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모두 러닝하고 센싱해버리겠다는 포부의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이름은 티어3D(Tier3D)로, 인디고고 펀딩 중이다.

 

해당 제품은 카메라로 사물을 3D 스캐닝하고, 마이크로 음성을 듣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카메라로 전 세계를 3D 스캐닝하겠다는 포부의 기기가 최초는 아니다. 구글과 레노버가 프로젝트 탱고를 통해 팹2 프로 등의 폰을 내놓은 바 있다. 구글의 탱고는 제대로 된 AR 기기/휴대용 3D 스캐너를 만들자는 목표 아래 출범한 프로젝트로, 일반 카메라, 심도제어 카메라, 빛이 얼마나 들어오는지를 판단하는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었다. 화웨이의 p20 카메라와 비슷한 구성이다. 이를 통해 사물들을 파악하고 그 위에 AR 3D 그래픽을 얹겠다는 계획이었다. 전문가용으로는 사물을 스캐닝하고 센싱하려는 계획도 있었다. 그러나 애플이 덜컥 일반 카메라들로 AR을 지원하는 AR 킷을 내놓고,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자 구글도 AR코어 기술을 선보였다. 결국 탱고는 2018년 4월, 소프트웨어 지원을 중단했다.

 

팹2 프로

 

이 제품의 기술원리는 탱고와 다르다. 카메라 두 개가 모두 라이트 필드 카메라다. 사진을 찍고 나서 나중에 흐림효과를 줄 수 있던 것으로 한 때 유명했던 라이트로(Lytro)와 유사하다. 이 카메라들은 빛의 깊이를 사진에 저장했다가 이를 통해 사물을 파악한다. 두 카메라는 인간의 눈처럼 행동해 사물의 대략적인 모양을 알아낸다.

3D 스캐닝엔 여러 방식이 있지만 요즘 핸드폰에서 주로 쓰는 건 애플의 페이스ID와 같은 적외선 방식이다. 그러나 이들은 과거에 주로 쓰던 광학식으로 세상을 스캐닝할 수 있다고 한다. 광학식이 별로인 건 아니다. 다만 사물을 구체화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는데, 머신러닝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자신감도 대단하다. 플랫폼이나 개인의 수익화까지 고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랜드마크의 실측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치자. 그럼 이 폰을 구매한 어떤 사람이 이 랜드마크의 대략적인 실측 데이터를 폰으로 만든다. 그걸 판매할 수 있는 마인드넷이라는 자사 포털에서 사고판다. 스톡 포토처럼 구매하면 된다.

 

 

그러나 이 촬영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랜드마크의 절대적인 크기에 영향을 받고, 빛을 측정하는 것이므로 광원에도 영향을 받는다. 실시간으로 모이고 있는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처리하기도 버거울 것이다. 이를 위해 해당 업체는 클라우드로 러닝한다는 말을 남겨놓았다.

이 제품의 캐치프레이즈는 ‘인간의 지능 같은 AI 폰’이다. 3D 스캐닝 부분을 제외하면 인공지능 비서가 활발하게 자동화 및 추천을 해준다는 의미다. 영상에서 보면 ‘음악 틀어줄까’ 등의 질문을 꾸준히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스마트워치는 남이나 자신의 말을 엿듣고 자동화하는 데 사용한다. ‘프레젠테이션 준비해야 한다’는 대화를 스마트워치가 듣고 있다가 PC를 켜면 자동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켜주겠다는 의미다.

이 제품은 초기 구상단계에, 기술수준을 똑바로 증명하지 않아 당장 펀딩할 수는 없는 제품이다. 반대로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준다는 정도의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업체 역시 5-10년은 걸릴 것이라고 표기해놓았다.

사기를 위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노벨 물리학 수상자인 브라이언 조셉슨(Brian Josephson)을 비롯, 다양한 연구진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이하게도, 바로 상용화할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는 자리인 펀딩 사이트에 코어기술 연구진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

 

 

이들의 계획이 실현된다면 우리는 언제 어디선가 3D 모델링돼 판매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건축, 안전 등의 용도로 한정하면 매우 좋은 시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예약비만 49달러, 전체를 다 사려면 900달러 이상이 들지만 언제 개발될지 모르므로 없는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