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의 지치지 않는 ‘보안’ 사랑…AI 보안업체 ‘사일런스’ 인수

블랙베리가 인공지능(AI) 기반 사이버보안업체인 사일런스(Cylance)를 14억달러에 인수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블랙베리는 인수대가를 모두 현금으로 지불하는 조건으로 사일런스와 최종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블랙베리는 기업용 통합 엔드포인트 관리, 자율주행차량 소프트웨어와 기업 사물인터넷 플랫폼 분야에 사일런스의 기술을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블랙베리 홈페이지

사일런스는 지난 2012년에 설립된 보안업체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본사를 두고 있다. AI와 머신러닝을 사이버보안에 접목, AI 기반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해온 기업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현재 3500개 넘는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3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 제품인 ‘사일런스 프로텍트(Cylance PROTECT)’는 AI와 머신러닝 기술만으로 위협을 탐지하고 보호한다. 경량 에이전트와 최소한의 메모리와 전력 소모를 자랑한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블랙베리는 초창기부터 키보드(쿼티자판)가 있는 스마트폰을 내세운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높은 보안성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기업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한 때 큰 인기를 끌기도 했으나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의 기세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중국 TCL이 인수한 뒤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긴 하지만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블랙베리는 소프트웨어와 보안 분야에서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기업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고, 신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업용 통합 엔드포인트 관리 솔루션인 ‘UEM’과 자율주행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QNX’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고도화된 보안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블랙베리는 스마트 기기 사이의 안전한 통신과 협업을 지원하는 EoT(Enterprise of Things) 플랫폼인 ‘블랙베리 스파크 플랫폼’도 선보였다. 이를 블랙베리는 차세대 시큐어 칩투엣지(Secure Chip-to-edge)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존 첸(John Chen) 블랙베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사일런스의 AI와 사이버보안 분야 리더십은 특히 UEM과 QNX의 전체 포트폴리오를 즉각 보완하게 될 것”이라며 “사일런스의 역량을 개인정보보호, 안전한 모빌리티, 임베디드 시스템 분야에서 검증된 우리의 강점에 더해 ‘블랙베리 스파크’가 EoT를 실현하는데 있어 필수요소로 만들 수 있게 됐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블랙베리는 2019 회계연도가 완료되는 내년 2월까지 이번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 이후 사일런스는 블랙베리 내 별도 사업부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베리는 앞서 굿테크놀로지스, 워치독, 앳호크 등 보안업체를 잇달아 인수한 바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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