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기사는 지난주 아마존이 넥슨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매일경제 보도 이후, 아마존이 넥슨을 사려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분석해본 가상의 인터뷰입니다. 그러나  한국경제는아마존이 넥슨의 적격 인수 후보자로 카카오, 텐센트,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털이 선정되었고, 아마존은 최종 후보자에 없는 걸로  보도했습니다. 아래 분석은 한국경제 보도를 접하기 전 작성된 것이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세계 최대 유통, 아니 그냥 세계에서 가장 덩치가 큰 회사 ‘아마존’이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보도가 지난주 나왔습니다. 넷마블-카카오 등의 국내 기업들이 참전했을 때랑은 무게감이 또 다른데요. 중국 기업인 텐센트가 유력 인수자로 떠올랐을 때와도 분위기가 다르고요.

아마존의 넥슨 인수를 단독 보도한 매일경제는 ‘아마존과 컴캐스트의 인수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는데, 사실 그 속마음은 아마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조스와 그 측근들 밖에는 모르겠죠?

아마존은 왜 넥슨을 사려고 할까요? 궁금한 것은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제프 베조스가 언론에서 했던 말과, 아마존의 행보, 그리고 업계의 이야기를 모아서 뇌피셜(제 뇌속에서만 진짜인, 가상) 인터뷰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아마존에 게임이, 그리고 넥슨이 필요한 이유를 추론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자 베조스, 전화 받으세요. 오케이 베조스, 두 유 노우 카톡?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 경영자.

 

바이라인네트워크(이하 By)

안녕하세요, 베조스 씨. 아마존은 이제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기업이죠. 한국에서도 당신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제프 베조스

안녕하쎄요, 저눈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입니다(웃음). 한국말 잘 몰라요. 그래도 인사하려고 연습했어요. 한국에는 아직 아마존웹서비스(AWS)나 글로벌 셀링 같은 조직만 진출해 있는데도, 아마존의 다른 모든 서비스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하느냐, 않느냐를 두고 매년 기사가 나오고 있다면서요? 관심에 감사하다는 인사 전합니다.

 

By

네, 한국팀이 보고를 잘 하고 있군요. 그렇습니다. 들으셨다시피 아마존 진출은 한국의 콘텐츠나 유통 기업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아주 중요한 이슈예요. 그런데 오늘은 다른 일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한국에서 ‘넥슨’은 제일 큰 게임 회사인데요. 아마존이 그 넥슨을 사려고 한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베조스

오, 넥슨 압니다. 바람의 나라.

 

By

당신 누구야

 

베조스

(화들짝). 넥슨, 미국에서도 압니다. 그리고 아마존 고객사예요! 글로벌 게임 개발과 유통에 우리 AWS를 쓰고 있어요. 굿 파트너. 넥슨에 눈독 들이는게 아마존 뿐만이 아니라고 들었어요. 컴캐스트나 텐센트도 인수에 관심있다고 하던데요?

 

By

네, 그렇지만 텐센트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서 퍼블리싱 하고 있고 , 컴캐스트는 e스포츠 때문에 넥슨에 관심을 가질 수 있죠. 그런데 우리가 알기로는 아마존은 세계 최대 유통업체에다가, 또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잖아요? 게임하고는 약간 거리가 있어 보여서요.

 

베조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시는군요. 저희가 베팅한 회사 중, 게이머라면 절대 모를 수 없는 회사가 있죠. “트. 위. 치” 라고…

 

By

오, 기억납니다. 구글과 트위치를 두고 베팅 싸움을 하셨었죠?

 

베조스

하여튼, 구글 놈들(절레절레).  그때 우리가 9억7000만달러나 썼어요. 한국 돈으로는 얼마입니까?

 

By

1조 하고도 1000억원이 넘네요.

 

베조스

그 돈은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살 때 쓴 돈이랑 같은 금액이에요. 그때가 2014년인데, 구글은 그 해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를 샀죠. 구글이랑 우리는 그동안 쇼핑한 기업의 포트폴리오가 달랐어요. 트위치는, 아마존과 구글이 모두 탐을 냈던 곳이에요. 왜 그랬겠습니까? 게임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분야라는 거죠.

 

By

아마존은 그럼, 꽤 오래 게임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베조스

물론이죠. 일단 아마존 앱스토어에서도 게임을 취급하고 있어요. 그것도 대량으로요. 실제로 단말기가 나온건 아니지만, 우리가 스팀처럼 자체 플랫폼을 갖고 TV 같은 단말기에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조이스틱을 개발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왔던 것도 기억하실런지 모르겠네요. 지금와서 그게 진실인지 밝힐 수는 없지만요.

 

By

기억합니다. 그렇지만, 게임사 직접 인수는 이야기가 다른 거 아닙니까?

