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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계, 클라우드로 IoT를 AI와 연결하다

현대중공업 계열의 굴삭기 제조사인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008년부터 사물인터넷 환경을 활용해왔다. 하이메이트(Hi-Mate)라는 이름의 이 시스템은 원격관리시스템으로, PC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굴삭기 등 장비 가동상태를 실시간으로 조회·분석할 수 있으며, 건설장비의 엔진과 공조장치 등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위성과 모바일 통신망을 활용한다.

지난 2017년부터 가동된 하이메이트 2.0은 연료잔량을 비롯해 가동률, 부품 교환 주기 등의 분석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문제는 데이터다. 현대건설기계의 굴삭기, 휠로더, 지게차 등은 10만대가 넘는다. 이 장비에서 IoT 데이터가 쉬지 않고 쏟아진다. 이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할 것이냐 하는 점이 현대건설기계의 숙제로 떠올랐다.

현대건설기계 최계현 전기전자개발부 팀장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AWS 파트너 서밋 서울 2019’에서 AWS의 머신러닝 플랫폼을 통해 IoT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현한 사례를 발표했다.

최 팀장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데이터 분석 전문성 부재, 데이터의 연결 부재, 분석 결과와 현업의 연결 부재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고, 분석의 연속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상시적인 데이터 분석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현대건설기계는 디지털 마켓 모델(Digital Market Model, DMM)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앞에서 언급한 하이메이트에서 나오는 IoT 데이터와 ERP 등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환율이나 유가와 같은 외부 데이터를 AWS글루로 정제해 데이터 레이크인 S3에 모두 담아두고, AWS의 머신러닝 플랫폼인 세이지메이커로 분석을 하는 아키텍처다.

최 팀장은 이를 통해 “머신러닝 기반의 데이터 분석 환경을 구축했다고”고 자평했다. 그에 따르면, DMM에서 분석가와 현업이 코드를 함께 개발하고 샌드박스와 같은 환경에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졌다. 현대건설기계가 타깃하고 있는 150개의 시장에 대한 수요를 예측하고, 딜러별 장비 판매 후 예상되는 부품 수요를 추정한다. 이는 해당 딜러 시장에 대한 부품 판매 지표를 도출할 수 있다. 이는 영업, 생산, 마케팅 계획 등 현업 의사결정에 반영된다.

최 팀장은 “최종적으로 데브옵스뿐 아니라 데이터옵스까지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AWS는 대기업도 AWS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AP ERP가 AWS 기반으로 구동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카콜라, AIG, BOSE, 유니클로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도 AWS에서 SAP ERP를 구동하며, 국내에서도 하림, 코웨이, 이스타항공 등이 SAP ERP를 AWS에서 돌린다.

대기업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가상화 기술인 VM웨어와도 제휴를 맺은 바 있다. 2분기에 본격적으로 AWS 기반의 VM웨어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장정욱 AWS코리아 대표는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빠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만나기 위해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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