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우리는 인터넷 뱅크 아닌 챌린저 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신청을 눈앞에 두고 신한금융지주와의 결별을 선언한 토스가 “챌린저 뱅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전통적인 은행은 물론이고, 지금의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같은 인터넷전문은행과도 다른 은행이 되겠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지주 등 기존의 파트너와 결별한 것도 이같은 방향에서의 의견차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는 제3 인터넷 전문은행의 지향점으로 스타트업 문화와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과 고객 경험의 혁신에 집중한 유럽형 챌린저 뱅크를 내세웠다. 반면,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해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하는 포용성을 강조한 오픈 뱅킹 기반의 금융 생태계 확장을 지향해왔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토스가 말하는 챌린저 뱅크란 무엇일까? 챌린저 뱅크는 기존 은행과의 직접 경쟁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특정 시장 내에서의 성공을 위해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는 기존 은행 서비스를 온라인(모바일)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금융에서는 볼 수 없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해외에는 10대를 위한 전용 은행이 있다고 한다.

가장 잘 알려진 챌린저 뱅크는 영국의 아톰뱅크를 들 수 있다. 아톰뱅크는 점포 없이 100% 온라인 뱅크로 시작해 1년 만에 13억 파운드의 예금과 12억 파운드의 대출을 실행했다.

그러나 아톰뱅크는 국내의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이미 차용한 모델이다. 토스뱅크가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와 얼마나 다른 서비스를 펼칠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토스 측은 “토스뱅크는 진정한 챌린저뱅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금융 소외 계층에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전통 금융권에서 소외되어 온 중신용 개인 및 소상공인(SOHO) 고객에 특히 집중하고자 한다”면서 “토스 및 주주사와 협력사 등의 방대한 고객 데이터 및 지난 4년간 토스를 통해 쌓아온 금융 고객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기존 시장에 없는 혁신적인 금융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스는 신한금융지주와 같은 파트너와는 결별했지만, 국내외 중소기업 및 벤처투자회사를 새로운 파트너로 맞았다.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한국전자인증, 무신사 등이 주주로 참여한다. 토스는 예비 인가 신청 이후로도 장기적으로 전략적 방향이 맞는 주주 참여사가 있다면 더 보강해 토스의 지분을 나누는 형태로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토스가 금융주력자 지위로 67%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스스로를 ‘금융회사’라고 지위를 부여한 것이다. 은행법 등에 따르면, 산업자본은 기본적으로 은행의 4% 이상 의결권을 가질 수 없도록 돼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IT업체에 한해 34%까지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를 IT업체라고 규정하면 토스뱅크의 지분을 34%밖에 가질 수 없다. 그러나 토스는 스스로를 금융회사로 규정하고, 은산분리의 규제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금융위원회는 토스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심의하면서 토스가 IT업체인지 금융회사인지도 규정해야한다.

토스뱅크의 자본금은 1000억원으로 시작할 예정인데, 토스 측이 금융주력자 지위로 67%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며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이 각각 9%, 한국전자인증 4%, 무신사 2%로 주주가 구성된다. 토스 관계자는 초기자본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는 또 하나의 인터넷은행을 만드는 것이 아닌,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변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지난 4년간 토스를 통해 증명했듯이 기존 산업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장기적으로 금융 시장을 완전히 바꿀 뿐만 아니라 고객 경험과 신뢰를 가장 우선에 두는 은행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서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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