 

베조스

오, 아마존은 원래 콘텐츠에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는 관심이 있으면 사들입니다. 워싱턴포스트 인수 기억 하시나요? 그리고 지금의 아마존의 초석을 닦은 게 뭐죠? 책입니다. 여기에 킨들. 전자책 단말기와 디지털콘텐츠 분야에서 우리 아마존을 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디지털 콘텐츠를 누구보다 잘 유통합니다. 오디오 콘텐츠도 마찬가지죠. 지금 콘텐츠 분야에서 우리가 가장 관심있게 봐야 할게 게임이 아니라면 또 무엇이겠습니까?

 

By

그렇군요. 그렇다고 해도 왜 넥슨이냐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베조스

이런, 바보 같은 질문이군요. 매물로 나왔잖아요.

 

By

다시 묻겠습니다. 넥슨이라는 매물이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이죠? 아마존이 넥슨을 당장 써먹을데라도 있나요?

 

베조스

저는 오늘 할 일만 생각하지 않아요. 2, 3년 후 미래의 일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단기적 수익을 내는 것이 회사에 이익을 낸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멀리 봐야죠. 지금은 게임 판이 바뀌고 있고, 미래에 여기에 더 큰 돈이 모일 겁니다. 게다가, 넥슨은 우리의 파트너고, 파트너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거죠.

 

By

아마존이 넥슨으로 미래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베조스

아니, 기자 양반! 5G 모릅니까? 무식하고 끔찍하군요(아, 트럼프 아니지). 5G의 특징이 뭡니까? 초 저지연 아닙니까. 게이머들이 이제 더 이상 스마트폰에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가 없어요. 지금 우리 같은 회사들의 가장 큰 관심은 클라우드 게임입니다.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하면 되니까 더 이상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가 지금같은 힘을 가지기 어렵죠. 구글 죽어라, 앗 아닙니다. 통신 속도만 받쳐준다면 모든 사람들이 그냥 인터넷에 접속해 게임을 할 수 있게 되는 거니까요.

 

By

아마존 뿐만이 아니죠. 텐센트도 인텔과 손잡고 ‘텐센트 인스턴트 플레이’를 준비 중이죠. 구글 역시 ‘프로젝트 스트림’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할 거라는 보도가 나오는데요. 구글하고 경쟁은 더더욱 심해지겠군요?

 

베조스

다른 회사에 관한 이야기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By

그래도 한 말씀 해주시죠. 구글과 비교해 아마존이 갖는 강점이 있을텐데요

 

베조스

우리 목표가 뭡니까? ‘지상에서 가장 친절한 기업이 되자’입니다. 미국 사람 중에 아마존 계정 없는 사람이 있을 것 같습니까? 알렉사를 통해서 “게임 틀어줘”라는 말로 우리 사이트로 들어와 충분히 게임이 가능합니다. 아마존 안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모든 것을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거죠.

또 하나 있죠.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가장 안정적으로 제공해온 역량이 있어요. 게임 유저들이 가장 열받을 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한참 재미있게 하던 게임이 갑자기 버벅거리거나, 중단되는 겁니다. 우리는 이 부분에서 자신이 있어요. 5G로 통신속도가 받쳐준다면, 앞으로 이용자들은 좋은 CPU나 GPU를 살 필요가 없어요. AWS 클라우드에서 직접 게임을 구동할 수 있으니까요.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든 단말기가 무엇이든 게임을 할 수 있는 세상이니까요. 판이 이렇게 바뀌면우리는 이 게임에서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By

그 경쟁에서 이기려면 넥슨 인수 하나로 되는 건 아닐텐데요?

 

베조스

아무런 콘텐츠 없이 클라우드 게임을 시작할 순 없어요. 그런 면에서 넥슨은 훌륭한 게임 IP와 개발 조직을 갖고 있죠. 우리가 넥슨을 통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고 안정적인 레퍼런스를 만든다면, 다른 게임 사업자들을 끌어오는데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제 입으로 어떻게 넥슨은, 다른 게임사들을 불러 모으려는 먹음직한 미끼라고 말을 하겠습니까!

 

By

계획이 성공한다면, 지금의 구글-애플이라는 양대 게임 플랫폼 시장도 흔들리겠네요?

 

베조스

지금 잘 나가는 플랫폼의 미래가 영원할 것 같습니까? 당장 에픽게임즈를 보세요. 포트나이트의 인기를 등에 업고 자체 스토어를 열고 수수료를 인하했어요. 비공식적으로 구글도 잘 나가는 게임의 수수료를 인하해주고 있다던데요? 경쟁이 일어난다는 건 지금 이 시장에 절대 강자의 지위가 흔들린다는 이야기고, 그 이야기는 아마존 같은 사업자가 게임 시장에서 무엇인가 한 판 일을 벌여볼 수 있다는 뜻도 되죠.

 

By

자, 이제 제가 진짜 궁금한 거 여쭤볼게요, 베조스 씨, 얼마전에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위자료가 어마어마하던데요, 지금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나요

 

베조스

……

By

베조스 씨? 아니 베조스 씨? 거기 안 계신가요?

 

베조스

뚜뚜뚜뚜뚜

 

By

통화가 끊긴 관계로 오늘의 인터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그럼, 베조스 씨, 다음에 또 연결할게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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