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반값 폴더블 폰

샤오미는 1월, 폴더블 폰 렌더링 이미지 같은 동영상을 자사 웨이보에 업로드한 바 있다. 1월은 CES가 한창이던 때로, 삼성과 화웨이가 폴더블 폰을 공개하기도 전이다.

제품은 프로토타입에 가깝겠지만 공동창업자인 린빈(Lin Bin)의 제품 구동 모습은 비교적 본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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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살펴보면 제품은 아웃폴딩 방식을 채용했고 태블릿 모드에서 양쪽을 접어 스마트폰 크기로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제품이 실물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우선 소리를 내는 수화부 스피커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LG G8이나 샤오미 미 믹스 초기 모델들을 고려해보면 OLED 화면에서 직접 소리를 내도록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지문인식 센서 혹은 얼굴인식 센서와 같은 생체인증 센서가 보이지 않는다. 이 부분은 측면 버튼에도 탑재할 수 있으므로 해결은 가능할 것이다. 실제로 영상에서도 린 빈 회장은 휴대폰 모드에서 상단 버튼을 누름을 알 수 있다. 이 버튼에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스크린 안에서 지문을 인식하는 초음파나 광학 버튼 지문 인식 센서를 탑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영역이 지정돼 있으므로 태블릿 모드일 때와 폰 모드일 때 어디를 터치할지 헷갈릴 가능성이 높다. 즉, UX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부품 비용도 버튼형 센서보다 높다.

카메라 역시 보이지 않는다. 후면에 카메라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렇게 하면 셀피를 찍을 수 없다. 따라서 실물은 한쪽 베젤을 조금 양보하거나, 비보 넥스처럼 팝업카메라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셀피 카메라로 팝업 카메라를 탑재한 비보 넥스

이를 토대로 만든 레츠고디지털의 렌더링을 보면 폰 모드의 위, 태블릿 모드의 왼쪽 측면에 수화부나 카메라로 보이는 부분이 존재하긴 한다.

출처=Letsgodigital

현지시각 3월 28일(어제) 공개된 영상도 별다른 변화는 없다. 기존처럼 엣지 디스플레이에 위아래가 극단적으로 작은 스마트폰 형태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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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폰의 가장 큰 단점은 가격이고, 두번째는 불안해보이는 접합부 혹은 외관이다. 접합부가 모든 업체의 문제라고 하면, 외관 문제는 삼성의 경우 인폴드+듀얼스크린으로 해결했다. 화웨이는 디스플레이가 한쪽으로 접히므로 폰 모드일 때 양쪽의 모양이 미묘하게 다르다. 한쪽이 무거워보이고 불완전해보이는 단점도 있다.

메이트 X의 태블릿 모드는 양쪽 마감 처리가 다르다샤오미 제품이 현재의 외관에 위아래(폰 모드 기준) 베젤을 조금 추가하더라도 폰 모드에서는 충분히 완결성 있는 디자인으로 보일 수 있는 이유다.

그런 샤오미가 가격 문제까지 해결했다는 소식이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로는 999달러(약 113만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한다. 삼성 폰의 절반, 화웨이 폰의 1/3에 불과한 가격이다. 비결은 중국 업체 웨신눠(維信諾, 영문명 Visionox Technology)로부터 AMOLED 패널을 저렴하게 공급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계열사 간 디스플레이를 주고받는 삼성보다 더 저렴한 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지만, 중국에서 벌어지는 일은 원래 한국 사람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많다.

어쨌든 샤오미가 폴더블 폰 상용화에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출시는 2분기로 점쳐지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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