락할 것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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