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넷플릭스형 유아 컨텐츠 앱 키즈랜드 모바일 출시 ‘무료’

KT 올레TV 키즈랜드가 2.0 시대에 도입한다. 키즈랜드는 지난해 5월부터 서비스한 올레TV 내 키즈용 컨텐츠 서비스다. 2.0을 맞아 모바일을 동시 론칭한다.

1.0과의 차이는 아이용 컨텐츠 위주에서 부모용 컨텐츠까지 컨텐츠 폭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올레TV가 제작하는 오리지널 컨텐츠도 추가된다.

사실 KT는 꾸준히 오리지널 컨텐츠를 제작해왔다. 이전에는 주로 웹드라마·웹예능으로 불렀다. 화제가 된 적이 많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에 등장할 컨텐츠는 화제성이 있다. 육아대통령 오은영 박사가 등장하기 때문. 2.0 시대를 맞아 제작한 컨텐츠가 바로 오은영 박사의 ‘아이 그리고 부모’다. 오은영 박사는 TV에 자주 출연하는 육아 전문가지만 오은영 박사가 단독으로 출연하는 영상은 많지 않았다. 해당 컨텐츠는 육아에 지친 부모들의 사연을 받아 오은영 박사가 육아 AtoZ를 알려주는 컨텐츠다. 지속적인 수요와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즌 1 개념으로 총 열 편을 선보인다.

 

발표를 맡은 KT 미디어콘텐츠담당 강인식 상무(제공=KT)

 

오은영 박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에는 육아 정보를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좋은 정보를 걸러내는 방법은 없었다”며 올바른 육아법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생각해보면 신기한 일이다. 부모가 처음인 사람이 대부분인데 육아 학교는 따로 없었다. 오은영 박사는 “육아를 할 때는 방법보다 원칙을 설정하고, 합리성이나 효율성보다는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따라서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들의 사연을 받아 이를 해결해주는 솔루션으로 진행한다. 오은영 박사는 컨텐츠 출사표를 던지며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인디언 속담을 공유하며 “인디언 족장이 되겠다”며 선언했다. 꼭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부디 이 컨텐츠가 육아에 지친 부모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빈다.

 

오은영 박사(제공=KT)

 

이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뽀로로의 왜요쇼’도 선보인다. “엄마 아빠 이건 뭐야? 왜?”같이 꼬리를 무는 질문에 대한 컨텐츠다. 거의 무간지옥인 셈인데 이걸 뽀로로가 대답한다고 한다. AI가 적용된 건 아니고 녹화영상이며 TV유치원 등과 같은 형식이다.

키즈랜드는 2.0 시대를 맞아 앱 역시 론칭한다. 키즈용 컨텐츠를 선별한 모바일 앱이다. 즉, KT의 전략은 유튜브가 아닌 넷플릭스형이다. 유튜브 키즈는 지금 로컬 사업자가 이길 수 있는 볼륨이 아니다. 다만 국내 컨텐츠 수급에서는 강점이 있으므로 모바일 위주의 전략에 오리지널을 추가했다. 올레TV하면 셋톱박스가 있는 IPTV부터 생각하지만 키즈 컨텐츠에 한해서는 모바일이 먼저고, TV가 따라오는 형식이 아닐까.

KT는 유튜브와의 차이점이라고 굳이 밝히진 않았지만, 광고나 유해 컨텐츠가 없음을 강조했다.

원래부터 있었던 키즈랜드의 강점이라고 하면 인기 IP의 입점이 있다. 핑크퐁, 캐리TV, 뽀요TV 등 인기 IP의 채널이 강점이다. KT는 올레TV에 영상 수 단위로 입점하려는 이들에게 채널 론칭을 추천했다고 한다. 따라서 영상 CP이자 크리에터 회사였던 캐리 TV는 하나의 방송국이 됐다. 이들 PP(채널사용사업자, Program Provider)에게 주는 장점도 있는데, 컨텐츠 사용료 외에도 망 사용료를 거의 무료에 가깝게 제공한다고 한다.

 

오은영 박사가 너무 무섭게 찍힌 자료사진(제공=KT)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대부분 무료다. 또한 어느 통신사를 사용해도 앱은 사용할 수 있다. 유튜브의 강점(가격)에 넷플릭스의 편의성(멀티채널, 이어보기)을 더한 셈이다. 오은영 박사의 컨텐츠는 무료이며, 유료 VOD가 일부 포함돼 있다. 뽀로로의 왜요쇼는 일부 유료로 공개된다. 이외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키즈용 애니메이션을 추가한다고 한다.

크게 보면 이 서비스가 성과를 낼 경우 KT가 OTT 시장에 진출하는 열쇠가 될 수도 있겠다. 올레TV 가입자에게는 망 사용료 역시 6개월 무료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앱 먼저 출시되며 연내 iOS 앱이 출시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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