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스토어 보상판매 기브백GiveBack을 해봤다
애플스토어가 1월 31일까지 보상판매 금액을 올린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할리데이 시즌용이라고 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 이유를 알고 있다.
애플은 GiveBack으로 부르는 보상판매를 애플스토어 직영 매장에서만 하고 있다. 쓰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을 가져다주면 그 제품의 보상가를 매겨 기프트카드에 금액을 넣어주는 형식이다. 이 기프트카드는 애플스토어에서 또다시 사용할 수 있다. 대략적으로 어느 정도의 가격이 나오는지는 애플 기브백 사이트에서 알아볼 수 있다.
그런데 금액이 중고거래보다 턱없이 적다. 따라서 금전적으로 유리하려면 중고나라나 번개장터에서 판매하는 게 낫다. 그런데 현재는 사이트에서 표기되는 것보다 5~10만원을 더 주고 있다. 그래서 직접 가봤다. 리셀러가 아닌 직영 매장에서만 가능하므로 애플 가로수길 매장으로 가야 한다.
1월 1일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매장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애플 기브백을 하고 싶다고 아무 직원이나 잡아서 말하면, 해당 직원이 제품의 고유 코드를 스캔한 다음 대략적인 가격을 알려준다. 인터넷에서 본 것보다 5만원 정도 높은 가격이 나왔다. 그러나 중고가보다는 약 5만원 정도 적은 금액이다. 중고가 시세는 세티즌 등의 사이트에서 대략적으로 참고만 하면 된다. 실거래가는 판매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이 가격에 동의하면 애플스토어 입구 양옆의 화분 쪽에 가서 줄을 서라고 한다. 줄을 섰다.
3명 정도의 빠른 줄이 지나가고, 애플 기브백을 담당하는 직원이 구매를 1:1로 진행해줄 직원을 매칭해준다. 아까 그 가격을 알아봐 줬던 직원이 매칭됐다.
이후 동의해야 하는 사항을 몇 가지 지켜야 한다. 1. 제품의 기브백 가격에 동의 2. 이 제품을 2주 내 환불해도 반납한 아이폰은 다시 반납해줄 수 없다는 동의를 거친다. 이후 기프트카드를 받고, 이 기프트카드를 포함한 채로 다른 제품을 구매하거나, 기프트카드를 가진 다음, 다음번에 구매할 때 사용해도 된다.
온라인에서 기브백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온라인에서는 아까 표시된 그 금액에 동의하면 택배 상자를 보내준다. 이곳에 택배를 넣어 보내면 계좌이체 등으로 금액을 입금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프로모션 중인 금액 혜택은 받을 수 없다.
직접 기브백을 활용해보면 두 가지 장점이 있음을 느낀다.
첫째, 제품이 제대로 작동하고, 큰 하자가 없을 경우 금액이 특별히 떨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기자의 아이폰7 제트블랙은 제품 특성상 스크래치가 매우 많았다. 중고로 치면 상품성이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하단 구석에는 검은 칠이 벗겨진 곳도 있었다. 다음에 내가 제트블랙 사나 봐라. 이 제품을 깨끗하게 중고로 새로 팔려면 하우징을 새로 하거나, 자동차 스크래치를 지우는 컴파운더로 스크래치를 숨긴 다음 팔아야 한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사기에 가깝다. 스크래치를 없애는 것이라기보다는 일시적으로 숨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고가 시세보다는 턱없이 적은 가격을 받아야 하는 상태였다. 그러나 애플 기브백을 통하면 이런 문제는 사소한 것으로 그냥 넘어간다.
둘째, 구성품은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폰 7을 살 때 박스, USB 커넥터, 라이트닝 이어폰, 그리고 이제는 아이폰 기본 구성품에 들어가지 않는 3.5파이-라이트닝 어댑터 등을 함께 받았다. 중고거래 시 이 구성품을 깨끗하고 완벽하게 갖고 있을 경우에 제값을 받을 수 있다. 일명 ‘풀박’이라고 부른다. 풀박이 아닐 경우 중고거래가는 조금씩 떨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반납하지 않는다. 아이폰만 주면 끝이다.
단점이라면 1. 턱없이 낮은 가격, 2. 백업 후 복원을 하려면 장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 등이다. 2번의 경우 집에서 미리 백업을 하면 별문제는 없다. 1번이 문제인데, 구형 아이폰의 경우 중고가 자체도 낮으므로 구형으로 갈수록 가격 편차가 줄어들고, 신형으로 갈수록 가격 편차가 커진다. 따라서 산 지 2년이 넘은 구형 아이폰 유저들에게만 추천한다.
또한, 아이패드 등 애플의 다른 제품으로도 기브백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