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ADT캡스 인수…지분 55% 경영권 확보

뉴 ICT 기반 차세대 보안 서비스 육성, “2021년 매출 1조 회사로 키울 것”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하 ‘맥쿼리’)과 공동으로 ADT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SK텔레콤은 7020억원을 투자해 ADT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맥쿼리는 5740억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보유한다.

양사가 인수하는 회사는 ADT캡스 주식 100%를 보유한 사이렌홀딩스코리아이다. 사이렌홀딩스코리아의 기업가치를 부채 1조7000억원을 포함해 2조97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ADT캡스 에비타(EBITDA: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의 11배 수준이다.

양사는 8일 매각 주체인 ‘칼라일’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기업결합 신고·승인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3분기 內에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ADT캡스는 57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이다. 출입·시설 관리 등 재화에 대한 물리적 보호가 주 사업 영역이다. 국내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2017년 매출 7217억원, 영업이익 1,435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보안 사업에 AI·IoT·빅데이터 등 뉴 ICT 기술 접목

이번 인수로 SK텔레콤은 성장성이 높은 보안 산업에 진출한다. 앞으로 영상보안기술·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뉴(New) ICT 기술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나아가 보안 산업을 4차 산업혁명 혁신이 본격화되는 텃밭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ADT캡스는 SK텔레콤이 추진하는 뉴 ICT와 결합해 차세대 보안사업자로 거듭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과거에 없던 새로운 보안 서비스와 사업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IoT·빅데이터 등 뉴 ICT기술을 활용한 통합 보안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다.

출처 : SK텔레콤

기존에는 보안 관리자가 육안으로 영상을 감시하며 상황을 판단했지만, 통합 보안 시스템을 활용하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위급 상황 파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열감지 센서를 활용하면 더 빨리 화재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상 징후를 AI가 스스로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상 행동이 카메라나 센서 등에 포착되면 자동으로 보안 관리자에게 경고를 보내거나 출동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에 미리 경비 인력과 차량을 배치하는 등 AI 관제를 통한 사전 예방 조치도 가능하다.

사업자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경보가 정확해지면 불필요한 출동이 줄어들고, 출동 동선이 최적화되면 이동 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이다.

기존 한국의 물리보안 사업은 일본 미국 등 보안기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아 성장해왔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국내 물리보안 산업은 차원이 다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SK텔레콤은 AI보안 솔루션 등 차세대 보안기술 개발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개인과 자산 안전’→‘토탈 케어 서비스’로 사업영역 확대

프리도니아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물리보안시장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8.7% 성장해 왔다. 또 2022년까지 연간 7% 이상 성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물리보안 산업 성장은 GDP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즉, 한국 경제 성장과 함께 물리보안 산업 성장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1인 가구와 고령 인구가 증가 하고 있고, 무인상점이 등장하는 등 가정과 기업에서 새로운 보안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모가 퇴근하기 전까지 집을 지키는 어린이나 혼자 사는 어르신의 건강 케어 서비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상 행동 패턴이 영상을 통해 AI에서 감지되고, 열 감지 센서로 체온 변화가 확인되면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경고를 보내 신속히 위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또 무인편의점 보안 관리,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공장 관리 등 새로운 시설 보안 서비스도 출시 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개인과 자산 안전을 위한 출동 서비스 중심 사업모델을 넘어 토탈 케어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뉴 ICT 기반 차세대 보안 서비스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유관 장비 산업 등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하는 한편, 드론·카메라·도어록 등 보안 산업 생태계 전반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보안 분야 스타트업 지원 등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뉴 ICT기반 차세대 보안 서비스는 블루오션 시장이자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며 “‘ADT캡스’를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의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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