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SK인포섹 인수 검토…“ICT와 보안, 융복합 시너지 차원”
SK텔레콤이 SK(주) 자회사인 SK인포섹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NSOK, ADT캡스 등 물리보안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SK텔레콤은 성장성이 높은 보안 산업에 진출, 영상보안기술·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뉴(New) ICT 기술을 적극 도입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인포섹측은 4일 “SK텔레콤이 인수를 검토 중이나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ICT와 보안의 융복합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SK인포섹 인수 검토가 갈수록 강화되는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왔다.
현재 NSOK와 ADT캡스 합병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이들 통합 법인에 SK인포섹까지 합병할 것이라는 설도 나돌고 있다. SK텔레콤은 SK텔링크로부터 NSOK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연내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NSOK와 ADT캡스는 이미 내부적으로 조직 통합 방향과 대표이사 등이 내정된 상황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ADT캡스 인수를 완료하면서 ‘AI 보안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보안 시장은 구글 ·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ICT기업과 경쟁하는 4차산업혁명 전쟁터”라며 “영상보안기술 · AI · IoT · 빅데이터 · 5G 등 뉴 ICT 기술을 ADT캡스에 도입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번 SK텔레콤의 SK인포섹 인수 검토가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회피를 위한 계열사 지분정리 차원이라는 점을 부인하고 있는 것은 물론, NSOK·ADT캡스 통합 법인과의 추가 합병까지 검토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SK인포섹은 보안관제서비스와 보안컨설팅, 보안 솔루션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127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정보보안 기업 가운데 2000억대 매출을 넘긴 곳은 SK인포섹이 유일하다.
SK인포섹은 안희철 대표 취임 후 차세대 성장 전략으로 사이버보안(정보보안)과 물리보안, 사물인터넷(IoT)·산업 보안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위협 대응체계를 갖출 수 있는 ‘디지털 시큐리티(Digital Security)’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사업은 물론 글로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자의 뷰(View)
SK텔레콤이 만드는, 대형 물리+정보보안 기업 탄생하나
물리보안 기업인 ADT캡스 인수를 완료한 SK텔레콤이 정보보안 매출 선두기업인 SK인포섹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SK텔레콤이 SK(주)가 보유하고 있는 SK인포섹 지분 100%를 인수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회사측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검토 중”이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조만간 이사회를 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를 완료하고 연내 SK텔링크로부터 NSOK 지분 100%를 인수한 뒤 두 회사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NSOK와 ADT캡스 합병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이들 통합 법인에 SK인포섹까지 합병할 것이라는 설도 나돌고 있다.
국내에서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아우르는 대규모 ICT 융합보안 기업이 탄생할까? 시장 상황으로 볼 때 가능성은 충분하다.
SK텔레콤은 ICT 융합 시대에 대비한 차세대 먹거리로 보안 사업을 지목했다. 양자암호통신, 물리보안 기업의 잇단 인수와 투자 등 최근의 행보는 이와 연관된다. NSOK와 ADT캡스 두 회사 모두 물리보안 기업이기 때문에 ICT 융합보안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보안 기술·서비스 기업인 SK인포섹의 역량까지 더할 것이란 시나리오는 충분히 쓸 수 있다. 다만 법규제 측면에서 여러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SK텔레콤이 강조해온 ‘AI 보안’과 관련해 SK인포섹은 보안관제 분야에 AI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와 단계별 적용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