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그라운드 X 테스트넷 시동, 토큰 판매하지 않아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 X의 테스트넷 구동이 시작됐다. 이름은 클레이튼. 땅(그라운드)을 이루는 요소인 찰흙(Clay)과 돌(Stone)의 합성어다. 토큰명 역시 클레이다.

테스트넷은 우선 비공개로 그라운드 X의 파트너사들과 함께 진행한다. 이들은 추후 클레이튼의 합의 노드(Consensus Node)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라운드 X가 주장하는 클레이튼의 장점은 여러 가진데, 빠른 트랜잭션 속도, 훌륭한 UX 등이다.

트랜잭션 속도란 쉽게 말하면 거래 속도다. 블록 전달 속도라고 생각해도 된다. 단위는 초당 트랜잭션 수(Transaction per second)라고 해서 TPS로 부른다. 비트코인이 7TPS, 이더리움이 20TPS 수준이다. EOS는 1,000TPS, 리플은 1,500TPS를 보장한다. 클레이튼은 리플 수준인 1,500TPS를 보장한다고 한다.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노드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구성한다. 클레이튼의 목표는 일반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이지만 합의에 한해서는 퍼블릭의 특성을 일부 사용했다고. 즉, 노드의 층위가 두 단계다. 우선, 블록체인의 방향을 구성하는 합의 노드(Consensus Node)는 카카오/그라운드 X의 신임을 받은 파트너사들로만 구성된다. 합의는 이들 내부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로만 돌아간다. 동시에 합의가 필요 없는 읽기 요청, 조회 수 등 사용자가 디앱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요청과 응답은 레인저 노드(Ranger Node) 단계에서 처리된다.

예를 들어서 파트너사가 스팀잇과 같은 블록체인 기반 CMS(블로그 툴이라고 생각하면 쉽다)를 운영한다고 치자. 이때 블록체인망에 쓰기 요청을 하면 블록을 생성해야 하므로 합의가 필요하다. 이는 합의 노드에서 처리해야 한다. 송금 서비스라고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돈을 보내기라면 합의 노드에서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글을 읽기, 잔액 조회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면 굳이 합의 노드에서 블록을 생성할 필요가 없으므로 레인저 노드에서 보는 걸로만 처리한다.

 

서비스 단계까지의 층위(출처=Position Paper)

 

이러한 조치를 통해 트랜잭션 속도를 1,500TPS까지 보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론상 속도는 이론일 뿐, 각 블록체인마다 최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무조건적인 신뢰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를 위해 합의 노드의 수는 무한정 늘리지는 않을 예정이다. 카카오처럼 대형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는 파트너들만 참여할 수 있다. 최소한의 구성으로 책임감 있게 구성하는 게 목표라고. 레인저 노드의 경우 수만 개 정도로 구성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합의 사항을 비공개로 부쳐 중앙집중화되는 우려는 있지 않을까? 블록 생성 등의 컨센서스에는 합의 노드만이 참여하지만 이 정보는 블록체인 전반에 기록된다. 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서비스를 클레이튼스코프(Klaytnscope)라고 한다.

 

레인저 노드도 정보는 모두 조회할 수 있다(출처=Position Paper)

 

또 다른 특징은 UX다. UX가 전면에 등장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디앱이나 블록체인망 서비스 중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그라운드 X는 어쨌든 카카오의 이름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데, 얼기설기 만들어진 서비스가 출시되는 건 브랜드 입장에서 별로 좋지 않다. 따라서 클레이튼은 디앱 제작 시 활용할 수 있는 SDK와 가이드라인, 툴킷과 튜토리얼을 제공한다고 한다. 이 유저빌리티 항목에는 암호화폐 지갑 설치, 지갑 사용을 위한 개인키 관리 등 사용자 입장에서 진입장벽으로 느껴지는 것들도 포함된다.

클레이튼의 토큰 거래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그라운드 X는 거래보다는 다른 방식의 보상을 생각 중이라고 한다. 합의 노드의 업체들은 블록 생성 시 보상을 받고, 레인저 노드도 작업 보상을 받는다.

보상을 받는 방법은 또 있다. 클레이튼에 포함되는 서비스인 블록체인 관련 지식 공유 서비스 블라스크(BLASQ, https://www.blasq.com)에 가입해서 토큰을 받고, 블라스크에서 질의/응답 활동을 할 때마다 토큰을 보상받는다.

이외 메인넷 위에서 구동되는 각 디앱 서비스의 토큰은 각 업체의 방향에 따라 진행된다.

클레이튼의 메인넷 정식 오픈은 내년 1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파트너사는 10여개이며, 엔터테인먼트, 소셜미디어, 헬스케어, 웹툰/웹소설, 스트리밍 서비스, 금융, 디지털 광고, 게임 등의 업체로 구성돼 있다. 만약 테스트넷을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 혹은 개발자는 홈페이지(https://klaytn.com)를 통해 신청하면 내부 심사를 통해 제공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사이트의 기술문서(Position Paper)를 확인하자.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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