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우연히 청각장애인이 운영하는 택시를 탔다고 가정해보자. 목적지는 어떻게 설명할까? 사고 위협은 없을까? 청각장애인은 면허를 딸 수 있는 걸까? 반대로 더 편하게 갈 수는 있지 않을까? 결제 방식은 어떻게 말해야 할까?

코액터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타트업이다. 동아리로 시작해 사회적기업으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고요한택시’ 앱을 출시하고 12명의 기사와 함께 고요한택시를 운영 중이다.

고요한택시 앱은 두개의 태블릿으로 승객과 기사가 커뮤니케이션하는 앱이다. 승객이 탑승하면 고요한택시 기사임을 알리고, 목적지를 문자, 음성인식, 키보드로 입력하면 기사가 목적지로 운행하는 방식이다. 조금 더 정밀한 위치는 추가로 입력하면 된다.

기사들의 면허에는 문제가 없다. 청력이 없는 청각장애인도 1종 보통 및 2종 보통 면허를 취득할 수 있으며 택시 면허는 운전경력 1년 이상인 1·2종 보통 면허 소지자는 모두 응시 및 취득할 수 있다.

장애인 취업율 및 청각장애인 일자리 현황

어쩌면 당신이 가장 편견을 갖고 바라볼지 모르는 교통사고 발생율은 일반인의 경우가 훨씬 높다. 운전자 전체는 0.86%, 청각장애인은 0.012%에 불과하다. 청각장애인의 시야는 일반인보다 1.5배 정도 넓다. 청각장애인 택시 운전사가 견뎌야 하는 건 장애가 아니라 편견이다.

청각장애인은 택시 면허를 취득할 수 있으며 운전 시 시야가 1.5배 넓다

다만 다른 운전자와 특성상 차이가 있으므로 앱을 만들 때는 이러한 특성들을 고려해야만 한다. 따라서 코액터스는 각 장애인 지원센터와 연계해 택시 면허를 취득하도록 도와주고, 앱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사후관리나 안전 격벽 설치 등에 대해서도 지원하고 있다.

SKT는 코액터스와 MOU를 맺고 티맵택시 내 고요한택시 콜기능을 도입했다. 티맵택시의 역할은 고요한택시에 콜기능과 유저빌리티, 마케팅과 기사모집 등을 도와주는 것이다.

티맵택시 안에서 콜기능을 사용하면 승객에게 고요한택시 기사임을 알려주고, 승객의 사진과 번호가 뜬다. 일반 콜과 다른 점이라면 이때 메시지로 정확한 위치를 보낼 수 있다는 것. 일반 콜에도 같은 기능이 있지만 대부분 음성전화를 시도한다. 일반 앱 콜을 사용해본 이들은 모두 공감하겠지만 이때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자주 발생하고 콜 취소가 되는 경우도 잦다.

티맵택시 기능

기사 입장에서 티맵택시 앱은 화면을 깜빡거려 콜이 왔음을 알리고, 콜을 잡도록 스티어링 휠에 장착하는 콜잡이 버튼을 사용하면 된다. 이후의 과정은 고요한택시 앱과 비슷하다.

스티어링 휠에 장착하는 콜잡이 버튼

기대효과는 일자리 창출과 기사 수 증가다. 현재 청각장애인 30만명 중 73%가 100만원 미만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대다수가 단순 노무에 종사하고 있다. 직업 선택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평균 기대소득은 월 12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 고용 창출과 더불어 구인난 해소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법인택시의 40%가 승객을 구하지 못해 차고지에 머물고 있다.

티맵택시는 콜 기능과 더불어 사회적기업 역할을 하는 것과 동시에 기사 수 증가 역시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청각장애인의 꿈은 하나 늘었다. 희망은 굳이 듣지 않아도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