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을 산 IBM, 기존 SW를 팔기 시작했다

IBM이 자사의 주요 소프트웨어를 매각한다. 인공지능(AI)나 블록체인과 같은 최신 기술에 투자하기 위해 일부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것이다.

인도의 솔루션 업체 HCL테크놀로지스는 6일(미국 현지시각)은 IBM 소프트웨어의 일부분을 인수하다고 발표했다. 인수대상은 IBM 앱스캔, IBM 빅픽스, IBM 유니카, IBM 웹스피어 커머스, IBM 웹스피어 포털, IBM 도미노/노츠, IBM 커넥션 등이다.

HCL테크놀로지스는 이 제품들 인수를 위해 18억달러를 지불할 예정이다. HCL은 매출 8조원 규모의 서비스 업체로, 소프트웨어 공급 및 IT아웃소싱을 주로 하는 회사다.

이번 소프트웨어 자산 매각은 IBM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나타낸다. IBM이 매각하는 소프트웨어 제품들은 주로 엔드포인트 보안, 마케팅, 협업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제품들로, 시장에서 3~4위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IBM은 이 제품들을 시장에서 1~2위를 다툴 때 인수했으나 인수 후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졌다. 예를 들어 도미노/노츠는 한 때 세계 최고의 협업 솔루션이었지만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와 클라우드 기반 협업 솔루션에 뒤쳐진 상태다.

IBM은 이처럼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을 매각하고, 사업을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상징하는 것은 레드햇을 340억 달러에 인수하는 것이다. 경쟁력이 없는 독립 소프트웨어를 정리하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IBM은 현재 클라우드, 인공지능, 블록체인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존 켈리 IBM 수석부사장은 “지난 4 년 동안 우리는 산업별 솔루션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이버 보안, 분석, 공급망, 블록 체인,  AI 분야에 우선 순위를 두었다”면서 “우리는 점점 더 독립형 제품으로 제공되는 협업, 마케팅 및 상거래 소프트웨어 자산을 분리할 시기가 왔으며, 이러한 제품이 HCL와 전략적 적합성이 강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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