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신성철)은 지난 3년간 전산학부 차상길 교수와 연구실 학생들이 사이버보안연구센터(센터장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김용대)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바이너리 코드 취약점 분석·탐지 시스템인 ‘B2-R2’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KAIST에 따르면, B2-R2는 ▲소프트웨어 보안취약점 분석 ▲악성코드 분석 ▲난독화 해제 ▲보안 패치 ▲익스플로잇 자동 생성 등 다양한 컴퓨터 보안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원천 기술이다.
이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바이너리 코드 분석을 위한 자동화된 역공학 및 취약점 탐지 기반 기술 개발’ 연구과제 성과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올해 말까지 이 과제를 지원한다.
B2-R2 시스템은 해외에서 개발된 바이너리 분석시스템과 비교해 활용성과 분석 속도와 단순성, 연동 프로그래밍 언어의 다양성을 지원한다는 게 KAIST의 설명이다.
윈도우, 리눅스, 맥, 안드로이드, iOS등 모든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 분석 속도는 최소 2배에서 100배에 달하고, 최신 함수형 언어인 F#을 사용해 분석의 용이성을 크게 높였다. 32개의 프로그래밍 언어와 연동할 수 있다.
KAIST는 “B2-R2는 국내 최초의 바이너리 코드 분석 시스템일 뿐 아니라 해당 분야를 선도하는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의 BAP, UCSB의 Angr 등을 뛰어넘는 분석시스템”이라며 “4차 산업혁명의 정보보호 패러다임 변화를 준비하는 핵심기술”이라고 강조했다.
B2-R2 시스템은 지난 4일 ‘차세대 바이너리 분석 플랫폼 B2-R2 기술설명회’에서 공개됐다.
알려진 바이너리 분석 기술의 중요성은 지난 2016년 미(美) 국방성(DARPA) 주최로 개최된 세계 최초의 컴퓨터 간 해킹 공격·방어 대회(Cyber Grand Challenge, CGC)를 통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대회는 악성코드, 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등 다양한 보안 위협이 인간 해커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AI 기반의 기계 해커가 출현할 수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차상길 교수는 미국에서 열린 CGC대회의 우승 시스템인 메이헴(Mayhem)의 핵심 엔진을 설계한 주 저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11월 30일에 열린 CGC의 한국판 대회인 ‘2018년 정보보호 R&D 데이터 챌린지 AI 기반 취약점 자동탐지’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수차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사용한 시스템의 중심에는 차상길 교수가 KAIST 학생들과 3년간 직접 개발한 B2-R2 기술이 적용됐다.
KAIST는 이번 기술 설명회와 국내 관련 대회 결과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을 넘어서는 ‘AI 기반 취약점 자동 탐지 및 대응’ 분야의 핵심 기술을 차상길 교수 연구팀이 확보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