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25일 서울에서 ‘구글 클라우드 서밋’을 열었다. 한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구글은 한국에서 안드로이드나 플레이스토어, 유튜브 등 모바일 영역의 비즈니스에 중점을 둬왔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B2B에 가까운 비즈니스는 구글코리아의 비즈니스 우선순위에서 밀려있었다. 그러나 ‘구글 클라우드 서밋’에서 느낄 수 있듯 구글은 앞으로 한국의 클라우드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한국에 데이터센터 리전도 건립할 계획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행보는 경쟁사에 비하면 매우 느린 것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이미 한국 클라우드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전통적인 역량을 발휘하는 중이다. AWS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국내에 데이터센터 리전이 있다.

과연 뒤늦은 출발을 한 구글 클라우드가 AWS나 마이크로소프트와 어깨를 견줄 수 있을까?

구글에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머신러닝, 즉 인공지능(AI)다. 알파고 쇼크에서 경험했듯 구글은 세계 최고의 AI 기업 중 하나다. 머신러닝 가속화를 위한 칩셋(TPU), 텐서플로우로 대표되는 머신러닝 프레임워크, 머신러닝을 위한 데이터까지 구글은 머신러닝을 위한 거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런 요소들은 모두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된다. 구글은 이런 머신러닝 역량을 지렛대로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비치고 있다.

이날 개최된 구글 클라우드 서밋에서도 머신러닝은 구글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였다.

이인종 구글 IoT 부사장은 “고객들이 구글 클라우드를 찾은 가장 많은 이유는 혁신적인 머신러닝 때문”이라면서 “IoT의 경우 연결에 끝나지 않고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분석하고, 인공지능이 접목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최근 엣지TPU라는 소형 칩을 발표하기도 했다. IoT 단말기 안에서 머신러닝을 돌릴 수 있는 칩이다. 이 부사장은 “AI는 클라우드뿐 아니라 컴퓨팅 파워가 부족한 사물인터넷 기기에서도 작동돼야 한다”면서 “구글은 이를 인텔리전스 에브리웨어(인공지능의 일상화)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LG전자와의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양사는 앞으로 진행되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민간 부동산 개발회사와 협력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AI 기술을 이용해 지능형 도시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여기에도 구글의 AI 기술이 다수 적용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교통 카메라가 길을 건너는 아이를 발견하면 아이가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주위의 교차로에서 빨간불을 켤 수도 있고, 다리가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이 길을 건널 때는 평소보다 길게 보행신호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카메라가 길을 건너는 이가 어른인지 아이인지 등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구글은 구체적인 지역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청라G시티가 첫번째 협력지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G시티 프로젝트는 오는 2026년까지 청라 국제업무단지 27만8000㎡에 사업비 4조700억원을 첨단 업무공간과 주거시설, 호텔, 쇼핑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LG전자에서 B2B 판매를 총괄하는 이상윤 부사장은 “주거 단지에는 LG전자의 인공지능 가전 제품을 사용하고 주변 상가나 식당에는 정보 공유 기반의 ‘O2O’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스마트 빌딩에는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적용해 사용자나 운영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